어제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롯데시네마 오전 상영시간에 경찰관 180여명이 몰려들었다.
바로 서귀포경찰서 경찰관들이 직장교육 시간을 이용하여 단체로 영화를 관람토록 한것이다.
올 초에 전국적인 히트를 치면서 1,000만명 이상이 관람한 '7번방의 선물' 영화였는데도
우리 경찰관들은 대부분 관람하지 못했는지 서귀포 롯데시네마 1관을 가득 채웠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하다가 영화속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면서
아버지와 딸이 사랑이야기가 슬퍼 어색하게 눈물을 훔치게 되었다.
그냥 안경을 벗었다 들었다 하면서 체면을 차리다 돌아보니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인것 같았다.
이 영화에서 처럼 우리 경찰관들이 수사를 잘못하게 되면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지
누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깊이 느끼게 되면서 교육적인 효과가 대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딱딱한 강의실에서 재미없는 교양을 들으며 시간을 때우던 여느 직장교육보다도
이런 영화 한 편이 우리 경찰에게 들려주는 사랑과 봉사의 메시지는 더욱 좋은 것 같았다.
경찰에서는 매월 1회 의무적으로 집체 직장교육을 하는데,
경찰서 전 직원을 한꺼번에 모을 수는 없으니 이틀에 나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시간을 이용하여 사격훈련, 체력훈련, 체포연행술 등 여러가지 훈련도 병행하는데,
대부분의 직장교육 프로그램은 여러가지 지시사항 전달과 외래강사 초청과 같은 소양교육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직장교육은
여러 부서 직원들이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고 지식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회임에는 틀림 없으나,
직장인치고 교육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드시 대부분이 직원들은 직장교육 참석을 싫어한다.
그런데 극장에서 실시하는 직장교육은 아무도 싫어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와서 좋은 자리를 잡는 여유까지 있었다.
영화 시작전에 30분정도 여러가지 교양을 받았지만 아무도 지루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생소한 극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우리 경찰은 자그마한 변화에도 많은 감동을 느끼는 그런 조직이다.
그래서 경찰은 천만명 이상이 관람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3월말로 극장에서 내릴 시기가 되어야 보게 되었어도 감동을 하였다.
이러한 직장교육의 변화가 그리고 다음 달로 이어져
4월에는 각자 도시락을 싸들고 자연휴양림에서 직장교육을 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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