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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일러스트 작가 임희은의 '비'공식展

by 나그네 길 2014. 6. 16.

서귀포 이중섭거리에는 언제나 문화의 향기가 가득하다.

 

오다 가다 들려보는 이중섭 창작 갤러리에는

여러 장르의 신선한 예술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지난 주말에는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일러스트전이 열렸다.  

 

 

2014. 6. 14(토) ~ 6.20(금)까지

서귀포시 이중섭 창작스튜디오 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는

 임희은의 '비'공식 일러스트전의 주제는 제주의 '비'이다.

 

전시회 명칭을 '비'공식으로 한 것은

비가 오려고 할 때면 낮은 바람이 불어 오고 비가 오는 소리를 느낄 수 있는 등

비를 내리게 하는 온갖 자연에서 느끼는 공식이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임희은 작가는 페이스북을 통하여 알게 된 화가로

지난 주말 이 전시회를 통하여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서귀포시 예례동 출신의 임희은 화백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과 예술사 과정을 전공하였고

 

오랜동안 서울에서 활동을 하다가 귀향, 현재는 고향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보통 시중에서는 만화라고도 알려져 있는 일러스트(illust)란

"어떤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삽화나 도안, 사진"등을 말하는데

 

오늘날 일러스트레이션은 디자인·광고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또 독자적인 예술의 한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고 함에도

제주에서 일러스트전을 만나보는 것은 쉽지 않다.

 

 

일러스트 작가 임희은  

제주설화 속 바람과 비의 신 '영등할망'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영등할망은 음력 2월에 제주를 방문하여 바람과 비를 뿌리는 신이다.

 

제주 지역 속담에

 “영등할망 청치메 입엉 들어오민 날 좋곡, 우장 썽 오민 날 우치곡, 무지게 입엉 오민 춥곡, 몹쓸 민 보름 분다”

<청치마를 입고 오면 날이 좋고, 우장을 쓰고 오면 비가 내리고, 누비옷 입고 오면 춥고, 사나우면 바람 분다>

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영등할망이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임희은 작가는 어릴적 부터 느껴왔던 비에 대한 감수성과 

 

제주의 비의 신 '영등할망' 설화와 하늘과 바다와 물방울에 대한 단상들을

제주에서 발견한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로 형상화했다 

 

작가는  돌고래와 바다속 산호와

그리고 살랑이는 여인의 머리칼을 통하여 비의 소리를 들으려고 했으며

고요한 비의 소리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맑다가도 금세 비가 쏟아지는 제주의 하늘은

언제 어디서 비를 만나도 대수롭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

 

그녀는 "제주하면 바람 못지않게 나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요소는 ''"이며,

18년의 서울생활을 뒤로하고 제주의 공항에 내렸던 날에도 비가 내렸다고 한다,

 

 

전시회장에는 어린이들을 포함하여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일러스트레이션의 특별한 장르에 흥미가 더 있었던것 같다.

 

전시회장 입구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돋구는

빗방울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캠퍼스에 붙이도록하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나는 예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데 서귀포에 이중섭거리가 생긴 후 여러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면서

차츰 전시회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내 삶이 더 풍요로워 지는것 같다.

 

자신의 느낌을 춤과 음악과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 등

온 몸으로 말표현하는 예술가들을 존경하는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우리에게 마음의 양식을 주는 작가들과

이중섭거리를 이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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