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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김기량 순례길 답사기

by 나그네 길 2014. 5. 22.

제주에는 6개의 천주교 순례길이 있다.

 

 그 길은 '김대건길, 하논성당길, 김기량길, 신축화해길, 정난주길, 이시돌길'이라 불리며,

천주교 제주교구의 역사와 신앙 선조들의 삶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어울리는 의미있는 길이다.

 

 

 

그 중에서 김대건길(2012년)과 하논성당길(2013년)은 이미 개장하였고

다음 달, 2014. 6. 21(토) 개장을 앞둔 김기량길에 대한 사전답사에 참여하였다.

 

김기량길은 이번 교황방문시 복자품에 오르는

제주도의 첫 세례자이며 순교자인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를 기념하여

조천성당에서 복자의 고향인 함덕 순교현양비까지 9.3km의 아름다운 길이다. 

 

 

제주교구 순례길위원회(위원장 현문권 신부)에서 주관한 사전답사는

 

순례길사랑회 해설사 등 35명이 참여하여

오전에는 조천성당에서 순례길에 대한 교육을 받고

 

오후 순례길을 답사와 함께 현장 설명으로 이어지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5. 17(토) 09:00 공설운동장 주차장에서

사전 교육 신청자들이 모여 아름다운 조천성당까지는 버스로 이동하였다.

 

버스에서는 순례길 위원 이창준(시몬)가톨릭신문 제주지사장이

복자품에 오르는 순교자 김기량에 대한 고증과 함께

순례길 조성에 따른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다.

 

 

 

번 사전답사 교육은

 '성지 순례와 김기량길' (현문권신부), '제주천주교회사' (박찬식 교수) 강의에 이어

 '김기량길' (조천성당 - 관곶 - 함덕해변 - 순교현양비) 답사로 이어졌다.

 

현문권 신부님은 제주교구에 순례길을 만드신 분이다.

 

제주교구순례길위원회 위원장으로 제주도 및 제주관광공사와 협력하여

제주도에 천주교순례길을 조성하고 개장하게 된것은 현문권 신부님이 노력한 덕분이었다.

 

 

제주대학교 박찬식(시메온) 교수는

제주도 근대사의 일인자로 제주천주교회사 신축교안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교구순례길위원회에서 천주교순례길에 대한 이론 정립과 함께

해설사 양성교육까지 담당하면서 순례길 조성에 많은 공을 세운 분이다.

 

 

오늘 사전 답사에는

제주교구 평신도 대표인 임시홍(베드로) 평협회장과

 

해설사 모임 대표 양보현(시몬) 회장 및 순례길 해설사 등 30여명이 함께 하였는데

김기량길 개장에 따른 순례길에 대한 관심을 잘 알 수 있었다.

 

 

제주교구 순례길을 조성하는데 반드시 소개해야할 분이 있는데,

순례길위원회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정수경(마리아) 자매님이다.

 

순례길 실무를 담담하면서 각종 행사와 순례길 로고를 만들고

홈페이지 운영 및 홍보물 제작과 해설사 교육 등 

사실상 순례길위원회 모든 업무를 무한 봉사 전담하는 순례길의 증거자이다. 

 

 


 

조천성당옆 보리밭의 살보리가 거이 다 익어가고 있는 화창한 5월,

 

돔배고기 메뉴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나서

시몬형제의 안내로 김기량길 사전 답사가 시작되었다.

 

 

천주교 순례길 로고 안내 표시이다.

주황색 십자가 모양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 걸으라는 표시이다.

 

이미 개장한 김대건길과 하논성당길에도 이 표시가 있으며

올레길과 중첩되어 있는 지역에서는 이 표시를 잘 따라가야 한다.

 

 

<연북정과 조천포구>

 

조천포구에 위치한 연북정(戀北亭)은

유배 온 사람들이 북쪽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기린 정자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연북정이 처음 세워진 것은

고려말 공민왕 23(1374)으로 당시에는 조천진성 밖에 있었다고 한다.

 

선조 23(1590) 제주목사 이옥이 당시의 조천관을 다시 짓고 쌍벽정이라고 이름하였다가,

선조 32(1599) 제주목사 성윤문이 다시 건물을 중수하고 연북정이라고 개칭 하였다.  

 

 

지금의 연북정은 1973년에 복원된 것으로

 

탐라순력도의 복원되기 전의 조천진성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연북정과 크게 달라 재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1801년 신유박해시 유배되어 왔던 정난주 마리아가

연북정 앞 조천포구를 통하여 유배되어 왔을 것으로 추정되며,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가 세례를 받은 후 입도할 때 이용한 포구이기도 하다.  

 

오늘 조천 포구에는 해초 우뭇가사리를 말리는 아낙네의 손길이 바지런해 보인다.

 

 

<조천 관곶(官串)>

 

조천읍 신흥리에 있는 관곶은 옛날 조천관 시대에 생겨난 지명으로

조천 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串)이란 뜻에서 유래되고 있다.

 

제주도에서 해남 땅 끝 마을과 가장 가까운 83km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관곶의 모양은 독사머리처럼 불쑥 솟아나 "제주의 울돌목"으로

지나가던 배도 뒤집어질 정도로 파도가 거센 곳이기도 하다.

 

 

이 길을 걷다보면

물질 나간 해녀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불을 쬐던 해녀불턱,

 

그리고 마을의 액운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올린 방사탑

길 위에서 만나는 우리 제주의 문화와 역사가 흥미롭기만 하다.

 

함덕해수욕장에는 벌써 물놀이 사람들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국제 비치 발리볼 대회를 하고 있었는데

해수욕장에 보이는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외국인이었다.

 

 

 

크리스토폴 형제님이 아이스크림을 쏘았다.

 

최근에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에 단연 최고의 맛,

모두들 사양함이 없이 시원 달콤한 맛을 즐기는 분위기 ~ ㅎ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생가터로 추정되는 곳.

 

함덕해수욕장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집은

게스트하우스로 영업중이다.

 

이 생가터를 구입하면 좋은데 부르는게 값이라서 곤란하다고 한다.

 

 

길옆에 곱게 피어있는 꽃양귀비,

마약의 원료가되는 양귀비(앵속)과는 꽃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가장 쉬운 구별법은 꽃대에 털이 있으면 꽃양귀비이고 없으면 마약이다.

양귀비 : 꽃양귀비 구별법은 내 포스팅 참조, http://blog.daum.net/ohyagobo/375

 

 

우리가 순례길을 답사하는 동안에

현문권 신부님은 김기량길 개장 준비에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순례길 표시판 부착은 쉬운일이 아니다.

 

담벼락에도 전주에도 돌담에도 일일이 다 허락을 구하고

비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게 치오콜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문권 신부님과 양보현(시몬) 회장이 담소하며 즐거운 표정

 

 

드디어 순례길의 종착지,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현양비에 도착했다.

 

제주의 첫 세례자이며 순교자인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는

올 8월16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한하여 복자품으로 올려진다.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1816~1867)는

제주도 사람으로는 가장 먼저 세례를 받고 가장 먼저 순교한 하느님의 종이다.

 

또 한국교회가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124위 가운데 제주도 출신으로는 유일하다.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가 올 8.16일 시복되면 제주교구가 배출하는 첫 번째 복자가 된다.

 

 

 

복자품에 오르는 하느님의 종,

순교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시성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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