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파파! 비바, 파파!(Viva il Papa, Francesco!)"
대전월드컵경기장 북쪽 직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퍼레이드 차가 들어오자
경기장에 운집하였던 5만명이 신자들이 교황을 환호하는 소리로 뒤덮혀졌다.
모두가 손에 손에 교황 방문 환영 손수건을 들고 흔들었고,
한 손 스마트폰으로 교황님의 퍼레이드를 쉬지 않고 담았다.
감격에 겨워 목소리가 안나오고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도 좋았다.
모두가 "비바 파파! 비바 파파! 프란치스코!"를 쉬지 않고 외치며
마치 신들린 것처럼 그 감격을 맛보았다.
무엇이 있어 우리의 이렇게 마음을 설래이게 했던가?
어릴적 사랑에 빠진 아이처럼
마냥 가슴설래며 어떤 사람을 기다려 본 기억이 과연 얼마만인가?
모든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8.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 이렇게 나타나 우리와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함께 하셨다.
저멀리 꼭대기층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아래층 4열에 좌석을 배정 받았고
바로 앞으로 지나가는 교황님과 눈을 마주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래 사진으로 나는 행복을 맛보았고,
함께 한 일행들과 이 사진을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보내주었다.
일기예보로는 중부지역에 비가 온다고 하였다.
그러나 전날 저녁부터 대전지역에 밤새 내리던 비는 새벽이 되자 모두 그쳤으며
구름이 잔뜩끼고 여름답지 않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로 바뀌었다.
비옷을 준비하며 걱정했던 우리는 말했다.
수만명이 기도의 힘으로 비가 멈춘것 같다고
새벽 5시,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등 마는등 서둘렀다.
제주교구 대전순례단 500여명은 교황문장이 새겨 있는 파란색 단체티를 입고
6시 입장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월드컵경기장으로 버스를 몰았다.
경기장에는 모든 문마다 인파로 가득차 있었다.
각자 입장권과 신분증으로 확인을 하고 나면
경찰에서 검색이 이루어 졌는데 그렇게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았으며
입장시간도 예상보다는 훨 빨리 진행되는것 같았다.
경기장안에서는 대전교구 신자들이 모여서
미사책과 종이모자 그리고 교황님 케리커쳐가 그려있는 손수건과 생수를 공급해주고 잇었다.
대전 교우들이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우리는 경기장의 아래층에 있는 지정 좌석에 앉았다.
제주교구는 멀리에서 오기 때문에 어디에서든지 우대를 받아
교황님 동선과 가깝고 미사장이 잘보이는 곳으로 우대를 받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월드컵경기장이 4만5천석인데 그라운드에 만여명이 초청되어 있었으므로
경기장 역사상 가장 많은 5만여명이 입장하였다고 한다.
이 모두가 교황님과 함께 하고픈 전국 각지의 교구에서 올라온 신자들이다.
아침 7시30분에 입장이 완료되었다.
이제부터는 교황님을 위한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대전교구 소년소녀합창단과 교구 성가대의 오프닝공연과 함께
국민가수 인순이와 세계적인 오페라의 여왕 조수미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 출연자들도 모두 가톨릭신자들이며
교황님을 뵙기위해 밤새 기다리면서 공연준비를 했다고 한다.
누군가가 말했다.
이 공연만 보아도 30만원짜리 티켓이라며 행복해했다.
나도 인순이가 부르는 화답송과 조수미가 부르는 성체성가를 들으며
교황님과 함께하는 영성체를 할 수 있을 줄이야~ 감히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어제 제주도에서 올라와 좁은 숙소에서 밤새 뒤척이다가
제대로 잠도 못자고 오로지 교황님만을 생각하며 왔는데
이렇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에게 많은 은총을 주시는것 같다.
이 많은 사람들과 미사를 기다리는 시간은 하나도 지루하지 않앗다.
특히 8월 여름 땡볕은 걱정햇었는데 날씨도 교황님을 알아보는지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경기장의 열기를 시켜주었다.
대전역에서 무개차로 갈아탄 교황님이 경장장앞에 도착하여
많은 시민들이 환호를 받는 장면이 전광판에 비치자 경기장은 소란스럽기 시작했다.
비바파파,! 사회자의 선창이 있기도 전에 소리를 지르고
마치 월드컵 응원을 연상케하는 파도타기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최고로 고조되었다.
비바 파파! 비바 파파!
프란치스코!!!
목이 쉬도록 환호를하다 울음을 터트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교황님은 이 시대에 메마른 우리의 감정을 적셔주기에 충분하였다.
교황님은 우리들 앞에 와서 차에서 내리더니
세월호 가족들에게 다가가셨다.
그 가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시며
그 가족들의 말을 들어 주고 위로를 해주셨다.
이래서 우리는 교황님을 가난한 자들의 친구라고 부른다.
어디 의지할 곳 없이 헤메이는 세월호 가족들이 가난한 마음을 위로하시며
그 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
이렇게 성모승천 대축일미사가 시작되었다.
교황님은 미사강론에서도
이웃과 사랑하는 방법은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리고 이 시대에 교회는 사회로 나아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라고 말씀하셨다.
12시30분이 되어서 미사가 끝났다.
몇시간을 한 자리에 있었으나 아무도 지루해하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기 싫어 마시지 않았던 물을 미사가 끝나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다.
오후에 황새바위를 순례하고 경기도 화성의 숙소에 투숙하게 된다.
내일 광화문 미사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모인다고 하여도 좋다.
교황님이 집전하시는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에 참례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렇게 교황님과 함께한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는
나의 일생에서 빼어버릴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거리를 간직하게 되었다.
비바 파파, 프란치스코!
이 시대의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이신 교황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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