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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pol)스토리

경찰서에 연등을 밝히다.

by 나그네 길 2014. 4. 25.

지난 월요일,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을 기원하며

서귀포경찰서에 연등을 달았다.

 

최근 세월호 참사에 따른 희생자 추모와

서귀포시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의 연등이다.

 

 

서귀포경찰서의 연등점등 행사는

경승실 주관으로 기원법회와 점등 및 저녁공양 등 연례적으로 실시해 오던 행사였으나 

 

최근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로 

모든 관련 행사를 취소하고 연등에 불을 밝히기만 한 것이다. 

 

 

서귀포경찰서에 부처님 오신날 기원법회와 연등점등은

2008년도에 처음 시행되었다.

 

당시 고(故)오영기 서장은

독실한 불자이지만 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

 

제주경찰 최초로 가톨릭신우회 창립 및 경찰신부 위촉과 경신실 축복식을 하였으며,

경목실 주관으로 경찰서에 성탄트리 점등식 전통을 만들기도 하였다. 

 

 

경찰에는 오래 전부터 3대 종교와 협력을 잘하고 있다.

 

경찰청 훈령(701호), "경찰위촉 목사 승려 신부운영 규칙"에 의하면

경목, 경승, 경신을 5명 이내로 위촉하여 종교의식과 교화사업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서귀포경찰서에는 경목(5)과 경승(7)그리고 경신(1)을 위촉해 왔다.  

 

그래서 오늘 세분의 경승을 새로 위촉하고 연등을 점등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내가 지역경찰관서장으로 근무할 때 달았던 연등과 성탄트리가 생각났다.

 

2010년부터 중동지구대장를 비롯하여 남원과 중문파출소장까지 역임하면서

4년여 동안 부처님 오신날에는 지구대와 파출소에 연등을 달았었다.

 

지역의 안녕과 경찰 발전 기원 연등에 지나가던 주민들이 좋아하였으며

전국적으로 연등을 점등한 지역경찰 관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제주지방청 경승실장 도종 스님을 비롯한 경승단은

연등에 점화를 하기 전에 잠시 세월호 참사에 따른 묵념을 한 후,

 

희생자들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연등을 밝혔다.

 

 

올 해가 저물어 갈 즈음에는 밝은 연등을 뒤로하고

저기 보이는 커다란 동백나무에

다시 아름다운 성탄트리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점등을 하기 전에 경승단과 함께

메밀수제비 한 그릇으로 점심공양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부처님 오신날에는 연등을 성탄에는 트리를 만들어 불을 밝히고

주민들이 안녕과 평화를 위해 기원하는 것은,

 

특정 종교의 의식을 떠나

서귀포시민 모두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매년 서귀포시 중심가 중앙로타리에도

언제나 이 때쯤엔 연등이 그리고 12월이 되면 성탄트리가 만들어 지고 있다.

 

 

이 세상에서 환하게 피어 보지도 못하고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어린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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