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순,
광주가톨릭신학대 교수이신 문창우 비오 신부님 강론을 들었다.
신학대 여름방학 기간이라 서귀포성당에 머무르면서 집전하신 미사 강론에서
사제와 신자들에게는 각 5가지 유형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무언가를 생각케 하는 계기가 있어 기억을 떠 올렸다.
강론 중에서 사제의 5가지 유형에 대하여는
신부님들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가 될지도 몰라 조심스래 듣기만 했었지만,
가톨릭신자의 5가지 유형에 대하여는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나름대로 기억을 떠 올리며 해석하고 정리해 보았다.
첫 째로 일편단심형이다.
이 일편단심형은 주로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는데
어느 사제 한 분을 일편단심 따르려고 하는 신자이다.
이런 신자들은
사제가 다른 본당으로 인사이동을 하던 누가 뭐라고 하던 말던
그 사제가 하는 일과 성사생활에 끝까지 함께 참여하려고 하며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그 사제 개인을 위한 것처럼 생각하는 신앙생활을 한다.
가톨릭신자의 두번 째 유형은 당돌형이다.
이런 유형은 주로 오래된 신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형상인데
본당 사제나 또는 신자들에게 무조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고 하는 신자이다.
이런 신자들은
가톨릭교회의 전례 예식이나 또는 교리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며
성당 일에는 사사건건 간섭을 하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스타일로
본당 사목회와 여러 신심단체에 가입해 오랬동안 활동해 오는 신자들 중에 많다.
세번 째 신자의 유형은 사회생활형이다.
이런 신자들은 성당을 취미 비슷하게 다니면서 자기가 좋은 일에만 참여하고
교회에서 각종 직분도 맡지 않고 봉사는 물론 성사생활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
이런 유형은
주로 사회적으로 잘 났다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형태로
자신이 좋은 직장과 좋은 자리에 있을 때는 교회에서 봉사하지도 않으면서 대우만 받는다.
이런 신자들이 특징은
퇴임하게 되면 다시 성당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여 직장에서 처럼 대우를 받으려고 한다.
네번 째 유형은 절대순종형이다.
이런 신자들은 가톨릭 교리에 순종하고 교회를 위하여 살아가는 것을 최선으로 알면서
자기 가족과 가정 그리고 사회생활은 다 버리고 오로지 성당에만 열심히 나오려고 한다.
이런 유형은 주로 여성들인데
세상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신심단체 모임과 선교와 봉사활동 등 성당의 일에는 절대 순종하며 열심히 일하면서도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은 잘 하지 못해 이웃으로 부터는 환영을 받지 못하는 신자들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유형은 완전기도형이다.
주로 혼자서 자기만을 위한 기도생활을 하면서
자기 신앙에 만족을 느끼는 신자들을 말한다.
이런 신자들은 교회의 하는 일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기를 위하여 기도를 바치는 것으로 완벽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여러 이웃들이 모여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기도를 바쳐야 하는데,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기도만을 하는 바치응 신자를 말한다.
이 강론을 들으면서
나는 여기 다섯가지 신자 유형 중에서 몇 번째 형태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일편단심형, 당돌형, 사회생활형, 절대순종형, 완전기도형>
여기 다섯 가지 유형에 완벽하게 맞는 신자의 형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톨릭신자라면 누구나 그런 신자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며
나 역시 나의 신앙생활과 비슷한 형태를 찾아 볼 수는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형태를 더 추가하고 싶어졌다.
여섯번 째로 추가하고 싶은 신자의 유형은 바로 <자기만족형>이다.
이런 자기만족형 신자의 특징은
자기가 좋아서 성당일을 하고 자기 만족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그 일들이 마치 다른 사람들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며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신자들이다.
신심단체와 성가대 등에서 수십년씩 주도권을 잡고
각종 행사나 회의와 모임까지도 자기 중심으로 흘러가도록 하면서
성당을 좌지 우지하는 소위 '직업이 신자'인 사람을 말한다.
바오로 사도 시대에도
이러한 자기만족형 신자들에 의하여 교회가 분열되었다고 하는데,
현대의 성당에서도 직업이 '신자'인 여성들이 사제를 끼고 돌면서 교회를 분열시키는 원인이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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