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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pol)스토리

주부도박단 검거를 보면서 ..

by 나그네 길 2014. 5. 30.

몇 년 전, '타짜'라는 영화가 히트를 친적이 있었다.

 

연기파 배우 김혜수씨가

 '이대 나온 여자, 정마담' 역으로 '팜므파탈' 매력을 발산시켰던

사기도박판의 인생을 주제로하는 영화였다. 

<영화 타짜의 정마담>

 

이 영화에서처럼 도박도 일종의 병이라

도박병에 걸리면 손목을 잘라내도 도박판을 찾아 다니다가 폐인이 되는데,

 

가정주부들 중에도 이런 도박병에 걸린 사람들이 종종 있어 문제이다. 

 

 

오늘 아침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일 비상근무로 일찍 출근했는데,

경찰서에 나이 지긋한 아줌마들이 오가는 대체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알고보니 지난 밤 서귀포경찰서 형사팀에서

수천만원의 판돈을 걸고 서귀포시내 펜션을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아도사끼도박을 한 주부 도박단 39명을 무더기로 검거 조사하고 있었다. 

 

 

이 주부들은 서귀포시내 한 펜션에서

1회당 최대 20만원씩 걸고 속칭 '아도사끼' 도박을 한 혐의이다.

 

'아도사끼'는 육지부에서 주로 유행하는 도박으로

화투를 사용해 4장의 합 중 끝수가 이기는 방식의 도리짓고땡의 변형으로 

다른 도박과 달리 승패가 빨리 갈리고 여러사람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 알 수 없는 도박 방식이었다.

 

<주부도박단 현장 사진>

 

경찰은 도박 및 도박장 개장 등 혐의로 전원 입건하고

도박에 사용된 현금 2,664만원을 압수했으며,

 

현장에서 망을 보던 일명 '문빵', 화투패를 돌리는 일명 '밀대',

돈을 거둬들이는 일명 '고리', 커피 심부름 하는 일명 '커피탕'도 검거했고,

현장에서 현금 664만원과 현금으로 사용하는 딱지 및 장부 등을 압수했다.

 

이제 이 중에서 전과가 많은 상습 범죄자들은 구속하고

다른 공범자들에게도 벌금형으로 처벌될 것이다.

 

<압수한 수표와 현금>

 

이번에 검거된 주부 30여명은 대부분 5~60대 여자들이였다.

 

대부분 1950년대 출생한 사람들,

이 시대 사람들은 이들만이 아니라 참으로 불행한 사람들이었다.

 

먹을거리가 없어 미국의 무상원조 강냉이 죽으로 연명했으며,

학교와 사회에서는 무한경쟁으로 내몰렸고, 

생활일선에서 땀 흘리며 좋은 세월을 보내 버린 세대이다.

 

이 세대들은 노래방도 인터넷도 없어 화투가 주된 놀이 수단이었으며

회식도 잔치집에도 상가와 친목모임에도 화투놀이를 할 수밖에 없었고

1990년대에는 온나라가 '고스톱' 열풍에 물들었던적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투를 즐겼다하여도 도박꾼이 되지는 않는다.

극소수의 전문꾼들이 도박에 중독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을 뿐이다.

 

이번 검거된 주부도박단 중에는 70세 할머니까지 있다고 하니

도박에 중독되면 죽는 순간까지도 끊지 못한다는 것을 잘 증명해주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화투를 잘 모른다.

이보다 더 좋은 인터넷 게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게임중독은 더 무서운 병인것 같다.

대부분이 사람들은 자녀들이 인터넷 게임중독을 걱정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도박은 자신과 가족은 물론 이웃에게도 폐해를 주는 사회적인 범죄인것 같다.

 

 

오늘 39명에 달하는 할머니 주부도박단의 초라한 모습들을 보면서

영화 '타짜'에서 매력적인 도박사 정마담을 떠 올리는 것은 인지상정인것 같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병에서 모두가 깨어 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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