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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사랑나눔, 서귀포성당 바자회(1)

by 나그네 길 2013. 12. 30.

우리는 3일간 한마음이 되었다.

 

거기에는 종북도 없고 댓글 시비도 없었으며

철도노조 파업도 국정원 개혁도 예산안 발목잡기도 없었고

높고 잘난 사람도 없었으며 예전처럼 남의 흉을 보는 사람도 없었다.

 

무려 1만여명이 찾아와 북적거린 서귀포성당 바자회가 3일간 성황리에 끝났다.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사흘 동안 300여명이 신자들이 기쁘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거룩한 가톨릭 교회의 일치가 아니면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일 것이다.

  

 

2013. 12. 27(금) ~ 12. 29(일) 서귀포성당 바자회가 있었는데,

무려 3만장에 달하는 초대 티켙(1만원권)이 대부분 소모된 제주도 사상 초유의 바자회였다.

 

첫날부터 제주교구 26개 본당에서 신부님과 신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더니

이틀째부터는 소문을 듣고 나온 서귀포시민들까지 합세하여 바자회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우리 서귀포성당 신자들은

초등학생부터 안나회 할머니까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자기 부담으로 점심과 저녁식사를  국수 한 그릇으로 때우며

오로지 즐겁게 봉사 하는 모습에 찾아오는 고객들 모두 감동시켰다.  

 

 

이러한 서귀포성당 바자회의 성공에는

현요안 주임신부님의 빈틈없는 기획과 준비에서 이루어 졌다고 볼 수있다.

 

1만명 이상이 운집하는 행사 기획은 공직자인 나도 못 해봤는데,

명품브랜드 섭외 등 적당한 바자회 물건의 확보와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신자들이 배치,

 

그리고 성전까지 과감하게 매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은 

현요안 신부님이 아니면 도저히 발상조차 할 수 없는 기획이었다. 

 

 

이렇게 빈틈없는 준비가 밑거름이 되어

300여명이 신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역할 분담을 이루었고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바자회를 성공으로 이끌게 되었다.

 

성당내 주차장을 몽골 천막으로 둘러쳤으며

국수와 김밥 철판구이와 방어회, 파전과 오뎅 떡볶이까지

그리고 서울에서 공연팀을 초청하여 라이브 공연을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성당입구에는

각종 잡화와 부식재료 건강식품류와 미사주를 판매하였고

성당 주변 3개소에 100여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 안내자를 배치였을 뿐만아니라

행사기간 동안 성당주변의 도로에 주차 단속을 자제해 주도록 경찰과 협조도 요청하였다.

 

말 그대로 누구나 편히 찾아올 수 있으며 

맛있는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쇼핑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성당내 성전은 명품브랜드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하였다.

성전에서 중심이 되는 제대와 십자가는 천으로 가리고

장괘틀을 치워 넓은 공간에 보기 좋은 매장을 마련하였다.

 

혹자는 성전에서 장사를 한다고 비난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성전은 모여서 기도하고 미사를 하는 장소만이 아니라

세상을 향하여 나누고 함께하는 장소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성전에서 결혼식과 장례미사도 드리고 있고

음악회나 연극 등 각종 공연을 하면서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나

해성유치원 건립기금을 위한 바자회를 하는 것이나 다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보라 세상과 함께 하는 이 성전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이 바자회에는 우리 성당만이 아니라

제주교구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6만여명에 달하는 신자들까지 모두 참여하였다.

 

금요일 새벽미사부터 주일 밤미사까지 총 다섯대의 미사는

광주가톨릭대 교수 문창우 신부님과 제주교구 애덕의집 현성훈 신부님이 주례하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 세대의 미사는 성전이 아닌 지하 강당에서 드렸다.

 

 

 

이 바자회의 성공의 바탕에는

본당 수녀님들이 주임신부와 신심단체들을 위한 말없는 뒷바라지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박 루도비코 원장 수녀님과 박 임마누엘 수녀님이 티없는 미소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날부터 제주교구의 사제 50여명과 수도자 100여명

교구 평협회장단 및 도내 26개 본당 임원과 단체들이 줄을 이어 찾아주었고

그 분들은 혹시 우리 본당에 피해를 줄까봐 접대를 극구 사양하였다.

