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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제주천주교의 발달사(역사 영성세미나)

by 나그네 길 2013. 12. 5.

지난 금요일(11. 29일) 서귀포성당에서는

교구 평신도의 원로이신 김경환 분도 전 평협장이 강의가 있었다.

 

6.25이후 제주교구의 발달사를 주제로한 이 강연에서 김경환 분도 회장은

평신도의 시각으로 시기별로 교회의 성장과 그 배경에 대하여 자세한 강의가 있었다.   

 

<제주 최초의 성당 : 제주본당>

 

역사 영성세미나 제6강 강사로 초빙한 김경환 분도(73세) 회장은

레지오 마리애와 꾸르실료 운동 등 제주교구의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강의에서 분도 회장은 교회의 발달 과정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에 대하여

여러가지 비화와 함께 많은 이야기들을 구수한 목소리로 들려 주었는데

 

그 중에서 동정녀로 일생을 살면서 제주 교육 발전에 기틀을 놓으신

최정숙 베아트리체 교육감(신성여고 교장)이

제주사회와 교회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많은 것을 생각케 해 주었다. 

 

 

독립운동가이자 제주교육의 별, 최정숙 베아트리체는 

신성여고 초대 교장을 무보수로 재임하면서 도내 명문 여고로서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대한적십자사 부지사장, 제주도중등교육회장, 대한결핵협회 도지부장 등을 역임하였고,

1964년 여성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초대 제주도교육감에 피선되어 4년 동안 재임하였다.

 

그는 의사로서도 가난했고, 교육자로서도 가난했으나,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풍요로웠다.

재속 프란치스코회 입회 서약은 그에게 소유 없이 사는 가난에 대한 풍요로움을 늘 일깨웠다.

 

평생 동정녀로써 그의 삶과 피난민과 빈민구호 여정이 교황청에 알려져

1955년 교황청 십자훈장(교육ㆍ사회ㆍ의료 사업 부문)을 받았다.

 

< 김경환 분도 전 교구 평협회장>

 

보통 우리 같은 공직자들은

조그마한 직책만 갖고 있어도 바쁜체 하는 것이 일상이다.

 

현직에 있을 때에는 교회를 위한 헌신이나 봉사활동에 관심이 없다가

퇴직 후에야 본당에서 한 자리 차지해 우쭐거리며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최정숙 교육감과 현임종 초대 평협회장, 그리고 분도 회장 같은 분들은

현직에 있으면서 이 사회와 제주교구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 분들이기에

제구교구 성직자나 평신도들로 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임종 스테파노, 제주교구평협 초대회장>

 

제주교구에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창립되기까지는 장구한 세월이 소요되었다.

 

예전의 천주교회는 성직자 일변도의 사목으로서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사목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1955년 레지오 마리애가 조직되어 활동을 시작한 것이

평신도가 사목활동에 자극적 자세로 임하게 된 효시가 된 것이다.

 

1960년 후반의 몇 개의 본당에서 사도회가 조직되었으며,

1979. 4. 29일 10개 본당과 교구 단위 단체 대표들이 모여

공식 간부를 선출함으로써 제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창립되었다.

 

회장 : 현임종(스테파노) 제주 중앙성당 사도회장

부회장 : 박동광(안젤로) 서귀포성당,  김영태(바울로) 한림성당

 

 

<2005년도 정부의 인구주택 총조사 자료>

 

1857년 제주 사람으로는  최초로 김기량(펠릭스 베드로)가 홍콩에서 세례를 받은 후

100년이 지난 1950년까지 제주지역에는 성당 2개와 신자 840여명 뿐이었다.

(제주 중앙성당 620명, 서귀포성당 214명)

 

그 후 60년이 지난 2010년에는

제주교구에 성당 27개, 신자 67,496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으며

 

위 표에서 보다시피 제주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신교보다 천주교 신자가 더 많은 것은 그 이유가 있다.

 

천주교에서 제주 최고의 명문 신성여중고와 해성유치원이 있어

제주지역의 주류 여성들이 천주교 신자로 지역사회 전반에 많이 있었으며

 

제주도 개발에 초석이된 이시돌목장의 임피제 신부가

농촌개발을 위한 노력으로 한림 서부지역 천주교 발전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5~60년대 가난한 시절에

성당에서 나누어 주던 구호물자도 한몫을 하기는 했을 것이다.

 

2002년 천주교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하신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은

향후 교회의 나아갈 방향으로 작은 교회 소공동체 운동을 꾸준히 추진하여 오고 있다.

 

따라서 신자의 양적인 증가보다는 질적인 향상에 더 중점을 두면서

예비자 교리와 첫영성체 교리를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등 신자 교육에 힘쓰고 

신자들이 소공동체를 통한 일상생활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범을 보이도록 하고 있다.

 

<성체거동하는 강우일 주교>

 

"소금은 존재 자체로도 맛을 있게 해주며, 촛불은 켜기만 해도 주위를 밝혀준다.

우리는 가장 중요한 본당 공동체 안에서 눈에 보이는 사람을 먼저 사랑하도록 하자."

<김경환 분도 전 평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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