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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서귀포성당 난타팀을 보면서

by 나그네 길 2013. 6. 16.

서귀포성당 난타팀은 

지난 2013. 4월 현요안 신부님에 의하여 탄생하였다.

 

신부님께서 왜 난타를 생각해 내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신자들이 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인것 같았다.

 

지난 4월 난타팀을 모집할 당시에는

서귀포성당 신자 100명이 참여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하였다.  

일반신자 60명, 학생 20명, 어린이 20명 정도만 참여한다면 될 것 같았다.

 

몇 주간 주일 오후에 성당지하에서 연습을 하고

6. 2일 성체현양대회에서 난타를 처음 공연할 때에는 50명에 약간 모자랐다.

 

하지만 성체대회를 마감하면서 

웅장한 북소리로 난타공연을 하는 서귀포성당 난타팀을 보면서

주교님을 비롯한 남부지구 신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인 공연이 되었다.  

 

난타팀은 성당의 모든 행사가 그렇듯이 대부분 여성들로 구성되었는데,

남자는 나를 포함하여 겨우 5명 뿐이고 학생과 어린이들은 15명 정도 참여했다.

 

어느 성당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서귀포성당은 여성들이 파워가 막강하다.

모든 행사에 여성들이 없으면 운영이 안될 정도이며

미사 참여자도 남여를 구분할 경우 아마 70%이상은 여성인것 같다.

 

 

그러나 신부님이 관심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참여율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이유가 있다.

 

난타공연 참여는 그냥 되는것이 아니라

반드시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연습을 위하여 근무를 조정하면서

많은 시간을 배려하였음에도 힘들었는데

생업에 바빠 난타를 연습할 시간이 없는 신자들이 많았던것 같다. 

 

그렇다면 난타팀에 참여한 분들은

모두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있고 생업에 지장이 없는 사람들인가?

 

아무리 살펴보아도 

감투쓰고 직업처럼 성당을 드나드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바쁘고 힘든 가운데서도 함께하려는 마음으로 참여하는것 같았다.

 

특히 어린이들은 
학원가는 시간을 아끼면서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고 노력하였는데 박수를 보낸다.

 

 

이제 다시 7월말~ 8월에는

성산포 청소년 신앙캠프에 출연하고

새연교에서 지역을 여는 공연을 할 예정으로 있다.

 

이번에는 신자 200명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아마도 지난 성체대회 공연이 성공적이어서 참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자기 희생이나 노력도 없이 자기가 보기에 좋은 일만을 하거나

성당에서 무슨 감투나 쓰고 대접받기나 원하는 사람들은 여전할 것이다.     

  

 

우리 신앙의 공동체는 이웃 사랑을 위한 사랑과 봉사의 공동체이다.

 

그러나 그런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

자기 희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봉사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과 봉사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것을 봉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이다. 

 

그런 사람들의 교회내에서 봉사활동이 특징은

봉사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희생이 아니라 자기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자신은 봉사하는 것이 좋기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모른다.

 

뒤에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봉사를 내세우려하며,

봉사를 위한 봉사가 마치 자신이 전리품인양 자랑하려한다.

 

 

그러는 나는

이웃 사람들을 어떤 눈으로 바로보고 있을까?

 

"저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이 사람은 그러저러한 사람이다." 하고

나의 관념을 고정 시켜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어떤 한 사람을 그렇게 단정 시켜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변화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고정관념은 참으로 무서운 결과를 가져 올 수도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변화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제 다시 난타 연습을 시작하고 있다.

오늘 주일은 연습에 참여를 못하였지만

담부터는 연습에 꼭 참여해야 한다.

공동체를 위해서는 자기가 희생하는 모습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든 일에 한결 같아야한다.

어느 신부님은 자기에게 잘 안해 주었다고 여기저기 비난하다가

다른 신부님이 오면 세상에 더 없이 충성하겠다며 꼬리를 치는 신자도 있다.

 

그런 신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자기 중심으로 모든 걸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성당을 마치 자기의 소유인냥 활개쳐 다니기를 좋아한다.

 

마치 자기가 없으면

대축일 때 해설할 사람도 독서할 사람도

그리고 화답송을 부를 사람도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대축일 미사가 복음 말씀의 잔치가 될 수 있도록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양보를 할 줄모르면서 서로 잘난체 한다.

 

 

이제 어린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난타를 연습하자.

이 더운 여름에 함께 땀흘리고 즐거워하자

 

어느 쉬는 교우가 했다는 말이 다시 생각나다.

 

"성당에 다니기 전에는

다른 사람을 미워해 보지도 다른 사람을 비난할 줄도 몰랐는데,

성당에서 사목회 임원을 맡고 부터는

다른 사람 말을 하게되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더라."

 

"성당에 감투를 쓰기 위해 패거리를 만들어 다니면서

별별 꼬투리를 잡아서 성당 봉사활동을 못하게 만드는 사람도 보았고,

 

다른 사람들을 몰아내서 마치 개선장군이 된 냥 으스대는

그런 신자들이 모여서 설치는 곳이라면 이미 성당이 아니다.

더러운 물에 오염된 세상일 뿐이다."

 

어찌 보면 맞는 말 도 같았다.

 

 

난타를 연습하자

어렵고 힘든 것은 북채로 때리면서

이제는 다 함께 난타를 연습해야 할 때이다.

 

청소년 신앙캠프와 새연교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난타를 연습하면서 나도 변화를 추구해야한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신나는 여름을 위해

무언가 봉사를 해야한다.

 

"쿵 딱 쿵 따닥, 쿵 딱 쿵 딱 쿵 따닥~~~"

신나는 난타의 별달거리 장단이 떠오른다.

 

 

<사진제공 : 복자성당 카페, 한라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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