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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붉은오름에서 말찻오름까지~

by 나그네 길 2014. 8. 12.

붉은오름 입구에서 두시간을 걸어 찾아간 말찻오름은

정상부에 있는 전망대라고 하여도 겨우 하늘만 보일뿐이었다.

 

그런데도 잡나무 숲으로 이어져 여느 오름 정상처럼 탁트인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없었으나

오늘 같은 여름 땡볕 아래서 힐링을 하기에는 감히 최고였다는 찬사를 보낼만했다.

 

 

제주 남조로변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은

지난해 개장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고 오래된 잡나무 숲이 우거져 있는 다양한 코스가 있어

연령과 성별에 관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휴양림이다.

 

 

제주에는 올레길 등 많은 길이 있으나

요즘 같은 여름 땡볕에 함께 걷기에는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숲길로만 이어지는 한라산 둘레길 코스가 개발되었는데,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에도 햇볕 한 줌 안드는 숲길이 있어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다.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을 탐방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붉은오름 주위를 한 바퀴돌고 나서 오름정상에 오르는 길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내가 걸어본 바에 의하면

붉은오름에서 상잣담길을 거쳐 말찻오름까지 돌아오는 코스를 권하고 싶다. 

 

 

 

 

말찻오름을 제외하고는 경사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이며

잡나무 숲으로만 이어지는 10km의 길은 한라산에서도 만나기가 어려운 길이다.

 

우거진 숲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풀내음

그리고 이름모를 야생초들과 함께 하다보면 언제 시간이 지나는지 걷고 있을 것이다.

 

 

'뱀조심' 안내 현수막의 그림은 무섭거나 징그러움보다는

뱀조차도 우리에게 귀여운 모습으로 다가와 웃음을 주고있다.

 

그러나 나무에 아무렇게나 묶어 놓은 화살표시는

이 숲에 전혀 안 어울리는 표시판으로 지극히 공무원다운 발상이었다.

 

 

말찻오름이란, 말을 방목하는 오름이라는 뜻이다.

말찻에서 찻은 주변에 돌로 쌓아놓은 잣성을 의미하므로

오름주변에 잣성을 쌓아놓았다는 의미이다.

 

숲길을 걷다보면 만나는 잣성들을 보면

조선시대에는 이 주변이 광활한 목장이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오름주변에 심어져 있는 삼나무들은 대부분 우리 세대가 어릴적에 심은 것들이다.

 

 

 

 

 

 

 

붉은 오름 자연휴양림에는 통나무 팬션들이 여러채 있는데

휴양림 팬션을 예약하기가 너무 어려워 나도 포기해야했다.

 

그래서 제주에서 행세께나 한다는 사람들은 세가지를 잘해야한다.

첫 째는 항공권예약, 둘째는 호텔예약

그리고 세째는 골프장 부킹이다.

 

특히 요즘같은 여름 휴가철에는 어디를 가도 만원이며

예전에는 여기 저기 예약을 부탁하는 전화받기가 겁날 정도였다.

 

 

요즘같은 여름 휴가철에

호텔예약이나 골프장 부킹을 부탁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하고 싶다

 

붉은오름 휴양림에가서 텐트를 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말찻오름까지 걸어보라고

 

아침에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은 특급호텔의 에어컨 부럽지 않으며

달빛을 맞으며 지글거리는 흑돼지 삼겹살구이는

어떤 호텔 뷔페의 바베큐보다도 더 맛있을 것이라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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