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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마주왕 미사주

by 나그네 길 2013. 12. 11.

우연한 기회에 미사주를 한 모금 마셔볼 수 있었다.

 

세례식때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톨릭신자라 하여도 미사주를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이 없는데

성당에서 미사 중에 쓰다가 약간 남은 포도주를 교체할 때 한 모금 마셔본 것이었다.

가톨릭교회의 미사에는 반드시 미사주가 있어야한다.

 

성찬의 전례 거룩한 변화에서 포도주에 축복하여 성혈로 변하는 예식이 있는데,

이 때 사용하는 포도주는 일반 포도주가 아니라 특별하게 제작된 포도주를 사용하게 된다. 

 

오래전에는 미사주를 유럽에서 수입하여 왔는데  

1977년 부터 한국천주교회의 미사주는 동양맥주의 마주앙 미사주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미사주를 제조하는 마주앙 경산공장(경산시 진량읍 평사리)이 있는데 

여기에서 만드는 마주앙 미사주는 교황청의 승인을 받고 한국 천주교 미사주로 봉헌된다.

 

이 공장에서는 매년 포도수확기에 축복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미사주의 원료가 될 당해 연도 포도수확에 대해 감사하고 미사주 생산에 축복을 기원하고 있다.   

 

 

미사주는 화이트와 레드 두 종류가 있는데

미사주 화이트’는 의성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청포도 세이벨(Seibel) 품종으로 만들며

미사주 레드는 경산지역에서 재배하는 머스카트 베리A품종을 쓴다고 한다.

 

순수한 포도액 만으로 제조된 이 미사주는

 마주앙상표에 한국 천주교회가 인정한 미사주라는 단서가 명시되어 있으며

일반 시중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제주교구청에서 일괄 구입하여 각 성당에 보급하고있다.

 

 

경산공장의 지하저장고에는 미사주용 저장탱크가 따로 있는데 보통 1년 이상 숙성을 한다.

 

경산공장은 연간 9500k의 저장능력을 갖추고 100% 국산포도만을 사용하며

연간 미사주 생산량은 30만병(2만5천 상자)이라고 한다.

 

두산그릅에서 미사주 납품을 하면서 교회와 한 약속은

"미사주로 절대 이익을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었는데,

미사주용 마주앙은 최고급 품질이면서도 가격은 시중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만든 포도주는 미사중에 주수병에 담아 봉헌되는데

보통 왼쪽 병에는 물과 오른쪽 병에는 포도주를 담는다.

 

오래전에는 피의 색깔인 적포도주를 미사주로 해왔으나,

성작을 딱을 때 성작보에 빨간 색이 묻어 정리에 어려움을 주게 되자

이제는  화이트 포도주를 미사주로 사용하고 있다.

 

성찬 전례 중에 사제는 포도주에 소량의 물을 섞는데

원래 사도시대에는 포도주의 농도를 조절하기 위함이었으나,

 

전례 중에 인간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

십자가상에서 나온 피와 물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띠게 되었다.

 

포도주를 담는 잔을 '성작'이라고 하며 잔의 안쪽은 도금을 하도록 되어있고,

성작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여러가지 제구들이 있다.

 

성작개[聖爵蓋] : 성작을 덮는 데 쓰는 작고 네모진 뚜껑

성작보[聖爵褓] : 성작, 성반, 성작개를 덮는 보자기

성작 수건[聖爵手巾] : 영성체 후에 성작을 닦는 데 쓰는 작은 아마포 수건을 말한다.

 

 

미사 중에 사제는 성령 청원: 축성기원을 통하여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모든 거룩함의 샘이시옵니다.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 피가 되게 하소서."

 

이 때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피인 성혈로 거룩한 변화를 하게 된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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