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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pol)스토리

올레순찰대

by 나그네 길 2013. 4. 28.

지난해 여름,

성산 올레1코스에서 여자관광객 피살사건이 있었다.

며칠만에 범인을 검거하였지만 한동안 올레길 안전문제가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다.

그 동안 수백만명이 올레길을 걸었으며 새로운 체험관광 문화를 만들어낸 제주 올레길은 

여자 혼자서 걸어도 되는 길이었으며 아무도 올레길 안전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 사건이후 올레길 안전확보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제주관광에 치안의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우리 국민 대부분 해외여행을 다녀왔을 것이다.

외국공항에서 패스포트를 체크하고 나면 가이드가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있다.

"여권을 잃어 버리면 안된다. 그리고 밤 거리에 혼자 다니지 마라"

유럽이나 미국 등 소위 선진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해도 이러한 주의사항은 대부분 같다.

 

외국의 관광지에서는 밤거리를 혼자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을 찾아 볼수가 없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제주에서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혼자 밤거리를 걸어도 되는 치안이 안전한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 가이드들도 소매치기가 많으니 패스포트 분실을 조심하라고 안내하지 않는다. 

 

지난해 올레길 사건이후 올레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한다.

이 것은 관광 형태의 여러 변화도 있었겠지만 그 사건의 영향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치안이 관광과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와 위정자들은 치안은 경찰이 전담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주민의 안전이나 치안문제에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는 것을 지극히 싫어한다.

농촌도로 100m를 넓히고 포장하는데 몇억원의 예산을 투자하는 것은 쉬운데

농촌지역 범죄 예방을 위한 CCTV설치 예산 몇천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워한다.

왜냐하면 예방은 표시가 안나기 때문에 위정자들이 자랑거리가 안되기 때문이다.

 

또 위정자들이 가장 많은 핑계를 대는 이유로 예산이 모자란다는 것이 있다.

예산이 없다고 넘겨 버리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말인가?

주민의 안전이 도로포장보다 덜 시급한 투자의 우선 순위가 문제일 뿐이지 예산은 얼마든지 있다.

 

비근한 예로 제주도의  '세계7대 경관' 선정에 대한 작태를 떠올려 본다.

그 당시 7대경관 선정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는 방침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없는 예산을 짜내어 전화요금으로 200억원 이상 투입했다.

그 외에도 각종 행사와 주민동원 등에 아마 수백억원을 더 투입했을 것이다.

이렇게 예산은 지도자들의 인식에 따라 우선 순위가 결정되어 집행되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국민의 안전과 치안은 공기와 물과 같이 당연히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정녕 공기가 없으면 인간이 살아갈 수 없듯이 치안이 불안하면 이 사회가 무너지는 것을 모르고 있을까?  

 

지난 해 올레길 사건이후 제주경찰에서는 여러가지 안전대책을 내놓고 실천해 오고 있다.

그 중에 경찰관과 협력단체들로 구성된  '올레길 순찰대'운영도 있다.

근무가 아닌 경찰들의 자원근무로 올레길을 걸으며 올레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중문지역에서는 4. 27(토) 생활안전협의회 회원 및 경찰 등 30여명이 올레8코스를 걸으며 안전을 진단했다.

건강도 지키고 올레 관광객 안전도 지키고 또 협력단체 회원들과 친목도 지키는 

지역 치안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지키고 협력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 매주 1회 이상 '올레순찰대'를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보기로 하였다.

 

제주올레길을 걸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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