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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대학병원 응급실의 미스터리

by 나그네 길 2014. 7. 16.

예부터 내려오는 말 중에

"의사는 허가 받은 XXX'라는 말이 있다.

 

최근 나는 국내 유명한 대학병원의 응급실에서

열 다섯시간동안 검사만하다가 진통제 주사 한 대를 맞고 퇴원하면서

진료비로  무려 1,016.800원(환자 부담 905,200원)을 빼앗긴 사례가 있었다.

  

 

병원진료비를 지급한 것이 아니라 빼앗겼다는 표현에는 다 이유가 있다.

 

수도권에 있는 나름 유명한 모 대학병원에서는

아침 9시 응급실에 실려간 환자를 밤 12시 퇴원까지 

무려 열 다섯시간 동안 환자의 고통보다는 돈되는 검사만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15시간 동안 대학병원에서 치료라고 한 것은 

돈되는 MRI를 촬영한 후 진통제(비씨 염산페시틴주 50mg)처방 뿐이었고

신기하게도 그 진통제 주사 한 대로 통증이 멈추자 퇴원하라고 했다.

 

나는 이러한 대학병원의 어이없는 형태를 경험하면서

이제는 의료계가 XX보다 더한 수준으로 발전한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아이들을 인질로 협박하여 부모의 돈을 강취해가는 죄가 '인질강도죄'이다.

 

그런데 대학병원 응급실도 내 아들의 아픈 것을 이유로 불필요한 검사를 하도록 유도하면서

보호자인 나의 돈을 뜯어 갔으니 거이 강취 당했다는 기분이 든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이는 '다른 사람의 곤궁한 상태를 이용하여 이익'을 얻는 '부당이득죄'와 아주 근접한 형태로

그렇기에 예부터 "의사는 허가 받는 XXX"라는 말이 전해 내려 왔던것 같다.

 

 

지난 월요일 아침 로스쿨에서 공부하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아침에 샤워를 하다 서있기도 힘들게 허리가 아파 119로 모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는 것이다.

 

며칠 전부터 허리가 아파 이미 다른 병원에서 허리를 물리치료 중에 있었으므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CT기록을 제출하면 어렵지 않게 료를 해 줄것으로  생각하면서

급히 김포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그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그게 아니었다.

 

CT기록상으로는 이상이 없으나 더 자세한 사항을 알아야 한다면서

80만원을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MRI촬영을 해야한다고 종용하는 것이었다.

 

MRI촬영비에 대한 부담을 고려하여 고민하는 중에 대학병원에서는 

링겔 수액 처방 하나로 오후까지 방치해 두었으며 아들은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해왔다.

 

아마도 대학병원에서는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고 계속 아프게 놔두면 당연히 MRI를 찍게될 것이기에

마치 아픈 환자를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것 같은 기분이었다.  

 

 

사람이 어찌 통증을 이길 수 있는가?

 

마치 세월호에서 아이들이 죽을 때처럼 "가만히 놔두고"

돈되는 검사를 할 때까지 허리통증 치료를 안해주는 대학병원의 압력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차거운 물속에서 생명을 잃은 세월호 아이들처럼

아무런 대항 방법이 없이 MRI 촬영을 허락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결국 응급실에 실려간지 일곱시간이 되는 오후 4시에 MRI촬영을 했다.

 

 

보통 검사결과는 2시간 정도 있으면 나온다고 했는데.

퇴근시간이 지난 저녁 6시 30분이 넘어도 아무런 말도 없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면 의사가 올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만 한다

통증이라도 없도록 해 주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을 하여도 소용이 없었다.

오직 정형외과 의사가 올 때까지 '가만히 있어라'할 뿐이었다.

 

대학병원 응급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간호사, 의사, 검사실, 고객지원실, 행정실 등 모두 따로 놀기에

환자가 아프다고 어디에다 하소연을 해도 아무 필요가 없었다. 

 

 

드디어 응급실 침대에 누운지 열시간도 더 지난 저녁 7시30분경

그 귀한 정형외과 레지던트 의사님께서 마치 구세주처럼 환자를 방문해 주셨다.

 

내가 보기엔 귓방울에 솜털이 송송한 어린애였는데.

