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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현요안 신부, 택배사업을 시작한 사연

by 나그네 길 2013. 11. 30.

제주도 감귤 수확철을 맞아

서귀포성당 현요안 신부님이 감귤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평소엔 미사가 끝나면 신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11월부터는 성당 1층 로비 감귤판매대에 서서 "미깡삽써~"를 외치고 있다.

 

도데체 왜 현요안 신부님이 감귤을 못 팔아 안달하고 있을까

 

서귀포성당에는 아주 오래되고 전통있는 유치원이 하나 있다.

서귀포성당에서 6.25전쟁이 한창인 1952년에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는 '해성유치원'이다.

 

이 해성유치원은

설립된지 60년도 넘어 역사가 오래되었을 뿐만아니라,

아동들이 교육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산남지역의 명문유치원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렇게 전통있는 해성유치원이 

성당옆에 교육관을 건물을 빌려 사용하고 있어

시설이 낡고 빈약하여 신축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에 있는 서귀복자성당의 넓은 부지로

현대식 건물을 지어 신축 이전하는데 건축비가 많이 든다고 한다.

 

 

 

들리는 말로는 공사비가 총 20억원 상당이 되는데

복자성당에서 13억원 그리고 서귀포성당이 7억원을 부담한다고 한다.

 

그래서 서귀포성당에서는

신자들에게 성금을 받고 있을 뿐만아니라

12월말에는 대규모 바자회를 개최하는 등 공사비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신축기금 모금의 일환으로 감귤을 봉헌하는 신자들도 있었다.

 

어느 신자는 감귤과수원에서 수확한 감귤 전부를 봉헌하기도 했고

여러 신자들이 몇백키로 씩 감귤을 봉헌하게 되자

 

현요안 신부님은 감귤택배 사업을 생각하고

성당 교리실 하나를 아예  감귤 포장 선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감귤 10kg 1박스에 택배비 포함 25,000원을 받는다.

 

보통 감귤 10kg에 25,000원, 택배비 4,000원은 별도로 받고 있는데

이 착한 가격은 감귤을 봉헌 받았기에 가능한 판매금액이다.

 

 

감귤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도움을 주려는 신자들이 많았는지는 모르지만

현요안 신부님의 감귤택배 사업은 아주 대박을 맞고 있다.

 

성당에 미사를 참례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택배로 구입을 하고 있고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서귀포성당으로 전화(064-762-3444) 주문도 많아서

율리안나 사무장의 말에 의하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11월 초순에

서울과 부산에 있는 성당에 감귤을 팔러 갔는데

서울 양천성당에서는 주일 하루에 감귤 800상자가 모자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감귤택배 사업으로 얼마의 돈이 모일지는 모르지만

현요안 신부님의 감귤택배 사업은 성공적인 것 같다.

 

 

이렇게 현요안 신부님께서

직접 감귤택배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본당 사목회의 사전 허락을 받지 않고는 

해성유치원 신축기금 모금을 할 수 없다던 옛날 이야기가 떠올랐다.~ㅎㅎ

 

 

서귀포성당 신자들이 과수원에서 직접 수확한 서귀포 감귤

제주도내에서도 가장 맛있다는 서귀포 감귤이다.

 

이 감귤 한 상자(10kg) 택배비 포함 25,000원 착한 가격은

신자들이 감귤을 봉헌 했기에 가능한 가격으로 아마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 혹시 이글을 읽는 분들이 필요하면 성당 사무실로 전화 주세요. 064-762-3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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