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세상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주 약천사의 성탄축하 현수막에 써 있는 글이다.
오늘 서귀포 중문동에 있는 약천사에는
대웅전 입구와 불당 안에 성탄트리 2개가 만들어져 있었고
인자한 미소의 부처님과 함께 어울리며 아름다움을 더욱 반짝이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대의 대웅전과 관광사찰로 유명한 약천사에는
12. 31일밤 최근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혜민스님 송년법회가 있을 예정으로
자정에는 법회 참가자 전원이 극락범종을 타종하며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
이렇게 불교계에서 혜성처럼 빛나는 혜민스님이 송년법회에
아기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트리가 함께 빛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이 성탄트리는 약천사 주지 성원스님이 제안으로 만들어 졌다.
약천사 주지 성원스님은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으로 계시다가
올11월 제8대 주지로 취임하였는데 몇 해 전 6대 주지를 역임한바 있다고 한다.
나는 오늘 카스를 통하여 약천사에 성탄트리가 있다고 전해 듣고
약천사를 방문하여 불당에서 부처님과 함께 하는 성탄트리를 처음 볼 수 있었다.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다른 종교에 개방적이며,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에게도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구원은 종교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성당에 많이 게시하지만
제대가 있는 성전 안에 부처님상이나 연등을 달아 놓은 것은 보지 못하였다.
그러고 보면 약천사에 계신 부처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인자하신 자비의 부처님인가 보다.
그래서 철도노조 파업 주도자들이 불교 조계사로 피신하였으며
명동성당과 함께 조계사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보호처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성탄절을 맞아
불교와 기독교 간 아름다운 화합의 모습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약천사(주지 성원스님)에는
성탄절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큰법당 안과 밖 두곳에 설치됐다.
직접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손보고 있는 약천사 주지 성원 스님
<아래 사진,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약천사(주지 성원스님)에는
성탄절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 복장을 한 주지스님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등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는 모습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사진 = 약천사 제공
<이하 내용, 제주의 소리 인용>
성탄절을 맞아 생명평화의 땅, ‘제주 강정마을’에서
서로 다른 종교가 보여주는 화합의 모습이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교회가 여는 성탄예배에 스님이 축하설법을 하고,
사찰에선 스님이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찾아오는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보따리를 푸는 등
갈등과 반목을 깬 진정한 우리 사회의 화합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약천사 주지 성원 스님은
“우리나라는 이미 다종교 다문화 사회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고 화합”이라며
“성탄절을 맞아 아기 성자가 오신 것을 진정으로 축하해 드리고,
큰 아픔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에게도 따뜻한 위안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께하는 세상이 더욱 아름다운 법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성탄예배에 성원 스님을 초청한 강정생명평화교회 조영배 목사도
“강정생명평화교회는 강정마을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종교든 생각이든 문화이든,
그 무엇이라도 서로 다른 것을 아우르고 이해하자는 새로운 기독교 운동을 하고자 하는 교회”라며
“해군기지 찬성 반대를 떠나서 최소한 오늘만이라도 화합하는 성탄절을 맞자는 취지로
찬·반 마을주민들과 스님까지 모셔서 마을잔치 같은 성탄예배를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성탄절 강정에서 생명평화 미사를 집전하고
“전쟁 준비보다는 생명과 평화를 선택하고
이를 선포하기 위해 비폭력으로 맞서다가 연행되고,
얻어맞고, 재판받고, 감옥살이마저 두려워하지 않은 이들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땡볕이 내리쬐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전국 여기저기서 찾아와주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외치고,
함께 팔짱을 끼었던 이들이 우리의 벗”이라며
“이 벗들 안에 예수님도 함께 오셨다”는 말로 성탄절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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