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순례길 여행길

김기량 순례길 선포식 날

by 나그네 길 2014. 6. 23.

천주교 제주교구에는 순례길이 6개 코스가 있다.

 

그 중에서 김대건 길(2012년), 하논성당 길(2013년) 2개 코스 개장에 이어

2014.6.21(토)에는 세 번째 코스 김기량 길(영광의 길)을 개장하게 되었다.

 

<김기량 순례길 손수건>

 

김기량 길은 이번 교황 방문 시 복자품에 오르는

제주도의 첫 세례자이며 순교자인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를 기념하여 개장하는 순례길로

조천성당에서 복자의 고향인 김녕리 소재 순교현양비까지 9.3km의 아름다운 길이다.

 

이 길은 영광스러이 복자품에 오른 김기량에게 성인품에 오르는 더 큰 영광을 기원하면서 

묵주기도의 지향에 따라 '영광의 길'로 명명하였다.

 

<조천성당 - 조천포구 연북정(1.3km) - 관곶(1.8km) - 신흥포구(1.0km) - 함닥해변(1.0km) - 순교현양비(3.6km)>

 

6, 21(토) 10:00 조천성당에서

교구장 강우일 주교님 주례로 천주교 제주교구 김기량 순례길 선포식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제주교구사제단과 수도자, 귀빈 및 신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함덕 김기량 현양비>

 

김기량 순례길 선포식과 관련

교구내 26개 성당에서 버스 30대가 신자들을 가득 태웠는데,

 

서귀포성당에서도

주일학교 학생 등 많은 신자들이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순례길 선포식에 참여하여 뜻있는 시간을 가졌다.

 

 

조천성당 입구에서는 교구 청소년위원회 청년들이

순례자들에게 팜플릿과 빨간색 순례길 표시 손수건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순례길 손수건을 빨간색으로 한것은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피흘린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함이며,

 

이미 개장한 김대건 길 손수건은 바다에서 표류를 기념하여 파란색으로

하논성당 길 손수건은 서귀포의 감귤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표시하였다. 

 

 

오늘의 선포식 행사는

미사 전에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를 기리는 퍼포먼스,

기념 미사와 순례길 선포식 및 순례비 제막식이 있으며,

 

조천성당을 출발하여 김기량 현양비가 있는 함덕까지

총9.3km 전 코스를 함께 걷는 순례길 걷기 순으로 진행된다.

 

 

선포식에 참석한 신자들이 너무 많아

조천성당내에서는 미사를 드릴 수가 없었으므로

 

성당 주차장에 비가림막을 치고 미사를 준비하였는데

마침 장마철 내리는 비도 산산하여 미사에 문제가 없었다.

 

 

미사전에 교구청소년위위원회에서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표류와 세례

그리고 선교활동과 순교로 이어지는 생애를 퍼포먼스로 재현하여

오늘 김기량순례길 개장에 따른 의미를 더해 주었다.

 

 

강우일 주교님이 입당으로 기념미사가 시작되었다.

 

주교님은 강론을 통하여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가 교리에 대한 배움도 부족하고

천주교가 시대적으로 탄압을 받는 시기에 홍콩에 표류하였는데

 

왜 바로 돌아오지 않고 3개월여를 체류하면서 세례를 받았으며

귀국하여 선교활동을 하다가 붙잡혀 순교까지 했는지에 묵상하자는 강론이 있었다.

 

 

미사중에 성가는

청소년위원회 청년성가대에서 담당하였는데

신나는 청년성가로 미사의 분위기를 이끌어 주었다. 

 

 

<순례길해설사모임 양보현 회장님이 보내준 사진, 감사합니다> 

 

 

오늘의 선포식을 주관한

제주교구 순례길위원장 현문권 신부와 간사 정수경 마리아 자매이다.

 

그동안 이 순례길 개장을 위하여 많은 수고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남은 3개의 황사평길(신축화해길), 이시돌길, 정난주길도

매년 순차적으로 개장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주교님과 교구 사제단 합동 강복을 마치고

주교님이 신자들에게 강복을 주시면서 파견으로 미사가 끝났다.

 

 

그리고 조천성당입구에서

주교님과 도의회 의장, 교육감 당선자 및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등이 참석하여

순례길 표시판 제막식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개장행사는 모두 마쳤다.

 

<이석문 교육감, 고남일 신부, 박희수 도의장, 강우일 주교, 허승조 신부,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도관광국장>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김기량순례길 함께 걸었는데,

희한하게도 순례길을 걷기 시작하자 바로 비가 멈추었다.

 

강우일 주교님이 머리띠를 메고 걷는 모습은 언제보아도 멋있다.  

이번 순례길은 우연히 사진을 찍으면서 주교님과 동행하게 되었다.

  

 

<연북정(戀北亭)>

조천성당을 출발하여 1km정도를 걸어가면

조천포구에 위치한 연북정(戀北亭)이 나오는데,

 

유배 온 선비들이 북쪽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기린 정자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조천포구를 통하여 정난주 마리아가 유배를 당하였고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가 세례를 받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북정 입구에서

여느 때처럼 삼다수와 빵으로 간식을 나누어 주어 모두 즐거워 하였다.

