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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주님 만찬 성목요일(세족례: 발씻김 예식)

by 나그네 길 2014. 4. 18.

가톨릭교회에서 파스카 성삼일은

가장 거룩하고 뜻깊은 기간으로 성목요일부터 부활주일 저녁기도까지이다.

 

이 기간은 예수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 이어지는 파스카의 신비를 기념하게 된다.

 

 

파스카란 '건너감'을 뜻하는 'Pascha'라는 단어인데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로써

부활의 신비를 미리 보여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파스카 성삼일 전례는 가장 거룩하고 장엄하게 거행하고 있으며

가톨릭신자들은 성삼일 전례를 전부 참례해야할 의무가 있다.

 

 

부활전 목요일은 주님만찬 성목요일 미사가 거행된다.

 

이 미사는 예수님이 잡히시던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가졌던 최후의 만찬을 기억하며

제자들에게 행하였던 세족례라고 불리는 발씻김 예식을 하게 된다.

 

 

부활 5주일부터는

성당에 있는 십자가와 성상들을 모두 천으로 가린다.

 

이 때 천으로 가리는 이유는

예수님이 아직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목요일 미사부터는 성체를 모셔두는 감실을 비우게 되며

미사 중에 성가 오르간 반주가 없으며 종을 치지도 않는다.

 

서귀포성당 성목요일 미사는

광주가톨릭신학대 교수이신 문창우 비오 신부님이 주례로

전신자 발씻김 예식이 있었다.

 

세족례를 위하여 장괘틀을 한 쪽으로 치워버리고

신자들은 구역반별로 바닥에 앉아서 미사에 참례하였다.

 

 

입당은 복사단 8명이 십자가와 촛불을 들고 인도하여

본당 현요안 주임신부와 문창우 신부 순으로 입당하였으며

 

향을 피워 제대와 독서대에 향을 드리면서 거룩한 미사를 축성하고

독서와 복음 및 강론까지는 평상시 미사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복음은 본당 주임신부님이 봉독하였고,

 문창우 신부님이 가톨릭대학 교수답게 오늘 미사의 주요 의미에 대하여 강론해 주셨다.  

 

그리고 어제 침몰한 세월호에서 사망과 실종자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성목요일 미사의 주요부분인 발씻김 예식을 하게된다.

 

보통은 12사도를 상징하는 신자대표 열 두명에게 사제가 발을 씻겨주는데

오늘 서귀포성당에서는 사제가 소공동체 대표들인 구역장들이 발을 씻겨 주면

구역장은 반장을 반장은 다시 반원들의 발을 씻겨주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구역장들이 제대 앞으로 나와서 의자에 앉고

오른발의 양말이나 스타킹을 벗어 눈을 감고 기도를 드린다.

 

이 때 사제는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 그 신자의 발을 씻어주고

수건으로 깨끗하게 딱아주게 된다.

 

그런데 오늘 미사의 주례자 문창우 비오 신부님은

신자들이 발에 입을 맞추는 '친구'까지 하여 모든 신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성목요일에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이슬람 청년의 발을 씻겨주고 발에 친구를 하는 사진을 보았는데

 

사제가 발씻김 예식에서 이렇게 직접 친구를 하는 것은 처음 보았으며,

친구를 당하는 신자들은 더욱 당황하고 감격해하는 모습이었다.

 

 

사제의 발씻김 예식이 끝나자

이번에는 구역장들이 반장의 발을 씻겨 주었으며

 

반장은 반원이 발을 그리고 발씻김을 받은 사람은 다시 다른 반원의 발을,

이렇게 서귀포성당 모든 신자들이 서로 서로 발을 씻겨주면서 성삼일을 맞고 있었다.

 

 

매년마다 세족례는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렇게 전 신자가 발을 씻고 씻어주는 광경은 나도 처음 보았다.

 

모두가 한 형제 자매인 우리들은

서로의 발을 씻겨주면서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고

부활의 신비를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발씻김 예식이 끝나면 봉헌으로 이어지는데

이번 봉헌은 구역장들이 나와서 대제병과 포도주를 드리게 된다.

 

보통미사에는 대제병과 포도주는 각각 하나식만 봉헌하는데

올 해에는 각 구역에서 나누어 먹을 큰 떡(대제병)을 각각 봉헌하도록 하였다.

 

 

성찬의 전례부터는 평소의 미사전례와 같다.

단지 오르간 반주가 없으며 성체거양때에도 종을 치지를 않는다.

 

그리고 성목요일에 장엄전례에 맞도록 향을 피우고

성체와 성혈에 향을 드리고 나서 복사단이 사제와 신자들에게도 향을 드린다.

 

 

성찬례는 문창우 비오 주례사제와

본당 현요안 요한 주임신부가 공동집전하였다.

 

광주가톨릭대 문창우 신부님은

부활절방학을 맞아 섣귀포성당을 방문 성삼일 전례를 공동 집전할 예정이다.

 

 

제병과 포도주에 대한 축성을 할 때에도 향을 드린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오늘 주님만찬 성목요일 미사는

바로 이 성찬례를 제정한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미사이다.

 

에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자신의 수난이 다가오심을 아시고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게 된다.

 

이때 에수님께서는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고

다시 잔을 들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그 말씀이 성찬레로 제정되어

오늘날 미사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주님의 기도는 모든 신자들이 손을 잡고 함게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평화의 인사는 사제가 신자석으로 내려와 서로 서로 사랑의 인사를 나눈다.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사랑합니다."

 

드디어 만찬, 영성체의 시간이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행하셨던 것처럼 빵을 나누는 것은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루는 의미를 가진다.

 

 

영성체는 사제가 나누어 주는데

오늘 미사에서는 각 구역별로 빵을 나누어 먹었다.

 

구역장과 반장들이 대제병과 포도주를 들고 신자들이 나와

빵을 쪼개어 성혈을 적셔 성체를 영하게 된다.

 

모든 신자들이 성체를 나누어 먹는 잔치가 되었다.

 

 

 

 

 

 

영성체가 끝나면 성체를 수난감실로 옮겨 모시게된다.

 

사제가 분향을 드린 다음 어깨보로 성합을 싸고

복사단은 십자가와 촛불을 들고 성가대가 행렬을 지어 뒤를 따른다.

수난감실에서 분향을 드린다음 성체를 모시고 모두 절을 한다.

 

 

 

 

 

수난감실은 소박하나 품위가 떨어지지 않게 꾸며야한다

 

서귀포성당은 수남감실을 전통대로 기도실에 마련하여 두고 있으며,

이 수난 감실은 주님수남 성 금요일 오후까지 쉬지 않고 성체조배를 하게 된다.

 

 

미사가 끝나면 제대포를 벗기고 십자가와 성상들을 치워야 한다.

그러나 옮기지 못하게 되면 천으로 가려도 된다.

 

이제 성체는 수난감실로 옮겨가서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수난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시간이다.

 

 

수난감실 성체조배는 밤새 이어지게된다

각 구역 신심단체별로 한시간여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순서를 정하여 주고 있다.

 

이 수난감실은 미사를 드릴수 없는 성금요일에 사용할 성체를 모셔두는 의미와 함께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고 한탄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파스카의 신비를 묵상하고 끊임없이 성체조배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 주님만찬 성목요일은 밤12시부터 1시까지

수난감실 성체조배에 참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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