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7. 저녁 7시,
세계적으로 시리아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가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제안로 이루어진 이 기도에는
11억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이슬람 등 다른 종교계에서도 많이 참여하였으며,
서귀포성당에서도 미사중에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지난 8. 21일
내전중인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일어나 최소 1,300여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도 다수 포함 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은 이번 화학무기 공격은
정부군에 의해 감행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군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신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정부 소행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
미국과 유럽연합이 내전에 개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UN을 비롯한 모든 국가와 단체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드리면서,
이는 엄연히 국제법에 어긋나는 행위로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하고
철저한 조사와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9월 7일을
"시리아와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단식과 기도의 날"로 선포하시고
세계의 모든 종교인들이 기도에 참여하기를 권고하셨다.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온 교회에, 평화의 모후이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전야인 오는 2013년 9월 7일을
시리아와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단식과 기도의 날로 선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동료 그리스도인들, 타종교인들, 선의의 모든 이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이 각자 어느 모로든 이에 참여하도록 초대합니다."
<바티칸 =로이터/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 바티칸의 베드로광장에 모인
10만 군중들에게 시리아 전쟁의 확산을 막자고 강론하였다.
다른 전세계의 사제들도 교황의 취지에 따라
이날 금식에 동참하는 한편 각자의 교구에서 비슷한 철야기도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가한 아나타라는 힌두교도는
"이것은 이미 하나의 성공이다.
힌두교도 기독교도 불교도에다 무신도들도 이 자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순례자들이 이탈리아와 유럽 전역에서 바티칸으로 왔다고 말했다.
서귀포성당 현요안신부는 주일미사를 통해
시리아의 참혹한 내전과 화학무기 피해자들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주었고
신자들에게 평화의 예수님 카드를 나누어 주면서
시리아의 평화를 위하여 자신의 봉헌해야 할 것을 써서
제단 위에 있는 나무에 매달아 놓고 "평화의 기도"를 바치도록 하였다.
제단에 화분이 모자랄 정도로 카드를 적어 내는 신자들이 너무 많았으며
기도카드로 뒤덮힌 나무 화분과 함께 시리아의 평화를 비는 경건한 시간이 되었다.
'평화의 기도'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오다가
성전 입구에 걸려있는 커다란 예술작품을 보았다.
한마디로 우리 성당과 아주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2013년 가톨릭 미술공모전 참가 작품>
제목 : 하느님의 종 125위(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공동 작가 : 현요안 신부, 황영진 바오로, 홍선림 리디아
작품 설명 : 125개의 칼날위에서 순교자들이 믿음과 사랑을
우리나라 지도를 바탕으로 태아와 얼굴과 가시를 도자기로 표현하였다.
시리아와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단식과 기도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 강론 전문)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저는 세상 모든 곳에서, 모든 민족들과 한 인류 가족,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커져가는 고뇌와 더불어 점점 드높아지는 외침에 저의 목소리를 보태고자 합니다.
이는 평화를 향한 외침, 힘주어 부르짖는 외침입니다. 우리는 평화로운 세상을 바랍니다.
우리는 평화의 사람들이 되고자 합니다. 분열과 분쟁으로 찢기고 갈라진 우리 사회 안에 하루 빨리 평화가 자리하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의 전쟁은 결단코 안 됩니다! 전쟁은 절대 더 이상 안 됩니다! 평화는 귀중한 선물로, 증진하고 수호하여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분쟁은 제게 큰 고통과 근심을 안겨줍니다.
특히 최근에 시리아에서 벌어진 일로 저는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며 그 엄청난 사태 전개에 비통해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강력히 평화를 호소합니다. 이는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호소입니다.
특히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무기의 사용이 이 순교의 나라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참사와 슬픔을 안겨 주었고 또 안겨다 주고 있습니까!
저는 미래의 빛을 볼 수 없는 수많은 어린이들을 생각합니다! 저는 아주 단호히 화학 무기의 사용을 규탄합니다.
최근에 벌어진 참상이 제 정신과 마음에 또렷이 남아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우리 행동에 대한 하느님과 역사의 심판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폭력의 사용은 결코 평화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전쟁은 전쟁을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습니다!
저는 이 분쟁의 당사자들이 저마다 그들 양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사리사욕에 갇히지 말고 \
서로를 형제로서 바라보고 결연하고 용기 있게 만남과 협상의 길을 따라 맹목적인 분쟁을 극복할 것을 온 힘을 다해 당부 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국제 공동체가 시리아 국민 전체의 선익을 위하여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시리아의 평화,
곧 대화와 협상에 바탕을 둔 평화를 위한 분명한 대안을 촉진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권고합니다.
이 끔찍한 분쟁으로 상처 입은 이들과 특히 피난민들,
인근 국가로 피한 많은 난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보장하는 데에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애쓰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정의와 사랑이 다스리고 이끄는 인간 사회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일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의의 모든 사람들은 평화 추구의 과업으로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저는 가톨릭 교회 전체, 그리고 다른 교파의 모든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인들과 비신자 형제자매들에게 강력하고도 간곡하게 당부 드립니다.
평화는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는 하나의 선입니다. 인류 전체에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소리 높여 거듭 말씀드립니다.
민족들 안에 그리고 민족들 사이에 화합을 이룩하는 것은 대립의 문화나 분쟁의 문화가 아니라, 만남의 문화와 대화의 문화인 것입니다.
이것이 평화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평화의 호소가 높이 울려 퍼져 모든 사람의 마음에 가닿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저마다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를 염원하고 평화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러한 목적에서 저는 온 교회에, 평화의 모후이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전야인 오는 2013년 9월 7일을
시리아와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단식과 기도의 날로 선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동료 그리스도인들, 타종교인들, 선의의 모든 이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이 각자 어느 모로든 이에 참여하도록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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