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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짜장면의 추억

by 나그네 길 2013. 7. 6.

중국식 음식의 대명사는 짜장면이다.

진짜 중국식 짜장면은 우리나라 짜장과 다르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짜장면을 중국식 음식 중에서 대표음식으로 기억하고 있다.

 

예전부터 짜장면 집은 전국 어디에나 있으며 전화 주문 배달이 특징이기도 하다.

그리고 표준어로는 자장면이라고 했었는데 최근 한글 맞춤법 개정으로 짜장면도 함께쓰고 있다. 

 

최근 경기도 수원에 있는 '호텔 캐슬'에서 중국요리를 먹어 볼 기회가 있었는데,

메뉴판의 코스 요리 순서 마지막에 식사라는 것은 짜장과 짬봉, 울면 뿐이라고 했다.

이렇듯 짜장면은 중국 음식의 처음이자 마지막인것 같다.  

 

 

내가 처음 짜장면을 먹어본것은 아마도 중학교 1학년 때인것 같다.

어릴때는 우리 동네에 짜장면집이 없었으며 사먹을 형편도 아니었던것 같다.

 

그 날은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서귀포에 나갔다가 우연하게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는 우리 동네에서 가장 잘사는 부잣집 아이였는데

우리들 대부분이 검정 고무신을 신고 국민학교에 다닐때 운동화를 신던 친구로써

제주시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며 그런대로 친하게 지내는 형편이었다.

 

그 친구가 어쩌다 함께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시켜 주었는데

처음이라 눈치껏 먹으면서도 고소함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는 기억이다.

 

그 후로는 친구들과 짜장면 집을 자주 들어다니면서 별식을 먹어볼 수 있었으며,

고등학교 때에는 서너명이 짜장면을 시켜먹다가 돈이 모자라서 내 손목시계를 맡겼던 적도 있었다. 

 

그 후에 우리 동네에도 중국음식점이 들어섰는데 

당시 주방장 아저씨가 수타면을 뽑는 장면이 어찌나 신기한지 

주방창문에 달라 붙어 면발을 뽑아내는 장면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곤 했다. 

 

이래저래 중국식 코스요리를 먹으면서도 짜장면에 대한 추억이 떠 올랐다.

 

 

호텔 2층에 '비취원'이라는 차이니스 레스토랑은 평범한 분위기의 중국식당이었으나

그 날이 일요일 점심시간이어서 그랬는지 예약 손님이 많아 룸을 배정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홀에 별도로 배치된 6인용 테이블로 안내 해주었으며, 

소금뿌린 땅콩과 절인 야채 그리고 해파리와 함께 차가 먼저 나왔다. 

이 정도면 조용하게 중국식 요리를 즐길만도 하였다.

 

 

비취원의 코스요리는 다양한 가격대가 있었으나 중간 정도를 시켰다.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어도 중국식은 대부분 비슷하므로 가격대를 비교하게 되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을 보면 맛을 있을것 같기도 했다.

 

 

테이블 세팅은 수저와 기본 찬과 찻잔으로 되어 있으나

나는 평소에도 중국식 숟가락이 불편하여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넵킨은 중국식 답게 빨간색이었다.

 

 

해파리와 새우와 계란 등이 들어간 모듬냉채

 

 

느끼한 맛이 새우야채스프

 

 

버섯과 피조개가 들어간 해삼요리

 

 

왕새우 요리 - 가장 기대했었는데 가장 맛이 없어 왕 실망

 

 

자연송이와 닭고기 요리

 

 

광동식 스테이크와 꽃빵

 

 

이날 요리 중에 가장 맛있었던 짜장면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과일

 

 

 

 

아들과 친구와 함께 맛있는 점심을 나눌 수 있어서 흐믓하기만 했다..  

그리고 여름방학 때 내려오면 제주도의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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