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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예수 부활 대축일('14.4.20), 가톨릭교회의 가장 장엄한 전례

by 나그네 길 2014. 4. 21.

예수 부활 대축일은

토요일 부활 성야에서 다음 날 부활 대축일까지 이어진다.

 

그 중에서 토요일 밤 부활 성야의 모든 예식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하여 가톨릭교회 전례에서 가장 성대하게 거행된다.

 

 

성목요일에 제대포를 벚겨 버렸던 제대는 정성드려 깨끗하게 차린다.

 

그리고 꽃꽂이는 전통적으로 부활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사용하여

부활 계란과 노랑나비와 병아리 등으로 화사하게 꾸민다. 

 

 

성당에서는 예수님이 부활을 상징하는 부활계란을 만들어 선물한다.

 

어려운 이웃에 부활계란과 다른 선물을 함께 전달하고,  

경찰과 소방 그리고 환경미화원 등 수고하시는 기관을 방문하여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그리고 학생들은 부활계란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학생회 기금을 마련하기도 한다.

 

 

부활절에 사제는 백색제의를 입는데,

 

부활 성야 미사에서는 황금색 제의를 입고 장엄한 전례를 통하여

죽음을 이기고 참된 해방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이하게 된다.

 

부활성야 미사는 빛의 예식과 부활찬송 그리고 말씀의 전례,

세례수 축성과 세례식, 성찬의 전례로 이어지는 길고 장엄한 전례이다.

 

 

<제1부 빛의 예식>

부활 성야 미사는 빛의 예식으로 시작한다.

 

성당의 불을 모두 끄고 신자들은 뒤로 돌아서서

사제는 성당 뒤쪽에서 불을 축복하고 부활초에 점화하게 된다.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생명을 되찾은 거룩한 이 밤에  

교회는 세상의 모든 자녀에게 밤을 새워 기도하기를 권고합니다."

 

 

화로에 불을 피우고 불을 축복하게 된다.

 

"새로 마련한 이 불을 거룩하게 하시어

영원한 빛의 축제에 참여하게 하소서."

 

 

다음에 부활초의 품위와 상징을 드러낸다.

 

사제는 부활초에 십자를 긋고 십자가 위에 알파, 십자가 아래에는 오메가를 쓰고

십자가에는 올 해 2014를 표시하며 십자가 모형으로 향덩이를 다섯개 꼽는다.

 

"시대도 세기도 주님의 것이오니 영광과 권능이 영원토록 주님께 있나이다."

 

 

이제 사제는 새불에서 부활초에 불을 댕기면서 기도한다.

 

"영광스러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은

저희 마음과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소서."

 

 

사제는 부활초에 향을 드린 다음 부활초를 들고 입당행렬을 시작하게 된다.

사제는 출발과 중간과 제대앞에서 세번에 걸쳐 노래하고 신자들은 화답한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사제)

'하느님 감사합니다."(신자)

 

 

이스라엘은 파스카의 밤에 이집트에서 해방을 맞았고

홍해를 건너 완전한 자유를 누린 때도 밤이었다.

 

사제가 부활초를 들고 빛의 행렬을 시작하면,

신자들은 부활초에서 불을 댕겨 각자의 초에 불을 밝히고 빛의 예식에 동참한다

 

참다운 해방과 자유를 가져다 주는 주님의 부활도 이 밤에 실현되리라 믿기에

우리는 빛이며 생명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제가 제단 앞에서

세번 째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노래하면서 빛의 예식은 끝난다. 

 

 

<부활찬송>

이제 사제는 주례석으로 가서

빛의 생명인 우리들을 대표하여 길고 장엄한 부활찬송을 노래한다.

 

이는 새 생명을 누리는 하느님의 백성들의 노래이다.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드디어 부활하심으로서

우리 모두가 영광된 부활의 대열에 들게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다.

 

부활찬송이 끝나면 성당에 불을 밝힌다.

 

 

<제2부 말씀의 전례>

부활성야의 '말씀의 전례'는 일곱개의 구약성경 말씀과

신약성경의 서간과 복음 말씀 등 총 9개의 독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하느님께서 천지창조로 부터 시작하여

탈출기의 이집트 종살이에서 탈출한 파스카의 신비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까지의 신비를 선포하고 화답송으로 찬양하게 된다.

 

 

특히 탈출기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는 과정이다.