 

좌석이 모자라 기다리면서도

연말에 찾아온 추위에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으며,

국수와 해물파전과 돼지고기 철판구이와 방어회를 맛있게 먹으면서 동참해 주셨다.

 

 

이번 바자회장에는

우리 성당에서는 별도로 초청하지 않았는데도 귀빈들도 많이 참여해 주셨다.

 

지난 12월 24일 취임한 양병식 서귀포시장이

바자회에 찾아와 시민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고,

신자들은 모두 양병식 시장의 취임을 함께 축하해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강언식 서귀포경찰서장도 바자회장을 찾아

현요안 주임신부와 문창우 가톨릭대 교수신부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신부님들은 강정에서 고생하는 경찰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했으며

강언식 서귀포경찰서장은 서귀포성당의 발전을 위한 봉헌금을 전달했다.

 

오늘 이 바자회로 인하여

그 동안 강정문제로 약간은 껄끄러운 관계였던 서귀포경찰과 가톨릭교회가

오늘 만큼이라도 웃으면서 서로를 축복해주는 소통의 장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무도 초청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정치지망자들이 바자회장을 찾아 서로 얼굴을 알리느라 열심이었다.

과연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정치가 있다는 말을 실감케 한 바자회였다.

 

서귀포성당에는 두 사람이 자랑스런 제주도의회 의원이 있는데,

오늘 바자회에서는 일개 신심단체의 회원일 뿐이었다.

 

위성곤 도의원은 돼지고기 철판구이를 고객들에게 서빙하는 담당이었고

김용범 도의원은 고객 안내를 맡아 한마음으로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이 두 분은 도의원이 되기 전부터 열심한 가톨릭신자였으며,

서귀포성당에서는 언제나 형제자매들과 함께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요안 주임신부님은

3일 내내 사무실에 위치하여 이 바자회를 총괄 하였다.

 

블렉야크 브랜드 물품이 모자라 세번에 걸쳐 추가로 들여왔으며

그 외에도 각 판매 코너별로 점검을 하면서 조정해주었다.

 

그런 바쁜 가운데 커피를 타고 신자들에게 일일이 배달하면서 웃음을 나누었다.

 

  

성당입구 아름다운 구유에 누워 계시는 아기 예수님,

 

천사들이 구세주 탄생을 알렸듯이

오늘 서귀포성당이 한마음으로 아름답게 탄생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 각자는 3일 동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였다.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과 두려움으로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으나

즐거운 마음으로 이렇게 바자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하였다.

 

우리는 이 바자회를 통하여

그 동안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분열을 조장하여 왔던 악함을 벗어버리고

모두가 기쁘고 즐겁게 한 마음이 될 수 있었다.

 

이제 바자회를 마무리 하면서

이번 바자회는 단순히 해성유치원 건립기금을 모금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동안 침체되었던 성당의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형제 자매들의 마음을 하나로  일치 시킬 수 있었다고 느끼면서 

이러한 은총을 주신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그 동안 이 바자회를 찾아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서귀포성당 모든 형제 자매님들에게

사랑과 평화가 듬뿍 내리시기를 빕니다.

 

<이하는 사진입니다.필요하신 분들은 내려 받아 가시면 됩니다.>

 

 

 

 

 

 

 

 

 

 

 

 

 

 

 

 

 

 

 

 

 

 

 

 

 

 

 

 

 

 

 

 

 

 

 

 

 

 

 

 

 

 

 

 

 

 

 

 

 

 

 

 

 

 

 

 

 

 

 

 

 

 

 

 

 

 

 

 

 

 

 

 

 

 

 

 

 

 

 

 

 

 

 

 

 

 

 

 

 

 

 

 

 

 

 

 

 

 

 

 

 

 

 

 

 

 

 

 

 

 

 

 

 

 

 

 

 

 

 

 

 

 

 

 

 

 

 

 

에뜨랑제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바자회 사진이 너무 많아서 2번에 나누어 올렸으니

다음을 찾아가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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