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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성체거동(聖體擧動) : 학생문화원~천지연

by 나그네 길 2013. 6. 4.

지난 주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교구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를 비롯한

남부지구 7개 본당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제주교구 남부지구 상체 현양 대회가 개최되었다. 

 

성체성혈 대축일  미사가 끝나서 학생문화원에서 천지연 주차장까지 성체 거동이 있었는데

실로 오랜만에 개최하는 남부지구 성체대회에는 7개 본당별로 주제를 주어 거동하도록 하였다.

 

서귀포성당의 천지창조 퍼모먼스 중에 아담과 하와로 분장한 부부는 웃옷을 벗고 맨발로 천지연까지 걸어갔다.

이외에도 복자성당에서 나무십자가팀과 효돈성당의 순례성모님상을 모시는 신자들은

그 힘들고 어려운 행렬에 비례하여 많은 은총을 받았을것 같다.

 

 

성체거동 (聖體擧動)은 성체행렬이라고 불리기도하며

성체강복과 함께 대표적인 성체 신심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초대교회 때부터 행렬은 대표적인 그리스도교 신심행사였다.

4세기말 경에 예루살렘에서는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행적을 따르기 위해

예루살렘과 베틀레헴에서 행렬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습은 곧 로마를 비롯하여 다른 지역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중세에 이르러 성인들의 축일, 특히 순교자들의 축일에 그들의 유해를 모시고

또는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축일에 성상, 성화, 십자가 등을 들고 행렬하였는데

이 행렬에는 감사, 참회, 속죄, 축복청원 등 매우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특히 지역적인 재난이 발생했을 때나 공동체적인 감사를 드려야 했을 때

성대하게 행렬을 했음을 여러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러한 행렬의 관습은

이후 성모 마리아의 4대 축일(탄생, 영보, 취결례, 승천)들과 연중 주요 축일들에 널리 행하여 졌고

현재도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하여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널리 행해진다.

 

 

이 성체거동을 위하여 한달전부터 경찰에 협조를 구했다.

비록 종교행사이지만 시내 주요도로를 일시 통제해야 하는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통경찰들이 동원되어 적극저으로 수고를 해주었다.

 

성체거동의 순서는 경찰차의 선두로 취타대가 앞서갔으며,

나무십자가, 어린이, 수도자, 합동성가대, 복사단, 성체, 사제단이 앞장을 섰고

본당은 서귀포, 표선, 중문, 남원, 효돈, 성산포, 복자성당 순으로 행렬을 하였다.

 

 

날씨는 화창한 초여름날씨로 행진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였으나 약간은 더웠으며

주최측에서 준비한 성체대회 종이모자를 쓰고 노란 손수건을 목에 둘렀다.

 

대부분의 자매님들은 한복을 형제님들은 양복을 입어 성체거동의 의미를 생각케 해주었고

행렬의 앞에서는 남여가 묵주기도를 선창하면서 출발하여 환희의 신비와 빛의 신비를 합송하였다. 

 

성체거동의 선두에 나무십자가는 복자성당 교우들이 무거운 십자가를 들고 걸어가면서 많은 수고를 하였으며

성체 현양 대회의 모토인 '나눔' ' 일치' '섬김' 글자판이 그 뒤를 이어 걸어갔다.

 

 

복사단 어린이들과 성가대는 가운을 입은체 행렬의 앞에 섰는데

아이들은 아무데서라도 즐겁게 재잘거리면서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7개 성당 합동성가대는 성가대 복장이 약간씩 다른 가운데 행렬을 했고

이번 성체대회를 위하여 3일 동안 복자성당에서 합동으로 성가를 연습하기도 하였다.

 

 

복사단과 성가대 사이에는 수녀님들이 행렬에 참여하였다.

서귀포성당의 루도비꼬 수녀님을 비롯하여 각 본당 수녀님들이 묵주기도 소리가

성체거동의 행렬을 더욱 거룩하게 만들어 주었다.

 

 

 

 

 

 

중세의 성체거동은

14세기 초중반부터 독일 쾰른 지방에서 시작된 성체축일의 새로운 형태의 성체행렬로

곧 전 독일과 프랑스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 행렬은 신자들에게 성체를 보여주기 위한 성체보관함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성광으로 발전되게 되는 것이다.

 

이와같은 성체축일의 성체거동의 집전은 더욱 장려되어

14세기말에는 독일의 여러지방에서 대축일을 장엄하게 지내기 위한 예절로

큰 축일마다 성체거동이 집전되게 되었다.

 

이후 중세와 종교개혁 시기를 거치면서

성체거동은 신자들이 함께 행렬을 이루며 참여하는 신심행사로 발전하였는데

이는 거리를 지나서(per vias) 시가지와 마을을 통과함으로써

성체의 신비에 대한 경배를 공적으로 선포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서귀포성당의 천지창조 퍼포먼스!!!

아담으로 분장한 어느 신자가 나뭇잎 팬티만 입고 천지연까지 3km를 맨발로 걸었다.

에덴동산에는 뱀과 코끼리와 여러 동식물들이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었다.