 

부활성야 미사에서 구약성경 7개의 독서를 권고하는데

사정에 따라 일부 독서를 생략할 때에도 제3독서 탈출기는 생략할 수 없다.

 

주님께서 밤새도록

"거샌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 내시어 바다를 마른땅으로 만드신,"

이 해방의 파스카 사건은 부활성야의 의미를 잘 전달해 주고 있다.

 

 

그리고 제3독서 탈출기 독서자는

성경을 다 읽고나서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하고 바로 성가대에서 화답송을 하는 데,

이는 화답송이 시편이 아니라 탈출기 말씀(15,1) 다음으로 이어지기(15,2)때문이다.

 

독서의 마지막 부분 "그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이노래를 불렀다."(탈출 15,1)

화담송의 첫 부분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탈출, 15,2)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약의 마지막 독서와 화답송과 기도가 끝나면 부활초에서 제대 초에 불을 댕긴다.

 

사제가 대영광송을 시작하면

복사가 종을 치고 오르간이 웅장하게 울리며 성당의 종탑에서 우렁차게 종을 친다.

 

이 때까지는 성당의 십자가는 천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대영광송과 함께 십자가에서 천이 내려져 십자고상을 현시하게 된다.

 

 

대영광송이 끝나면 사제는 본기도를 바치고

독서자는 신약 성경의 바오로 서간을 봉독하게 된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로마 6,3)

 

 

서간 봉독이 끝나면 모두 일어선다.

사제는 성대하게 알렐루야를 노래하고 성가대와 신자들은 모두 이를 되풀이한다.

 

오늘 복음은 광주가톨릭대학 문창우 비오 신부님이 봉독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 28,10)

 

 

서귀포성당 현요안 주임신부는 강론 시간에

구약과 신약의 긴 독서와 복음으로 침울해진 분위기를 잘 변화시킨다.

 

오늘은 알레루야를 외치면서 손을 번쩍 들도록하였다.

사제가 "알렐루(찬양하라)~!!!"하고 소리치며 손을 들면

신자들은 따라서 "야(야훼 하느님)~!!!" 라고 소리치며 손을 든다.

 

 

다시 사제가 "알렐루야(야훼를 찬양하라!)~!!!" 라고 외치며 손을 들면

신자들은 따라서 "아멘(맞습니다)~!!!" 이라고 소리치며 손을 든다.

 

이러한 외침은 마치 사이비 종교에서 교주가 소리치는 장면을 연상하키면서

모두가 즐거워하며 부활성야의 분위기를 밝게 바꾸어 주었다.

 

 

부활대축일 미사에서 강론은

교구장 부활절 사목서한을 낭독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강우일 주교님의 사목서한은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상 고난으로 너무도 큰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우리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두려움은 우리를 헛것의 포로가 되게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두려움에서 해방되고 헛것에 매달리기보다 현실로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예루살렘의 텅 빈 무덤에 매달리지 말고 하느님의 자녀들이 살아있는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십니다."

 

"주님은 예루살렘 성전에도 무덤에도 계시지 않고 우리 형제들의 삶의 현장,

갈릴래아에 함께 살고 계시는 분입니다. 주님의 가시는 곳에 우리도 함께 나아갑시다."

 

 

<제3부 세례예식>

제주교구에서는 세례예식을

부활성야 또는 성탄성야 미사에 성대하게 거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세례는 오래 전에 방식으로 머리에 물을 부어 세례를 주도록 하고 있어

서귀포성당에서는 현요안 신부가 부임해온 이후로 시행하고 있다. 

 

 

말씀의 전례가 끝나면 성가대에서 성인호칭기도를 노래한다.

 

이 때 신자들은 손에 촛불을 들고 일어서서 후렴을 노래하며,

세례받을 사람의 세례명에 해당하는 성인의 이름을 덧붙여 노래할 수 있다.

 

 

다음은 사제가 세례수를 축복하게 된다.

부활초를 들고 축복할 생수에 담그면서 기도한다.

 

"주님, 성자를 통하여 이 물에 성령의 힘을 충만히 부어 주시어,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 묻힌 모든 이가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으로 부활하게 하소서." 

 

 

물로 세례를 주기 위하여 욕조를 제대앞에 배치하였다

그리고 욕조에 있는 세례수에도 부활초를 담그며 축복을 한다.

 

부활초를 물에서 꺼낼 때에는 모두가 촛불을 들고 노래한다.

"샘들아, 주님을 찬미하고 영원히 주님을 기리며 높이 받들어 모셔라." 

