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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제주의 첫 순교자, 김기량(펠릭스 베드로) 복자(福者)품에 오른다.

by 나그네 길 2014. 6. 3.

제주의 첫 순교자인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가 복자(福者) 품에 오른다.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8.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시복식을 집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출신으로 제주 가톨릭 첫 영세자이자 순교자인

김기량(1816~1867)펠릭스 베드로가 시복(諡福)되는 것이다. 

 

<복자 김기량 펠릭스베드로 영정>

 

복자 [beatus, 福者] : 천주교의 준() 성인

 

특정교구·지역·국가 또는 수도 단체 내에서 공경을 드릴 수 있다.

교회법에 의해 교황이 시복식(諡福式)을 행하면 복자가 된다.

 

한국의 복자는 선교 초기의 숱한 박해와 더불어 인정되었다.

1801년 신유, 1839년 기해, 1846년 병오, 1866년 병인 등 4대 박해로 많은 희생자를 냈는대, 

 

이 과정에서 79명은 1925년 교황 피우스 11세에 의해 복자로 시복되었고,

병인박해 24명은 1968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시복되는 등 총 103인이 시복되었다

 

이 복자들은 1984.5.6. 한국천주교 200주년을 기념 방한한 교황 요한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하느님의 종, 순교자 124위>

 

김기량은 1816년 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중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총명한 머리에 강한 의지,

그리고 학식을 갖춰 사람들에게 김 선달(先達)이라 불리기도 했다.

는 배를 구입해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특출난 재능을 발휘했다.

 

김기량이 복음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오묘한 하느님 섭리였다.

 

18572월 김기량이 41때,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동료들을 모두 잃고 중국 광동 해역까지 흘러가 영국 배의 구조를 받았다.

 

 

김기량은 이곳에서 80여 일 머무는 동안

루세이 신부 지도 아래 신학생 이 바울리노에게 교리를 배웠고,

그해 5월 세례를 받아 제주도 출신 첫 번째 신자가 됐다

 

김기량은 우리나라로 입국하면서 최양업 신부를 만나기도 하는 등

고향 땅 제주에서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1860년에는 가족을 중심으로 20여 명을 입교시킬 수 있었고,

자신의 배에서 일하는 선원들에게도 교리를 가르쳐 예비신자가 되게 했다.

그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1866년께 제주 천주교인은 40여 명으로 늘어났다.

 

 

김기량의 전교 활동은 1866년 병인박해로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박해가 일어난 직후 무역을 하러 경상도 통영으로 나갔다가

그곳에서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체포됐다.

 

통영관아로 끌려간 김기량은 수차례 문초와 형벌을 받았으나,

그는 결코 굴하지 않고 끝까지 굳게 신앙을 지켰다.

 

18671월 교수형을 당했을때 당시 김기량의 나이 51살때 이었다.

이때 특별히 그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 다시는 살아나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시복시성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김기량 시복시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그 동안 자료집 발간과 복자의 이름을 딴 펠릭스 합창단도 만들어졌고,

또 2012년에는 제주시에 본당을 신설하면서 성당 이름을 '김기량성당'으로 지었으며,

고향인 함덕리에 순교현양비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현양대회를 열고 있다.

 

<펠릭스 합창단 공연>

 

그리고 제주교구 순례길위원회(위원장 현문권 신부)에서는

2014. 6. 21일 '김기량길' 순례길을 개장할 예정으로 있는 등 

 

 제주 출신 첫 영세자이자 순교자인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순교 정신을 기리고 있다.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

 

생명의 원천이며 주인이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척박하고 외딴 섬 제주에 신앙의 선물을 내려 주셨고,

온갖 역경 속에서도 주님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도록

믿음과 용기를 허락 하셨나이다.

 

사랑 지극하신 하느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우리 고장의 구원을 위해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를 선택하시어

복음의 씨앗을 뿌리게 하셨으니 자비로우신 섭리에 감사를 드리나이다.

이 고장의 첫 영세자인 그는 1866년 병인박해 때에 주님의 풍성한 은혜에 힘입어

주님을 용감히 증거하며 피 흘려 순교 하였나이다.

 

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가 믿음과 정성을 다하여 간절히 청하오니,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를 성인의 반열에 들게 하시어

주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저희에게는 복음 전파와 신앙증거의 귀감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순교자의모후이신 성모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영광송)

 

                                                                                     <천주교제주교구장 주교 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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