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타악기처럼 두드려 관객들을 흥겹게 하는 공연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부터 지역축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랑하는
이런 방식의 공연을 일컫는 대명사가 된 [난타]는 한국형 넌버벌 퍼포먼스의 효시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정통 난타 뮤지컬은1997년 10월 초연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하여 국내 최초로 전용관을 설립했고,
아시아 작품으로는 최초로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전용관을 두고 공연을 한 공연이기도 하다.
서귀포성당에서도 지난 5월 초부터 난타를 공연하기 위해 연습해오고 있다.
당초에는 서귀포성당 신자 100여명이 참여하는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난타팀을 만들고
칠십리 축제와 여름철 새연교 등에서 서귀포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준비해 왔다.
현재 참여 인원은 어른과 어린이를 포함하여 50여명으로 줄어들었으나
- 그 중에서 남자 어른은 나를 포함하여 5명뿐이었다. -
6.2일 남부지구 성체대회에서 성체거동을 마치고 천지연 야외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였다.
연습에 많이 참여를 하지 못해 은근히 걱정도 되었지만
어제 그런대로 천지연 야외공연장에서 연습까지 마무리하고 공연준비를 마쳤다.
학생문화원에서 천지연까지 성체거동을 마치고 맨 마지막 프로로 공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보통 모든 공연은 공연전에 반드시 리허설을 한다.
그러나 우리 성당 난타팀은 리허설이 없이 바로 공연을 해야한다.
난타를 지도하는 선생님이나 신자들이 성체거동을 하지 않고 연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현요안 주임신부님 말씀에 모두 수긍하였다.
"우리 난타팀은 성체대회에 참여하고 기도하는 것이 목적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난타공연도 성체대회를 위한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칫하여 난타공연이 우선이고 성체대회가 뒷전이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합니다.
공연 중에 틀려도 되고 잘못하여도 좋습니다.
성체거동에 모두가 참여하고 기쁜마음으로 주님께 드리는 공연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서귀포성당 주일학교 복장인 "무지개 숨비소리" 노란색 티셔츠를 만원에 구입하고
각자 검정바지를 입고 노란색 순례길 손수건을 오른손목에 감기로 하였다.
그동안 김밤과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먹으면서 열심히 연습하였으므로
공연장에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각자 공연을 즐기기로 다짐하였다.
난타[Nanta, 亂打]
[난타]가 떠올리게 하는 사람은 작품의 프로듀서인 송승환 PMC 프로덕션 대표이다.
그가 만든 제작한 여타 작품들 중 [난타]를 제외한 다른 공연의 경우 이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으로 작품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
이는 [난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창작자의 열망과 아이디어가 씨앗이 되어 그를 기반으로 발전을 한 작품이 아니라,
어떤 문화 상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제작자의 판단과 목표 아래 완성된 공연이기 때문일 것이다.
[난타]는 창작뮤지컬 중 마케팅 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접근방식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자국인 관객과 외국인 관객의 비율이 2대8에 이르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메인 화면에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사용언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부담 없이 안전하게 권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난타]가 이러한 포지셔닝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일차적으로는 초연부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호암아트홀 개관 이래 최초로 입석 관객을 받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을 거둔 재미있고 완성도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좋은 작품 중에서도 [난타]가 해외 시장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단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일단 사물놀이와 넌버벌 퍼포먼스의 접목이라는 콘셉트 자체의 힘이 컸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원하는 ‘한국적이면서도 너무 무겁거나 진지하지는 않은 공연’에 딱 맞는 작품이기도 하다.
레스토랑 주방이라는 일상적이면서도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공간과 요리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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