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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재의 수요일(사순시기의 시작)

by 나그네 길 2014. 3. 7.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첫 날은 ' 재의 수요일'이다.

 

이 날 가톨릭 교회는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신자들의 머리 위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데에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이 재의 예식에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서 재를 만들고,

 

그 재를 이용하여 신자들의 이마에 십자표를 그으며 축복하므로써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는 가르침을 깨닫게 해 주고 있다.

 

사순시기 마지막 주일은 성지주일이다.

 

이 날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많은 사람들이 나무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를 외쳤던 것 처럼

신자들은 성지가지라고 부르는 나무가지를 흔들면서 사제의 성수 축복을 받는다.

 

 

성지가지는 보통은 사제는 소철가지를 신자들은 측백나무를 사용한다.

신자들 대부분은 그 성지가지를 집에 있는 성물에 꼽아 둔다.

 

 

이 성지가지를 곱게 보관하는 이유는

나무가지에 성수를 축복했다는 의미도 있으나

 

이 성지가지를 볼 때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수난을 기억하며

정성으로로 기도하라는 것이다.

 

 

이 성지가지를 일년동안 보관하였다가

재의 수요일 전에 성당으로 가져오게 된다.

 

그러면 성지가지를 태워서 재를 만든 후

그 재를 이용하여 '재의 수요일' 예식을 거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얹고 나면 사순절을 맞이하게 되고

이 날은 단식과 금육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것은 예수 수난의 비통함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가식과 욕심의 헌 옷을  벗고 복음의 새 옷을 입는 참 기쁨의 시작인 것이다.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성목요일까지이다.

이 사순시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부활축제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사순이란 본디 '40일'이라는 뜻으로  부활대축일전 40일을 말하는데,

성경에서는 40이라는 숫자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을 뜻한다.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기전 광야에서'40일' 단식과 유혹을 받았으며

모세도 10계명을 받기전 '40일'간을 재를 지켰듯이

교회는 40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첫날

재의 수요일 예식을 거룩하게 봉헌하면서 

이마에 검은 재로 십자표를 받았다.

 

그리고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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