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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평화의 돌묵주(10월 실험미사)

by 나그네 길 2013. 10. 23.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다.

 

그래서 10월 세째주 월요일 노형성당에서 실시하는 

문화 찬양 치유 실험미사는 제주의 돌과 묵주를 컨셉으로 준비되었다.

 

 

제주는 한라산 화산 폭발로 용암이 흐르다 굳어진

아름다운 해변이 있고 파도가 철썩치는 그림같은 제주의 바다가 있다.

 

바닷가에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예쁘고 귀여운 잔 돌들이 널려있는데

묵주를 만들기 위하여 바닷가에서 돌을 주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드릴을 이용하여 작은 돌 하나 하나 구멍을 뚫고

가늘고 긴 가죽끈과 작은 십자고상을 준비하였다.

 

말이 쉽지 이 돌에 구멍을 뚫는다고 생각해 본다면

단 한번의 문화 찬양 치유 실험미사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 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실험미사를 준비하는데에는 많은 신자들이 필요하다.

먼저 달달이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소품을 준비하여야한다.

 

소품은 돌, 나무, 인형, 양초, 종이 등 너무나 다양한데

대부분 형제자매들이 봉사로 준비하고 만들어 지고 있으며,

 

실험미사 당일 노형성당에서는

제대와 미사를 준비하는 분들은 김밥으로 저녁을 때우며 수고하고

미사시간 전에 본당 자매님들이 일찍 와서  소품을 준비한다.

 

 

오늘의 미사 소품은

돌묵주와 양초 그리고 기도 카드를 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준비한 분들의 정성에 비하면 너무 작은 금액이지만 언제나 같은 가격이다.

 

평일미사이지만 미사봉헌이 있는데

모두 봉투를 사용하여 지향하는 바를 적었다가 미사 중에 봉헌하면된다.  

 

 

실험미사는 언제나 양형영성체를 한다.

성체만 영하는 단형 영성체 보다는 성체와 성혈까지 먹고 마시게 되는데,

미사중에 봉헌할 제병과 포도주를 미리 적당한 장소에 준비하여 둔다.

 

실험미사에는 해설자와 독서자가 없으므로

예물봉헌을 유일하게 신자가 참여를 하게 되는데

봉헌자는 부부 등 남녀를 위주로 즉석에서 지명하고 있다.

 

 

미사시작 한 시간전에는 모든 준비를 끝내야 하므로 바빠진다.

 

신부님과 스텝들이 총 출동하여 제대를 정리하고

음악과 조명을 시험하고 순서를 논의를 하면서 모자란 부분을 체크한다.

 

매월 다른 컨셉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모든것을 처음으로 실험해 보아야 하므로 모두가 새롭기만 하다.

 

 

오늘 미사의 주제는 평화의 모후이다.

 

제대 가운데 세계지도를 펼쳐 놓았으며

지구상에 분쟁과 문제가 있는 지역에 대하여 

피해사진과 언론보도 그리고 비참한 생활상을 표시하였으며.,

 

중국 쓰촨성의 대지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시리아 내전, 아프리카의 기아는 물론

유럽의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사진까지 제대에 걸어 놓았다.

 

그리고 세계 6대주를 표시하는 커다란 양초를 색깔별로 구분하여 불을 밝혔으며

제대 옆에는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이 팔을 벌리고 축복해주고 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서는

이 세상의 여러 문제와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오늘도 미사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동판으로 제작하기 위한 성모찬송경을 쓰는데

신자들에게 흙판에 성모찬송경을 한 소절씩 쓰도록 하였다.

언제나 생각하는 말이지만 이렇게 만든 동판이 참 예술적일 것 같았다.

 

 

미사가 시작되었다.

사제는 성경위에 평화의 모후상에 쓰워드릴 꽃화환을 높이 들고 입당하는데,

미사의 전반부 말씀의 전례까지는 모두 앉은채로 진행한다.

 

사제는 입당을 하고 분향을 한 다음

성경위에 놓여 있는 꽃화환을 신자들에게 돌리게 되는데,

 

이 때 미사 전에 나누어준 기도 카드에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지향하는 기도를 적어 놓고 기도를 한다. 

