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또 본당 ME대표부부를 맞게 되었다.
ME와는 인연이 있는지 이번까지 세번 째 맞는 대표부부이다.
아직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전임 부부에게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는데,
본당 ME부부 모임에서 갑자기 우리 부부에게 대표를 제안하면서 박수로 통과시켜버렸다.
주임신부님까지 가세한 권유에 순종을 거론하며 기쁘게 수락하기는 했다.
<ME 임시총회, 2014. 2월>
개인적으로 우리 부부에게 ME에 대한추억은 아주 많다.
결혼 10년차인 1993년 1월 26일,
10주념 기념 여행을 포기하고 제주ME 29차 주말에 입교하여
둘이서 오붓한 시간과 못다한 이야기를나누면서 2박3일을 보냈다.
그 때 이시돌 목장에는 무슨 눈이 그리 많이도 내렸는지
온 통 하얀나라를 연출하면서 우리 부부들에게 옛날의 낭만을 주었었다.
<환경생태 1차 세미나 ME 차 봉사>
주말 이 후 동기부부 5팀과 7주의 브릿지 과정을 거치면서
잊을 수 없었던 많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었으며,
교구ME에서 '디포 과정'을 초대 받기도 하였는데 사정상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서귀포성당 ME 대표와 노형성당 ME 대표부부를 맡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ME부부 주관 성무일도 새벽미사, 2014.3.12>
본당 ME 활동은 가정의 성화에 중점을 두면서
많은 부부들을 ME주말에 초대하였으며
매월 첫째 수요일 부부가 함께 해설하고 독서하는 ME미사를 봉헌하였다.
동일 직장 경찰관도 여섯 부부 12명을 ME주말에 초대하였으며
당시 김창열 주교님에게 경찰서에서 미사를 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소망은 15년 후, 2008년도에 제주경찰신우회 창립미사로 이루어 졌다.
<새벽미사 후 담당구역 청소, 제5교리실>
성당신축기금 마련을 위한 ME 일일 카페와
제주교구 ME부부 볼링대회를 개최하여 모임의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교구 큰모임에 장기자랑팀을 출전하여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었고
노형본당에서는 강원도 지역으로 ME부부 성지순례를 가기도 했다.
또한 ME 가정 일치운동이 지속적인 추진은 물론이고
교구내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본당 ME모임을 만들었으며
그 때 우리본당 ME회칙은 지금까지 교구내 모든 본당에서 사용해 오고 있다.
이렇게 우리부부가 ME활동을 한지는 20년이 넘었다.
근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 부부에게 다시 ME라는 굴레가 다가온 것이다.
그 동안 본당 110주년 기념사업추진과
사목회까지 활동하면서 보람과 함께 상처도 받았기에
지난 해부터 안식년을 가지려고 본당의 모든 활동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제 다시 이러한 부름이 있어 응답을 하긴 하였지만
주님께서 무엇을 위하여 우리 부부를 다시 불렀는지는 알수가 없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모든걸 주님께 맞기며 기도할 뿐이다.
<ME로고 해설>
빨간 하트는 사랑을 표시
노란 2개의 원은 부부를 표시
그리고 원 안에 십자가는 하느님의 현존을 표시한다.
ME는 Marriage Encount(메리지 엔카운터)의 머리자인데
혼인의 재만남. 혼인 생활의 새로운 발견이란 뜻으로
부부들이 대화를 통하여
더 깊은 사랑과 풍요로운 혼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사랑의 말씀(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3, 4~7)
4.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7.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지난 2월 임시총회에서 ME대표를 맡은 이 후
환경생태 세미나 차봉사와 본당 ME임원부부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오늘 아침 성무일도 새벽미사 봉사와 담당구역 청소,
신부님과 새벽미사 참여 ME부부들과 함께하는 조찬 모임까지 주관하여
올 해의 ME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보고 하면서 기도하였다.
"신앙생활은 성공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꾸준하게 활동하는 것"
이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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