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의 자연

으름난초 군락지가 둘레길에..

by 나그네 길 2013. 8. 5.

한라산 둘레길을 걷다가 으름난초 군락지를 만났다.

잎파리도 없이 빨갛고 길쭉한 열매만 주럭주럭 달린 이런 식물은 나도 처음보는 것이었는데,

지나가던 산악인에게 확인하여 으름난초의 열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변에 여기 저기 널려있는 으름난초 군락지에는 

열매들이 오래 되었는지 대부분 말라가고 있어 폰으로 몇컷을 찍었으며,

인터넷으로 자료를 확인하면서 으름난초에 대하여 약간은 알 수 있었다.  

 

으름난초는

 ‘열매가 으름 모양과 비슷한 난초’라고 해서 으름난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20여 종류가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에서 자라며 전라도 지역에서 약간 분포되어

제주시 관음사, 남원읍 논고악과 동수악, 광주의 무등산 등지에서 자라고 있다 .

 

주로 관상용 혹은 약용식물로 이용되고 있으며,

늦은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말린 다음,

 차 대용으로 복용하면 강장제 및 강정제로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육지부에서는 개천마라고도 부르는데, 

주로 숲속의 습도가 높은 축축한 지역에서 자란다.

난의 높이 50cm상당이며 기생식물로서

뿌리 속에 아르밀라리아라고 하는 버섯의 균사가 들어 있다.

 

꽃은 6∼7월에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피는데, 

씨방과 꽃받침 뒷면에 갈색 털이 나지만 꽃잎에는 없다.

열매는 삭과로서 긴 타원형이며 길이 6∼8cm이고 8∼9월에빨간색으로 익는다.

종자에 날개가 있으며 종자나 포기나누기로 번식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희귀종인 으름난초를 둘레길 산행중에 만날 수 있었으니 행운이었는데,

한라산 남쪽기슭의 계곡 주변 숲속에는 여기 저기 으름난초 많이 있어 자생하는 군락지 같았다.

 

으름난초의 꽃이 예쁘다고 하는데

꽃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왜 난초과에 속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꽃도 역시 잎이 하나도 없이 무성하게 피어나는

좀 특이하게 보이는 아름다운 난이었다.

< 사진 출처 : 야생화 피는 언덕에서 http://cafe.naver.com/jsundud/24099>

 

올해에는 이미 꽃이 져서 열매만 볼 수 있었는데

내년에는 꽃과 열매를 모두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지만 이 꽃과 열매를 술에 담아놓은 사진은 다른 자료에서 담아왔다. 

 < 사진출처 : 야생산초 카페에서>

 

아래는 바나나처럼 생긴 과일은 으름 열매이다.

이러고 보니 으름난초의 빨간열매와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제주도 곶자왈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익으면 열매가 벌어지고 먹어보면 씨는 많지만 달콤하고 맛있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가을에 으름을 따먹으로 돌아 다니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나마 잘 보이지 않아 야생 으름을 먹어본지도 오래다

 

제주지역에서도 남원과 표선 지역에는 '으름'이라고 하는데

그 외의 지역에서는 '졸갱이'라고 부르며 가끔씩 오일장에 나오기도 한다. 

 

'제주의 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발로 걷는 저지오름 숲길..  (0) 2013.09.07
한라산 수악교 둘레길  (0) 2013.08.06
새연교 축제에서  (0) 2013.07.25
숨은비경, 정모시 쉼터  (0) 2013.07.08
양하(양애)이야기  (0) 2013.05.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