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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pol)스토리

꽃씨 일기(파종 53일째, 화분 4개 분양)

by 나그네 길 2013. 6. 1.

2013. 4. 17(수) 묘종용 화분에 꽃씨를 심었다.

패랭이 꽃과 장미허브 두 종류를 100개의 묘종화분에 심고 파출소 '폴북클럽'사무실 앞에 놓았는데

그 중에서 얼마나 많이 발아 할까, 기대와 함께 난생 처음 심어보는 꽃씨를 잘 키울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이 꽃씨는 경찰서에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활동에 사용하기 위하여 1개당 800원에 구입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학교 앞에서 캠페인을 할 때나 파출소를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거 한 개를 가지고 화분과 배양토를 사고 싹을 키울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아까운 꽃씨만 버리는 결과가 될 것 같았기에 한 번 키워 보기로 하였다.

꽃씨는 책갈피처럼 생긴 종이 삼각형 쪽에 필름으로 포장되어 있었는데,

안내서에 의하면 필름포장을 뜯지말고 그냥 배양토에 꼽기만 하라고 되어 있었다.

아마도 물을 주게되면 필름은 그냥 녹아버리는 것 같기도 했다.

배양토 한 푸대와 묘종용 화분을 구해다가 심었는데 작업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물을 듬뿍 주어 2층에 있는 폴북클럽 독서실 앞 옥상에 가져다 놓았다.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혹시나 가벼운 화분들이 날라가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오늘 밤에는 흐지렁한 꿈이 아니라 예쁜 꽃이 피는 꿈을 꿀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퇴근하였다.

 

 

4. 18(목) 아침,

꽃씨를 심은지 이틀 째 날,

출근길 버스안에서 페북과 카스에 꽃씨 파종을 자랑하는 사진을 올렸다.

페친이나 카친들로 부터 좋은 반응과 함께 분양 요청도 받고 보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출근하자 마자 화분들을 확인해 보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씨앗에서 싹이 돋아날 때까지는 옥상의 강렬한 햇볕을 받으면 안되며

떡잎을 2개 피울 때까지는 음지가 더 좋다는 말들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화분대를 동아리 사무실 안에 신문지를 깔고 옮겨 놓았서

이제부터 얼마나 잘 크는지 관찰하면서 기록해 보기로 하였다.

 

4. 19(금) 날씨 흐림

화분이 15개 더 늘어났다. 밤에 직원들이 더 만들었나보다.

이제 합계 화분이 115개로 늘어 났으니 더 잘 키워야 하겠다.

 

 

4. 22(월) 흐림

꽃시 파종 5일째, 아무리 살펴 보아도 아무것도 안보인다

낼 쯤에는 물이나 주어야겠다. 

 

4. 24(수) 흐림

지금까지 심을 때 외에는 물을 한 번도 안 주었는데도 물기가 충분하다.

아침에 둘러보니 화분에 삭을 커년 아무 것도 안보여 씨앗회사가 어디인지 알아보고,

만약 싹이 하나도 안난다면 처버할 수 있는 법 규정을 미리 찾아 볼까도 생각하였다.

 

그런데 오후 16:00경 다시 한 번 둘러보니 대여섯개의 화분에서 아주 아주 자그마한 싹이 보이는 것이었다.

정말...이렇게 아름다운 싹이 돋아나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접사로 놓았는데도 잘 찍히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그러나 새 생명을 알리는 아주 작은 생명체..새싹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 

 

 

4. 26(금) 날씨 맑음, 꽃씨 파종 10일째

저녁에 물을 주었다.

그런데 30% 정도 새순이 돋아 났는데 콩나물처럼 길쭉이가 대부분

아마도 음지에서 나와서 그런 것 같다.

물을 듬북 주고 2/3는 옥상으로 자리를 옮겨놓았다.

양지와 음지 어느 쪽이 잘 크는지 확인해 보아야하겠다. 

 

4. 30(화) 비날씨, 파종 13일째

옥상에 내 놓았던 화분은 다음날 다시 집어 넣었다.

