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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성당 결혼식(혼인미사)

by 나그네 길 2013. 5. 4.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혼인예식을 성대하게 거행한다.

특히 신랑과 신부가 모두 신자인경우에는 '성사혼'으로 혼인미사를 집전하게 되고,

어느 한 쪽이 세례를 받은 신자가 아니면 관면혼으로 말씀의 전례와 혼인예식만을 한다.

 

가톨릭 신자가 비신자 배우자와 혼인을 하면서

교회의 이런 관면이나 허가를 무시하고 사회 관습대로 혼인을 한다면,

그 가톨릭신자는 혼인장애에 걸리게 되고,

영성체를 할 수 없으므로 정상적인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혼인성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본당 주임신부님과 면담을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제주교구에서는 '가나안 혼인강좌'를 받아 수료증을 제출해야 한다.

 

주례사제는 관례적으로 신부측 본당 주임신부가 맡으며 혼례식은 신부측 성당을 이용하게 되며 

성당이 아닌 장소에서 혼인미사를 집전할 경우에는 교구장 주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어제 우리 서귀포성당에 오랜만에 혼인미사가 있었다.

우리 동홍2구역장이신 안젤라 자매님의 아들 정용진 가브리엘과 신부는 오수연양이다. 

 

 

결혼 1주인 전에는 교구주보와 본당 주보에 혼인공시를 하게된다.

전에는 주보에 혼인공시를 할 때에

"이 두사람이 혼인을 해서 안되는 사유가 있으면 본당 주임신부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그런 사실을 알고도 말하지 못할 경우에는 영원히 침묵을 지켜야 한다."라는

좀 무시무시한 내용의 공지문을 함께 주보에 공시하였었다.

 

오늘 혼인미사는 신자와 비신자의 혼인이지만

비신자가 예비신자로써 본당 신부님 면담과정에서 세례를 약속하는 등 관면의 사유가 있어

주임신부님의 허락으로 정식 '성사혼'으로 혼인미사를 집전하게 되었다. 

 

 

혼인예식을 하기 위하여 성당은 화려하게 꾸민다.

제대의 꽃도 평소 주일보다 더 예쁜 꽃으로 더 많이 장식하고

중앙 통로에는 하얀 천을 깔아놓고 신랑과 신부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가톨릭교회 혼인예식에는 증인이 2명 필요하다.

혼주가 신자중에서 가장 믿음직한 사람에게 정중히 부탁하여 미리 승낙을 받아 놓아야 한다,

혼인의 증인은 사회혼일 경우 '둘러리' 비슷한 임무인데 혼인성사에 함께 참여하고

교회법에 의한 정당한 혼인이었음을 확인서로 제출하게 되어 있다.

 

 

성가대도 사전에 미리 나와 성가를 연습하며 분위기를 이끌어 준다.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좌측에 신부측과 우측에는 신랑측이 앉는 것은 일반 예식장과 같다.

혼인미사는 하객으로 참석한 신자가 아닌 분들도 기본적인 예식은 따라서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미사가 시작되면 먼저 주례사제가 입당한다,

그리고 하객들이 축하 박수를 받으며 신랑 신부가 입장하게 되는데

최근 유행하는대로 신랑신부가 한복을 입고 함께 입당하였다. 

 

혼인미사에는 특별하게 제대 바로 앞에 신랑신부를 위한 좌석이 별도로 마련된다.

신랑과 신부는 이 좌석에서 미사를 함께 참례하게 된다.

 

혼인미사는 평소 미사와 다름없이 진행된다.

독서와 복음은 혼례식에 맡는 별도의 성경을 봉독하게 되며

신부님의 강론도 혼인에 맞는 주례사를 하게 된다.

 

오늘 현요안 신부님의 혼인미사 강론은 

일반 사회의 결혼의 조건으로 4M을 말씀하시면서

첫 째 money(머니, 돈이 있어야)

둘 째 mask(마스크, 얼굴이 예뻐야)

세 째 manner(매너,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네번째는 mood(무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야) 

고 한다면서 특유의 유머스러운 말씀을 맛깔스럽게 풀어 내시었다.

 

 

강론이 끝나면 사제의 주례로 혼인예식을 시작한다.

혼인예식은 남여 증인이 함께 나와서 예식을 함께 진행하는데,

오늘 혼인미사에서는 우리 부부가 함께 증인으로 참례하게되었다.

 

사제는 사제가 질문을 하고 신랑신부가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0 이 혼인은 강압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의사에서 결정되었나

0 혼인 생활중에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겠느냐

0 자녀를 낳고 그리스도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기르겠나

 

그리고 신랑과 신부가 서로 사랑을 다짐하는 합의를 한다.

"나(        )는 당신을 아내(남편)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당신을 아내(남편)로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또 반지를 서로 교환한다.

반지를 끼워우며 말한다.

" 나의 사랑과 신의의 표시로 당신께 드리는 이 반지를 받아주십시요."

 

반지를 완전히 끼워준 후 말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드립니다"

 

 

합의 예식이 끝나면 신랑과 신부가 키스타임을 가지며

이 때는 참석한 하객들 모두가 박수를 치며 축하해 준다.

(신랑과 신부도 귀엽지만 주례하시는 신부님의 표정은 더 재미있다)

 

 

다음은 성찬의 전례를 진행한다.

그리고 강복시간에는 신랑과 신부를 위하여 장엄 강복을 해준다.

혼인성사에서 "합의"와 "장엄강복"은 혼인미사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영성체는 먼저 신랑과 신부에게 성체를 포도주에 적셔서 먹는 형영성체를 주는데,

오늘 신부는 세례를 받지 않았으므로 영성체를 할 수가 없고

대신 사제는 신부의 머리에 손은 대고 축복의 기도를 해준다.

 

 

다음은 일반신자들에게 영성체를 준다.

이 대도 영성체는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신자들만 영할 수 있다.

 

 

 

 성가대에서 축가를 하고 양가부모들이 하객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일반예식과 같다.

다만 입당과 퇴장시 여느 결혼식장에서 처럼 성당내에서는 친구들이 장난을 쳐서는 안된다.

그리고 결혼 기념촬영도 사제와 신랑 신부만 찍도록 하고

친족이나 친구들과의 기념사진을 성당 외부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성당의 제단은 축성을 받은 사제나 수도자외에는 올라갈 수가 없으며,

일반 신자들은 사제의 허락을 받아서 제단에서 필요한 작업등을 할 수있다.

 

 

혼인미사의 증인은 미사가 끝나면 혼인 증인의 확인서 작성해 성당에 제출해야 한다.

이 증명서는 성당 교적에 첨부하여 보관하게 되며 언제나 교적과 함께하게 된다.

 

가톨릭교회에서는 혼인을 7대 성사의 하나로

혼인이 단순히 인간적인 결합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러하기에 하느님이 맺어주신 것을 인간이 갈라 놓을 수 없으므로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다.

교회는 또한 혼인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어야 한다고 가르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혼인성사로 새로 태어난 정용진 가브리엘과 오수연 자매님의 앞날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기도하면서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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