 

제주교구 순례길은 제주도와 제주광관공사에서 예산을 지원하면서

제주 관광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 김기량 길의 특징은

처음부터 대부분을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이 길에서 제주의 바다와 들과 농촌의 풍경을 볼 수 있으며

해녀 불턱과 방사탑과 서민들이 삶이 어우러진 포구를 만날 수 있어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삶과 순교에 대하여 묵상하게 된다.

  

 

순례길을 출발하며서

빨간색 바람개비를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자신의 소망을 바람개비에 적어

순교자들을 통하여 전구해 주시도록 기도하게 된다.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이신 문창우 비오 신부는

이 김기량순례길 선포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일부러 내려 오셨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주교님과 함께 순례길을 걸었다.

 

 

<관곶(官串)>

조천읍 신흥리에 있는 관곶은 옛날 조천관 시대에 생겨난 지명으로

조천 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串)이란 뜻에서 유래되고 있다.

 

제주도에서 해남 땅 끝 마을과 가장 가까운 83km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관곶의 모양은 독사머리처럼 불쑥 솟아나 "제주의 울돌목"으로

지나가던 배도 뒤집어질 정도로 파도가 거센 곳이기도 하다.

 

<주교님과 함께 : 문창우 비오 신부>

<주교님과 함께 : 오충윤 야고보>

 

<원담>

제주의 조상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바다에 돌로 둥글게 담을 쌓았는데 이를 원담아라고 한다.

 

이 원담은 밀물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때 빠져나가지 못해 갇히게 되면

손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시설로 김기량 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방사탑>

신흥포구엔 두 기의 방사탑이 물속에 서 있는데,

풍수지리상 신흥리는 바다쪽이 허하기 때문에 만들었다고 한다.

 

포구 방파제 인근인 남쪽 포구에 있는 탑이 '큰개탑' 또는 '생이탑',

북서쪽 바닷가 '새백개'쪽에 자리한 탑은 '오다리탑'또는'생이탑'이라 부른다.

 

상단부 안쪽이 50㎝ 패여 있는 큰개탑은 음을 뜻하고,

상단부에 길쭉한 돌을 세워놓은 오다리탑은 양을 나타낸다.

 

바다에 세운 방사탑에도 음양의 조화를 불어넣어 포구의 멋을 더해준다.

 

  

<해녀 불턱>

김기량순례길에서 제주도 원형의 해녀 불턱을 만나볼 수 있다

 

불턱이란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물적삼으로 옷을 갈아 입거나

물질을 마치고 나오면 불을 쬐며 언 몸을 녹이는 장소를 말한다.

 

이 불턱은 마을소식과 해녀작업에 대한 정보도 나누는 해녀들에게는 소중한 장소이다.

 

 

저 멀리 방파제 넘어 서우봉이 보인다.

 

주황색 순례길 안내표시가 길을 따라 잘 표시되어 있어

김기량길을 걷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제주교구 평협회장 임시홍 베드로> 

<주교님과 함께 : 이창준 시몬>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생가터(추정)>

 

 

드디어 종착지인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현양비 입구에 도착했는데,

학생회에서 주교님께 완주 메달을 서로 걸어 드리려고 다투는 장면이 재밋다.

 

<서귀포성당 이사악 수녀님과 아이들>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출신인 복자 김기량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

동료들을 모두 잃고 중국 광동 해역에서 영국 배의 구조를 받았다.

 

홍콩에서 80여 일 동안 머문 김기량은 신학생 바울리노에게 교리를 배워

1857.5월 루세이 신부에게 펠릭스 베드로라는 세례명을 받아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첫 번째 신자가 되었다.

 

<주교님과 함께 : 정수경 마리아>

 

1858.4월 귀향하여 가족을 중심으로 20여 명을 입교(入校) 켰고,

 자신의 배에서 일하는 선원들에게도 교리를 가르치는 등 선교활동을 하였다.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난 직 후 무역을 하러 통영으로 나간 김기량은

이 곳에서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체포됐으며,

 

수차례 문초와 형별을 받았으나 굴하지 않고 굳게 신앙을 지켜

교수형과 나무 십자가를 가슴에 박는 고통을 받으며 순교하였다.

 

<마침기도 : 현문권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8월 방한하여

8.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하느님의 종 124위에 대한 시복식에서

제주의 최초신자이며 순교자인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가 시복하게 된다.

 

이에 제주교구에서는 김기량길을 개장하여 순교자의 뜻을 기리게 된것이다.

 

<주교님 마침 강복>

 

한편 제주교구에서는 

2012년 제주시 한경면 용수성지를 중심으로 한 '김대건 길(빛의 길)'을,

2013년에는 서귀포성당을 중심으로 한 '하논성당 길‘(환희의 길)을 개통한 바 있다.

 

이어서 3개 코스인 ‘정난주길’(빛의 길), ‘신축화해길’(고통의 길), ‘이시돌길’(은총의 길)도

매년 순차적으로 개장할 예정으로 있다.

  

오늘 김기량 길을 걸으며 복자의 생애와 순교를 묵상하면서

 이 순례길 선포식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평화를 빕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