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당사람들

성령의 바람 : 현요안 신부의 실험미사(2014. 5월)

by 나그네 길 2014. 5. 20.

5월은 성모성월이다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모두 초록빛으로 물든 5월,

 

세째 주 월요일 밤에 제주시 노형성당에서는 

현요안 신부의 문화 찬양 치유 실험미사가 변함없이 봉헌되었다.  

 

 

서귀포성당 현요안 주임신부는 강우일 주교님의 권유로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실험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나는  지난 1년동안 이 실험미사에 참례하였으며

실험미사를 내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있는데

어떻게 매달 다른 주제를 정하여 진행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이 달의 주제는 5월 성모성월에 맞추어

 

성령의 짝꿍이신 성모님의 생애를 살펴보고

"성령의 바람"을 바람개비로 만들어 우리 자신과 함께 봉헌하는 것이다.

 

 

맑은 하늘 오월의 저녁은

짙은 밤꽃 향기와 함께 어스름으로 넘어가고

 

노형성당 예수님은 팔을 벌려 실험미사 참가자들을 반겨 주고 있었다.

 

이 실험미사를 위해서는

한달 전에 기획을 한 후 필요 물품들을 준비하고

당일 오전부터 노형성당에 모여 준비하는 등 많은 스텝들이 수고해주고 있다.

 

이 스텝들 중에는

신부님도 예외없이 업무를 분담하여 준비해야 한다.

 

 

미사 시작 20분전에 제대 셋팅이 완료되었다.

 

부활초와 십자가 그리고 파티마 성모님을 주축으로

7가지 색깔의 초와 성유 그리고 대제병,

제대 앞에는 향로가 배치되었다.

 

 

신자들에게는

작은 초와 색종이와 네임펜을 나누어 주었다.

 

오늘미사에는

서귀포성당의 대건안드레아회와 효주 아녜스회를 초청하였는데,

 

회원들이 참여도 저조했으며 차량을 운전할 신자가 없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삼보일배 형식의 입당 퍼포먼스가 취소되어 아쉬움이 더했다.

 

 

떼제성가 '오소서 성령이여'를 부르는 가운데

사제가 성경을 높이 들고 입당한다.

 

그리고 제대 앞에서 향을 피워 기도한 다음에는

신자들과 함께 율동으로 성호경을 바친다.

 

 

참회예절의 시간에

색종이에 우리 자신이 소망하는 것들을 바람개비로 만들어서

묵주기도와 함께 성모님의 전구를 간구한다.

 

이 소망들은 우리가 모르는 하느님만이 아시는 놀라운 사랑으로

우리들이 소망이 이루어 지리라 믿으면서 성령의 바람개비를 만들어야 한다.  

 

소원문과 바람개비를 만드는 동안에는 묵주의 기도를 바친다.

 

이 때 부활초에서 개인컵초에 불을 당겨 밝히고

기도문을 쓴 색종이로 바람개비 모양을 만들어

수수깡에 핀으로 꼽아 물병에 붙인다.

 

앞으로 나아가 제대 앞에 바람개비 편지를 봉헌하면

선풍기를 이용하여 바람개비를 돌린다.

 

 

사제는

묵주의 기도를 바치는 동안 병자도유와 안수를 한다.

 

바람개비 기도문을 들고 차례로 사제 앞에 나아가면

사제는 일일이 크리스마 성유를 이마에 바르면서 안수 기도를 해준다. 

 

 

현요안 신부의 안수를 보면서 

신자들은 우스개 소리로 '큰심방(큰무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휘파람 소리와 함께 방언을 하면서 온 힘을 다하여 안수를 해주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효험을 본 신자들이 많다.

 

잘 알려진 우리나라 출신 LPGA 프로골퍼가

현요안 신부를 찾아와 안수를 받은 후 우승을 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도 전해온다.

 

 

묵주기도와 안수가 끝나면

떼제성가 '주여 찬미를 받으소서' 알렐루야를 부르고 복음을 읽는다.

 

그리고 강론은 영상물시청으로 대신하였다.

 

 

성모님의 생애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구연동화 형식의 나래이션을 이용하여 실감나게 낭독하였다.

 

서귀포성당 카타리나 자매의 나래이션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었지만 자막이 나오는 동영상 보다

성모님의 생애를 묵상하기에는 더 좋았다.

 

 

봉헌시간에 맞추어

각자가 개인컵초를 제대에 봉헌하였다.

 

이 후 성찬의 전례부터는 일반 미사와 같다.

단지 조명을 사용하고 대형제병을 사용하는 것 정도가 약간 다를뿐이다.

 

 

현요안 신부는 말했다.

이 실험미사를 준비해오면서 느끼는 것은 자신이 가장 많은 은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십자가 따로, 파티마성모님 따로, 양형 영성체따로 생각했었는데

이 실험미사를 통하여 하나로 이루어 지는 우리의 신앙을

깊이있고 충만하고 풍성하게 하였다.

 

 

획일적인 일상안에서 타성에 젖은 전례가 아니라

이런 실험미사 전례와 신심이 어우러 지는 이런 신심미사를 통하여

우리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고 쇄신되게 하였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성령안에서 현존을 체험으로 이끄시는 것과 같다. 

 

 

주님의 뜻을 우리 모두의 안에서 이루어 지기를 희망하면서

옆 사람과 손에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노래하였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이 정도 크기의 대제병은 천주교 신자들도 보기 힘들다.

 

 

이 실험미사에서 영성체는

성체인 제병(밀떡)을 성혈인 포도주에 적셔 먹는 양형 영성체를 한다.

 

양형 영성체는 세례식과 같은 특별한 미사에서만 받아 모실 수 있는데

실험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모두 안수와 함께 양형 영성체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영성체를 마지막으로 이범 달 실험미사가 끝났으며,

다음 6월에도 세째 주 월요일에는 어김없이 이 실험미사가 이어질 것이다.

 

지난 1년여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이 실험미사에 참여하고

내 블로그에 카테고리를 만들어 포스팅을 하다보니

이제는 실험미사의 스텝이 되어 버린 느낌이 든다.

 

 

오늘 현요안 신부님 말씀과 같이

 

미사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가

다시 실험미사로 되돌아 기억하면서 포스팅하다보니

이 실험미사를 통하여 나 자신이 가장 많은 은총을 받은것 같다.

 

그래서 이 블로그가 실험미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실험미사를 이해하는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하신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외로움에 떨고 있는 그 영혼들을 주님의 따스한 품으로 받아 주소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