 

 

성수를 축복한 다음에 모든 이가 촛불을 들고 서서

세례때에 한 신앙의 약속을 새롭게 하는 세례서약갱신을 한다.

 

+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죄를 끊어 버립니까?

0 예, 끊어 버립니다.

 

 

사제는 세례를 받을 예비신자를 불러내어

축복 받은 물이 들어찬 욕조에 들어가 무릅을 꿇고 앉도록 하여 물로 세례를 준다.

 

그리고 성수를 바가지에 담아 머리에 세번 부으며 말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명)에게 세례를 주노라."

 

 

내가 세례를 받을 때에는 주전자에 성수를 담아 

머리를 비스듬히 하고 이마에만 약간의 물을 부었다. 

 

그런데 이제는 성수로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세례를 주는 것을 보면서 부럽기도하고 감동적이기도 하였다.

 

 

세례식이 끝나면

사제는 성수에 소금을 넣으며 축복하고 교우들에게 성수를 뿌린다.

 

이 때에 모두 노래를 부른다.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았노라. 알렐루야, 알렐루야,

그 물이 가는 곳마다 모든 이가 구원되어 노래하리라. 알렐루야, 알렐루야."

 

세례자들이 성수에 젖은 옷을 갈아 입으러 간 동안에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동영상을 시청한다.

 

 

세례자들이 옷을 갈아입고 돌아오면 다시 세례식을 이어 간다.

 

세례자와 대부 대모가 함께 나오면 사제는 이마에 크리스마 성유를 바르고

미사포를 머리에 씌워 축복의 안수를 해주게 된다.

 

이 때 대부모는 세례자의 어깨에 손을 대고 기도를 해 준다.

 

 

그리고 대부모들이 부활초에 불을 댕겨 세례자들에게 건네준다.

세례자들은 촛불을 받음으로써 세례식이 끝난다.

 

이제부터 그리스도의 형제자매로 거듭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제4부 성찬의 전례>

사제는 보통때와 마찬가지로 성찬의 전례를 시작한다.

 

이 때 빵과 포도주는 새로 세례를 받은 교우가 봉헌을 하고

신자들의 보편지향기도도 새 세례자들이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부활 성야 미사 등 대축일 미사에서는

주님의 기도를 모든 신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노래로 하도록 한다.

 

 

그리고 평화의 인사는 서로 손을 부딪히며

알렐루~야!를 외치도록 하였다.

 

이 때는 사제들도 일반 신자석으로 내려와 모두가 평화를 나누게 된다.

 

 

<영성체송 :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으니,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내서, 알렐루야>

 

 

영성체가 끝나면

장엄축복과 파견으로 부활 성야 미사가 끝난다.

 

파견은 알레루야로 노래한다.

"+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0 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우야~"

 

 

이렇게 세시간 반에 걸친 성대한 부활대축일 성야미사가 끝났다.

 

예전에는 부활 성야미사후에 음식을 마련하여 파티를 하기도 하였는데

최근에는 따뜻한 차를 한 잔 나누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여객선 참사가 있어 더욱 그렇다.

 

 

새 영세자들이 기념 촬영과 조촐한 축하연,

주일학교 학생들이 부활계란 판매들으로 시끌벅적하게

부활성야가 지나갔다. 

 

 

 

예수 부활대축일 낮 미사는 보통의 주일미사와 같다.

주일이 한 주간의 절정이듯, 예수 부활 대축일은 전례주년의 절정을 이룬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님께서 죽음과 악의 세력을 이겨 내셨기 때문이다.

 

 

부활대축일 낮 미사에는 간단한 음식을 나누는 것이 관례이다.

그래서 올 해에는 돼지고기 바베큐와 국수 나눔잔치가 있었다.

 

낮 미사중에도 봉사자들은 돼지고기를 굽고 국수를 만드느라 바쁘게 보냈다.

이렇게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대축일 미사 때마다 좋은 역할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시대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 성당에 오신다면

과연 어떤 신자들과 함께 하실 것인가?

 

 

 

 

 

 

주일학교에서

부활계란 나누기 행사를 하면서 경찰서에까지 방문을 하였다.

소방119센터와 중동지구대, 해경파출소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부활의 기쁨을 함께 하면서

사랑과 평화가 우리 모두와 함께하기를 기도하였다.

 

 

오늘 예수 부활 대축일은

하느님의 권능과 주님 부활의 은총에 감사드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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