 

 

현요안 신부님은 "오늘 미사는

우리가 속해있는 공동체와 5대양 6대주에서

여러 공동체의 평화를 깨는 위협으로 부터 우리를 지켜주시도록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면서 

구세주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를 청하는 미사를 봉헌하게됩니다." 고

오늘 문화 찬양 치유 실험미사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이 시대에

사람들 마다 껵고 있는 위기들, 전쟁과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와

 

전쟁과 기아 그리고 난민들이 대이동으로 인한 강대국들이 저지,

여러가지 자연재해로 인한 우리 자신과 가정안의 위기 등

 

모든 평화를 위협하는 세상의 악과 우리의 나약함을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과 가정을 위해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봉헌할 내용을 기도 카드에 쓴 다음에

 

성경과 꽃 화환이 자신에게 오면 기도 카드를 성경위에 놓고

약 10초동안 기도를 한 후

옆사람에게 성경과 꽃 화환을 전달한다.

 

꽃 화환을 돌리면서 모든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나면

사제가 화환을 성모님께 봉헌하게 된다.

 

 

그리고 부활초에서 불을 당겨 각자 촛불을 켜고

성호경을 노래에 맞추어 그으면서 미사가 시작된다.

 

"주여 찬미를 받으소서 알렐루야 알렐루야 !!"

 

오늘이 복음은 요한복음 2장 "카나의 혼인잔치"이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현요안 신부님, 강론 말씀 중에서)

"온 인류자체가 환경, 내전, 경제문제로 위기에 처해있으며,

 

교황님이 가장 걱정하시는 두가지 문제는

청년실업과 노인들이 소외되고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문제인데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어르신은 어르신대로 힘들고 어려운 현실이므로

평화의 모후인 성모님께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하자"

 

 

묵주기도를 바치기 위하여

미사전에 준비한 돌에 가죽끈을 이용하여 돌묵주를 만들게 된다.

이 돌은 드릴로 구멍이 둟려 있어 1단 묵주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없다.

 

제주의 자연석 돌을 이용하여

인위적인 아닌 자연적인 돌을 가지고

투박하지만 의미있는 돌묵주가 만들어 졌다.

 

나는 이 돌묵주를 '평화의 돌묵주'로 명명하였다.

 

 

돌묵주가 다 만들어지면

 "환희의 신비" 부터 시작하여 묵주기도를 바치게 된다.

 

이 때 신자들은

한 손엔 초, 그리고 한 손엔 금방 직접만든 돌묵주를 들고 차례로 나아가면

 

사제는 돌묵주에 축복을 빌어 주고는

크리스마 성유로 이마에 십자를 그으면서 안수를 해준다.

 

안수를 받는 동안은 묵주기도를 계속해서 바친다.

 

 

사제의 안수를 받는 동안에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난다.

 

어떤 신자는 온 몸을 부들거리고 떨면서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어떤 자매님은 사제가 안수를 주기 시작하자 그대로 쓸어져 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서귀포성당 현요안 신부님의 안수는

특이한 휘바람 소리와 방언과 함께 많은 신자들에게 특별한 효험이 있는것 같다. 

 

먼저 안수를 받은 신자들도 자리로 들어가지 않고

촛불을 들고 성당을 빙둘러 서서 묵주기도를 함께 바친다. 

 

안수가 끝나면 성모찬송경으로 묵주기도를 끝내고 

촛불과 함께 봉헌을 하면서 미사의 전반부를 마치게 된다. 

 

실험미사에도 성찬전례 감사송부터는 전례 예식대로 진행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감사송부터 영성체까지는

교회의 공식전례대로 진행해야 유효한 미사가 되기 때문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이 실험미사에서는 특별한것이 있다.

바로 성체와 성혈을 함께 먹고 마시는 양형영성체이다.

 

오래 전에는 미사 중에 언제나 양형영성체를 하도록 했는데

신자들이 늘어나 도저히 포도주를 나누어 마실 수 없게 되자

성체로 변한 밀떡만을 영하는 단형영성체로 바뀌었다.

 

예수님의 몸과 피는 밀떡과 포도주에 각각 나누어 있는 것이 아니고

밀떡만을 영하는 단형영성체에도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언제나 성령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10월 실험미사에 완성된 제대이다.

제대앞에 세계지도와 5대양 6대주에서 일어나는 재앙들

그리고 6대주를 뜻하는 6개 색갈의 대형 촛대와 신자들이 봉헌초!!!

 

평화의 모후 성모님께서 이들 모두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다.

 

 

오늘도 서귀포성당에서 여러 자매님들이 봉사를 해 주셨으나

여전히 본당에서 실험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얼마 없었다.

 

만약에 이 실험미사에서도

복사 서고, 해설도 하고, 독서도 시키고, 성가도 부르고, 미사안내도 하라고 시키면

그 때는 본당 신자들이 더 많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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