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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성탄대축일 성야 미사(서귀포성당)

by 나그네 길 2013. 12. 25.

예수성탄 대축일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가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시어 이땅에 오신 사건을 경축하는 날이다.

 

성탄미사는 구유경배와 함께 밤, 새벽, 낮 세번의 미사를 봉헌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성탄 전야 밤 미사는 부활성야 미사와 함께 가장 성대하게 봉헌된다. 

 

 

제주교구에서는 성탄 성야 밤미사에 

세례식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서귀포성당에서는 오늘 8명이 세례식이 있었다.

 

세례식은 온 몸에 물을 적시는 침례예식과

크리스마 성유를 이마에 바르는 도유 예식과 백색 미사포를 씌워주고

촛불을 건내는 예식 등으로 진행되며 성야 미사는 3시간 이상 소요된다.

 

 

성야미사는 예수님이 오시기전 어둠처럼 성당에 불을 모두 끄고 시작한다.

 

어린이가 혼자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반주도 없이 노래할 때

사제는 복사단을 선두로 아기예수를 가슴에 안고 입당하면 신자들은 경배한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하늘의 천사가 기쁜 소식을 알려주니

착한 목동은 기뻐하네 구세주 나셨도다 구세주 나셨도다."

.

 

사제가 구유에 아기 예수를 눕혀드리면

성탄트리에 불이 켜지면서 장엄한 성가와 함께 탄생의 기쁨을 노래한다.

 

 전통적으로 가톨릭교회는 성탄트리를 소박하게 꾸미며

성탄전야부터 성탄시기가 끝나는 주님 공현 대축일(1월 초)까지 불을 켠다.

 

최근 도심 광장이나 대형마트 등에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성탄트리는

가장 가난하게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기는 것과는 분위기가 다른것 같다. 

 

 

성탄구유는 성당마다 다르고 독특하게 꾸미고 있는데,

어떤 성당은 강정의 구럼비 바위를 모형으로 설치하기도 하였다.

 

구유의 소품은

나무나 짚을 이용해 만든 마구간에 아기예수와 성모님과 성요셉상이 있으며

이 외에도 말과 양, 동방박사와 목동들을 배치하기도 하는데 화려하지 않게 꾸민다.

 

올 해는 서귀포성당은 한국적 이미지를 느끼는 성모님과 성요셉상을 배치하였고

엉성한 돌담과 정낭으로 제주도 농촌의 초가집의 분위기를 나타낸 아름다운 구유였다.

 

 

사제는 구유에 분향하고 축복 기도를 하고 나서 큰절을 올리며 경배 한다.

 

"구원의 주님,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의 연약한 모습으로 구세주를 보내주셨으니,

교회가 힘없고 보잘것 없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하소서."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안

모든 신자들이 차례로 나와서 구유에 경배를 하는데

올 해는 4명씩 나와 큰절을 하면서 경배하였다.

 

경배를 할 때에는 구유예물을 바구니에 넣는데

교회는 이 구유예물로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성탄 전야에는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을 용서하고 싶다.


언제나 나만이 올바르다며 상대를 비난해 왔다.
오늘 밤만큼은 미안하다고, 나도 잘못한 것이 많다며 용서하고 싶다.

 

성탄 전야에는 편안히 잠들고 싶다.
언제나 내일을 걱정하고 지나간 날을 후회했다.
오늘 밤만큼은 평화로운 구유에서 푹 잠들고 싶다.

 

구유경배가 끝나면 미사가 시작된다.

 

미사는 성탄전 밤미사와 성탄일 새벽미사 그리고 낮미사가 모두 다른 미사이므로

이 성야미사를 참례하여도 성탄일에 다시 대축일 미사를 참례해야하는 것이 의무이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이사야서의 주님 탄생 예언과 루카복음의 주님탄생 부분을 읽는다.

 

 

오늘 미사에는

광주가톨릭신학대학교 교수 문창우 비오 신부님이 함께 하였다.

 

문창우 신부님은역사 영성 세미나에 '신축교안'을 주제로 강연해 주시는 등

서귀포성당 현요안 신부님과 인연이 많아 성탄절 방학을 맞아 공동 집전하게 되었다.

  

 

주례 사제인 현요안 신부님이 대축일 강론으로

교구장 강우일 주교님의 "성탄절 사목 서한"을 낭독하였다.

 

교구장 주교님은 성탄과 부활절에는 사목서한을 발표하여

대축일의 의미를 새기면서 신자들을 영성적으로 지도하게 되며

모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교구민들은 교구장의 사목서한을 실천할 의무가 있다. 

 

2013년 강우일 교구장 사목교서는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는 이사야서(49,15)의 말씀을 주제로

 

"예수님의 탄생은 2천년 전에 끝난 사건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 가운데 오시고 우리에게 위로와 축복을 열망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힘들고 고통 받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밀양의 농민들과 함께 하는 벗들에게도,

상용차 노동자를 위해 슬픔을 함께 나누는 대한문 앞에도,

 

비가오나 바람이 불어도 감옥살이 마저 두려워하지 않으며

7년씩 싸워온 강정지킴이들에게도 예수님은 함께 계셨습니다."

 

 

"병자에게 위로하고

외로움에 힘들어 하는 재소자에게 봉사하는 사람들과

잊혀져 가는 노인들, 장애인들을 위하여 따듯하게 먹여주는 벗들의 손길 안에

예수님도 함께 오셨습니다."

 

"세상의 작은이들, 힘 없는 이들, 눈물 흘리고, 외로워하고,

정의에 목말라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찾아 봉사할 때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동행하고 거기 계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어제도 오늘도 방방곡곡에서

우리 가운데 와주고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못 본체하신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이웃을 잊어도

하느님은 우리를 잊지 않는 분이십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영광이며 사랑이신 우리 주님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주님의 기도는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한다.

그리고 영성체와 마침 예식으로 성야미사가 모두 끝난다.

 

미사가 끝나면 모든 신자들이 성탄 축하인사를 나누면서 

기념사진도 찍고 떡을 나누어 먹으면서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지난 해 성탄 밤미사에서

서귀포성당에서는 100일된 갓난 아이를 구유에 눕혀 모든 신자들이 경배를 하였다. 

 

바로 이 아이가 아기 예수의 역할을 하였던 "고은범 노엘"이다.

1년만에 이렇게 자란 노엘의 어머니는 필리핀 출신의 결혼 이주여성인데,

그 당시 아기예수를 선발하면서 일부러 다문화 가정을 선택하여

먼 나라에서 시집와 우리와 함께 하는 그 분들 모두를 축복해 주었다.

 

이렇게 노엘을 오래 소개하는 이유는

내가 바로 이 박은범 노엘의 대부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예쁜 아이 노엘로 인하여 아무도 해보지 못했던

아기 예수의 대부가 되는 축복을 받았다.

 

나의 대자 고은범 노엘과

그 가정에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가득히 나누어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이하는 사진인데 필요하신 분은 복사해 가면됩니다.

(오른쪽 클릭 다른 이름으로 사진 저장)

 

성탄을 축하하면서~~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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