옥상의 강렬한 햇볕과 뜨거운 옥상바닥이 발아에 더 나쁜 영향을 주는것 같았다.

이제 약 80%상당의 화분에서 예쁜 싹이 나오고 있다.

 생명이 자람은 언제나 이렇게 더디가 마련인가?

지나가다 보면 메마른 땅에서도 다 잘자라고 있던데..

 

 

5. 6(월) 날씨 맑음, 파종 20일째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화분을 일부 정리했다.

화분 115개 중에서 26개에만 발아를 했다. 발아율이 23%정도??

패랭이 꽃은 발아율이 10%도 안되었으나 장미허브는 30%정도는 발아한것 같았다.

 

 

결국은 실패인것 같다.

실패의 원인은 아마 너무 깊게 심었거나

또는 음지에 오래 보관하여 씨앗이 변질되어 버린것 같다.

하지만 돋아난 싹들고 너무 허약하여 씨앗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알아봐야겠다.

 

경찰서에 확인해 보니 하나에 400원에 구입했다고 하는데,

발아가 이렇게 안된다면 문제가 있는것 아닌가? 

 

 

일단은 발아한 화분을 한군데로 정리해 두고,

요전날 주유소에서 받은 과꽃 씨앗을 화분 6개에 나누어 심었다.

그리고 햇볕이 잘드는 독서실에 정리해 놓았다.

얼마나 더 살아날지 걱정도 된다.

 

 

5. 18일(토) 흐린 후 비날씨

 

곷씨 뿌린지 한 달째, 이제 화분은 20개 남았다.

오늘 부터는 무조건 밖에서 키워야겠다.

그나마 장미허브는 좀 싹이 좀 강하게 나왔지만 패랭이꽃은 너무 약하다.

 

 

5. 31(금) 날씨 : 흐리고 약간 비

 

파종 45일째...이제야 이쁘게 싹이 돋아나고 있다.

그러나 허브는 제대로 싹이 돋아나고 있으나 패랭이꽃은 아직도 ㅇ리벙하다

화분은 30개로 늘어 났으나 다 살아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발아율이 30%도 안되는 것은 씨앗이 나빳거나 잘 못 키웠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6. 10일 월요일, 날씨 흐림(꽃씨 파종 53일째)

 

장미허브 화분 12개, 패랭이꽃 화분 9개, 그리고 잘모르는 싹 화분 9개....

그 중에서 허브는 제법 컷다 

 

오늘 임마누엘 수녀님과 첫영성체 교리교사팀이 사무실을 방문,

처음으로 허브화분 4개를 분양해 줄 수 있었다.

이제 남은 화분은 직원들에게 하나식 분양해 주고 싶다.

 

 

 

6. 21 날씨 맑음(파종 64일째)

 

본서에서 전화가 왔다.

카스에 꽃을 분양하였다고 올렸더니

그 것을 보았는지 한 번 방문 점검 하겠단다. 

 

그래서 큰화분 3개를 구해다가 분갈이를 했다.

왜 똑 같이 키웠는데도 이렇게 저마다 크기다 다른지 참 신기하기만하다.

하긴 사람도 같은 조건에서 서로 다르게 살아가지만,

내가 잘 크는 화분을 아끼듯이 사람들도 잘하는 사람들을 좋아할 것 같다.

 

허브가 젤 잘 큰다

첨엔 장미허브인줄 알았는데

자라고 보니 아닌것 같아 찾아보아야겠다.

 

패랭이 꽃이다

그런데 내가 패랭이 꽃을 첨 봐서 맞는지 모르겠다.

 

 누가 와서 보더니

넓은 잎파리 2개는 수박 같고 나머지는 잡풀이란다.

그런것 같기도 한데 그냥 키워보기로 하자.

그래도 나로 인하여 살아나는 생명들인데...

 

 

 꽃씨 파종 3개월여 만에 꽃을 보았다.

그동안 우여 곡절도 많았지만,

꽃까지 볼 수 있어서 얼마나 흐믓한가....꽃씨 일기를 마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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