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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아기 예수,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다.(12월 문화찬양치유 미사)

by 나그네 길 2013. 12. 18.

성탄을 앞둔 12월 '문화 찬양 치유' 미사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마굿간에서 태어나 말구유에 눕혀야 했던 아기 예수에게

동방박사와 목동들이 찾아와 경배를 드리자 마굿간이 성전이 되었듯이

우리는 버려진 음료수병에 장미와 리본을 달고 성전에 봉헌하면서 한 해를 성스럽게 마무리하였다.  

 

 

올 해 마지막 현요안 신부의 문화 찬양 치유미사는 

어김없이 12월 세째 주 월요일(12.16일) 저녁 7시30분 노형성당에서 봉헌되었다.

 

성탄을 앞둔 노형성당에는

성탄트리가 아름답게 장식되어 아기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미사에는 버려진 음료수병을 소품으로 사용했는데,

아기예수의 상본을 붙이고 장미 한송이와 예쁜 리본을 달았다.

 

그리고 양초와 백지와 필기구 볼펜을 미사 참석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참석자들은 명찰을 달도록 하였다.

 

 

요즘은 감귤수확철이어서 그런가?

서귀포성당에서 전담하던 미사 준비물 봉사자가 평소와 달리 2명뿐

미사시간까지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과 함께 미사 참여 인원도 줄어들었다.

 

아마 오늘 비날씨에 한라산에는 눈이 온다는 날씨예보도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성가 '오소서 성령이여'를 부르는 가운데

사제는 차롱(대나무 바구니)에 아기 예수님을 높이들고 입당하였다.

 

차롱은 제주지역의 가난한 농촌에서 음식물 보관용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이러한 차롱에 아기 예수님을 눕힌 것은 2천년전의 마굿간의 구유를 상징하는 것이다.

 

 

 

사제는 아기 예수를 제대앞에 봉헌하고 나서

분향을 드리고 성수를 뿌리며 축복한다.

 

그리고 차롱에 누우신 아기 예수를 모든 신자들이 돌아가며 안아보고

가장 가난한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본받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할 것인지 묵상하도록 한다,  

 

 

 

복음 전에 모든 신자들이 촛불에 불을 밝힌다.

그리고 촛불을 들고 율동하면서 '주여 찬미를 받으소서'를 노래한다.

 

천사가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다(루카 2)

 

8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10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11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12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13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이제 음료수병 리본에 자신의 이름과 세례명을 쓰고

성탄을 맞이하면서 아기 예수님에게 자신이 봉헌할 것을 종이에 쓰도록 한다.

 

새해 주교님 사목지침 "인간과 자연에 평화를 이루는 소공동체"를 생각하면서

쓰레기 음료수병에 자신의 걱정과 불안과 답답한 마음을 담아버리고

새로움을 위한 바램이나 기도를 해야할 것들을 생각하고 글을 쓰도록 한다.

 

 

아기 예수께 봉헌하는 마음의 편지를 다쓰게 되면

꽃과 함께 음료수 병에 담고 차례로 나아가 사제의 안수를 받는다

 

안수가 끝나면 양초와 꽃과 편지를 꽂은 음료수병에

자신의 이름을 쓴 리본을 달고 제대 앞에 봉헌하면서 제대를 아름답게 꾸민다.

 

 

예물봉헌은 신자들이 정성을 봉헌하는데,

미리 준비한 봉헌 봉투에 예물을 담아 정성스럽게 봉헌하게 된다.

 

봉헌 봉사자는 성합과 포도주를 들고 나아가 사제에게 드린다.

미사중에는 대부분 백포도를 쓰게 되는데 치유미사에는 적포도주를 사용하고 있다. 

 

 

 

성찬의 전례가 시작된다.

감사송부터는 평소 미사와 같이 미사 통상문에 의하여 순서대로 봉헌한다.

 

오늘 미사에 준비했던 모든 소품들이 모두 제대 앞에 봉헌되어

제대가 화려하고 완벽하게 꾸며진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영성체는 제병을 포도주에 적셔서 먹는 양형영성체를 한다.

 

보통은 사제가 성체를 성혈에 적셔서 입에 넣어 주는데

이 미사에서는 신자들이 직접 성체에 성혈을 적셔서 영하게된다.

양형영성체에는 주님의 피를 의미하는 적포도주를 쓴다.

 

 

 

영성체후 묵상에서 우리는 오늘의 제대를 생각한다.

 

어떻게 하느님의 아들이 가장 낮은 마구간에서 탄생하셨으며

그리고 왜 가장 무거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그리고 죽은지 사흘만에 부활하실 수 있었는가?

 

제대앞 차롱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과

제대 오른편에 십자가와 왼쪽의 부활초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파견성가는 성탄분위기에 맞는 캐롤송이다.

신자들은 박수를 치고 캐롤송을 함께 부르면서 우리를 일상으로 파견한다.

 

언제나 느끼고 있지만

이 문화 찬양 치유미사에 참여하면 무언가 마음에 담아 가는 것이 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신자들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그래서 한달에 한 번 드리는 이 미사에서 우리는 은총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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