 

그 뒤를 따라 노란색 숨비소리 단체티를 입은 서귀포성당 난타팀이 행진을 하고 있다.

종이모자를 노란 손수건으로 묶은 것은 모자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한 것이다. 

 

 

 

성체 거동(聖體擧動)

 

초대 교회 때부터 행했던 신심행사로 성체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는데,

성체행렬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기도를 바치며

잠잠한 묵상을 계속하는 절차를 밟아야한다(89항)”고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사제는

흰색의 장백의와 흰색의 영대, 흰색의 갑바와 견포를 사용한 후 행렬할 수 있다.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지난 5월 중순에 신부님 두 분이 성체현양대회 교통관리 문제로 찾아온적이 있었다.

학생문화원에서 천지연까지 행렬할때 한 쪽 차선을 전부 이용하는 것으로 했으나,

무려 한시간 동안 서귀포시내 주요도로가 교통 통제될 경우 시민들이 불편이 너무 많을것 같았다.

그래서 성체행렬이 약간 불편할지라도 1개 차선만 이용하면서 교통소통에 협조하기로 하고

여성 신자들을 동원하여 차선에 정렬을 시켜 최대한 안전에 유의하도록 조치할 수 있었다.  

 

 

 

서귀포시청앞에서 1차 성체현양 예식을 가졌다.

 

성체대회는 성체에 대한 신심을 앙양하기 위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의 성대한 모임이다.

 

성체 속에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을 통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림을 그 목적으로 한다.

 

성체대회의 시작은 프랑스 투렌(Touraine)에서

성체에 관계된 기적(奇蹟)이 일어난 성지(聖地)를 순례할 것을 권장하면서부터이다.

 

 

 

 

빛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성 토마스의 성체찬미가>

 

○ 엎디어 절 하나이다. 숨어 계신 천주 성이여,

두가지 허울안에 분명 숨어 계시오니,

우러러 뵈올수록 전혀 알 길 없삽기에

내마음은 오직 믿을 뿐이오이다.


● 보고 맛보고 만져봐도 알 길 없고,

다만 들음만으로 믿음 든든하오니,

믿나이다. 천주 성자 말씀하신 모든것을,

진리의 말씀보다 더한 진실 없나이다.

 

 

 

서귀포 1호광장과 초원4가 사이에 교통 관리가 너무 잘되었다.

깨끗하게 주차가 정리된 거리를 한 차선만 이용하며 성체행렬을 하고 있는데

서귀포시민들과 운전자들과 교통경찰의 협조가 너무 잘되었다.

 

그래서인지 마침 인사 시간에 서귀포성당 현요안신부님께서는

제주경찰가톨릭신우회와 교통경찰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박수를 보내주라고 하셨다.

~~~ 흐~~~믓 ~~

 

 

표선성당에서는

돌아가신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과 김수환 추기경님 등 

여러가지 사진들을 들고 성체거동에 참여하였다. 

 

중문성당에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퍼포먼스로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를 외치며 행렬에 참여하였다.

 

 

남원성당에서는

오늘의 주제인 '오병이어' 모형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효돈성당은

파티마의 순례성모님을 장미로 아름답게 꾸미고 성모님을 모시고 행진하였다.

성모님을 모시는 남자 신자분들이 더위와 땀에 힘들기도 했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였다.

 

성산포성당에서는

신자들이 희망인 바람개비를 만들어 바람에 돌리며

성체거동 행렬에 참여하였다.

 

 

서귀복자성당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하였다.

걸어가다 쓸어지고 일어나며 수난에 동참하는 형제님께 은총이 가득하시길...

 

 

 

 

제주교구 평협 총회장과 총무님도

남부지구 성체거동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였다.

 

 

 

이제 저멀리 오늘 성체거동과 난타가 공연될 천지연 야외공연장이 보인다.

모든 신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기도와 성가를 부르며 행렬에 참여하고있다.

 

 

 

 

 

 

현행 성체거동 예식은

<미사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에 포함되어 있다.

 

이 예식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헌장의 "전례서들의 표준판에 정해진 범위내에서,

특히 성사집전, 준성사, 행렬, 전례용어, 성 음악과 성 미술의 적응을 규정하는 권한은 당해 지역교회가 갖는다

 

성체거동은 지역 교회의 교구장 주교가 성체에 대한 마땅한 존경을 유지하고

현실적인 환경을 고려하여 행렬의 절차와 장소와 타당성을 판단하여 거행하라고 지시한다

 

특히 성체행렬을 하기 전에 미사를 거행하여

그 행렬에 모실 성체를 축성할 것을 지시하고 있으며

행렬을 할 때는 그 지역교회의 관습에 따라 행할 수 있으며

행렬 중간의 적당한 집회장소에서 성체강복을 할 수 있다.

 

사제는 성체 행렬시 미사 직후라면 제의를,

그렇지 않으면 흰색 갑바를 입어야 하며

 행렬시는 촛불, 향, 햇빛 가리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행렬은 한 성당에서 다른 성당으로 가는 것이 보통이나

환경에 따라 출발했던 성당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다.

이러한 성체거동은 사제의 성체강복으로 끝을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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