그 레지던트는 마치 사람의 생명을 주무르는 조물주처럼

통증에 시달리며 열시간 동안 '가만히 있어야 하는 환자'에게 

황공스럽게도 왕림해 주셨다.  

 

 

그 레지던트 의사님께서는 거룩한 옥음으로 말씀하셨다.

"검사결과를 보니 허리에 수술을 할 정도의 뚜렸한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없으니

입원할 필요가 없으며 통증을 없애는 치료를 하고 퇴원하면 될 것 같네요."

 

그 레지던트 의사님의 복음 말씀은 계속되었다.

"좀 더 강한 진통제 처방을 하면 아마 통증이 가실거고요

낼 정형외과로 와서 다시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를 하시던지 하세요." 끝.

 

무려 100만원 상당을 지급해야 만날 수 있는 거룩한 레지던트께서는

약3분쯤 중얼거리고는 MRI 촬영결과를 보여주는 성의도 없이 황송하게도 다시 가시었다.

 

 

잠시 후 "비시염산페치딘주 50mg" 진통제 주사를 놓았다.

 

그로부터 30분쯤 지나자 내 아들은 돌아 누울수가 있었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걸어서 화장실에 갈 수 있었다.

 

각종 검사를 위해 무려 10시간이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이제야 물과 김밥 한 줄로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다.

 

그 진통제는 몇 백 원짜리였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의사나 병원관계자가 있으면 입에 거품을 물면서 주장할 것이다.

 

"검사도 해 보지 않고 어떻게 처방을 할 수는 없으며

그리고 MRI 촬영은 검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환자의 동의를 받아서 정당하게 검사하고 정확하게 치료를 했다." 

 

물론 이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법과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았다.

의사!! 이 분들이 얼마나 똑똑한 사람들인데 규정을 위반한다는 말인가.

 

그러나 의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당해야하만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의료계의 현실이며 의료보험 숫가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기도하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의사는 허가 받은 XXX'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는 까닭이다.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고통을 줄여 주는 것은 의사가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

 

내 아들인 경우에는 이미 허리 통증을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으며

이미 다른병원에서 촬영했던 CT 기록만으로 통증을 없애는 처방을 할 수 없었을까?

그런 진통제 처방 한 번 할 수 없다면 그게 의사가 맞기는 한 것인가?

 

그리고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와 의사가 대화하며 치료 방안을 논의하고

만약 검사가 필요하다면 검사를 권유하기도 할 수는 없는 것인가?

 

환자에게 통증이 없으면 MRI검사를 안하고 퇴원해 버릴것이므로 

계속하여 환자를 아프게 '가만히 놔두고' 있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의료소송과 같은 방법으로 의료계와 싸워서 이기는 사람은 없다.

초록은 동색이므로 다 거기서 거기로 돈 냄새가 절로 풍기며

의사를 존경을 하기보다는 돈을 잘버는 집단이라서 알아줄 뿐이다.

 

이번 우리 아들을 담당했던 응급실 레지던트 P씨,

MRI 검사를 하기전에는 진통제 처방도 하지 못하는 그런 자격없는 의사,

 

그러나 그가 가장 우수한 의료인으로 평가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환자를 방치하며 대학병원에 돈을 많이 벌게 해주었으니까

 

이런게 우리나라 의료계의 현실이다.

앞으로도 환자는 의사의 영원한 봉일뿐이다.

 

"너희들이 아파야 내가 돈을 번다"

 

 

병원에서 12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환자의 권리라는 것을 찾아보았는데,

위와 같이 로비에 붙여 놓기는 했으나 피아노에 가로막혀 읽을 수 도 없는 환자의 권리였다.

 

마치 이 병원의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를 나타내 주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었다.

 

<환자의 권리>

- 환자는 의료진으로부터 본인의 질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치료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 환자는 적절한 통증평가와 통증관리를 받을 권리가 있다.

- 환자는 자신의 진료에 대한 불만, 이견을 표시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이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아무런 권리도 없었

오직 '오래도록 통증에 시달려라, 그러면 병원은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정말로 이러고 있는가는 각자가 생각해야할 미스터리이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의료봉사하시는 의사 선생님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누어 주시는 많은 의료인들에게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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