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여 8.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하는데
예물봉헌을 할 성가정으로 강지형(요셉)·김향신(마리아)씨 부부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여 예물봉헌을 하게 되는 이 아름다운 부부는
서울 성북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평범한 부부이다.
가톨릭 신자에게 교황을 직접 본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그런데 교황님의 집전하는 미사에 예물봉헌자로 선정된 것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사와 영광이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통계에 의하면 천주교 신자수는
2014. 4월 현재,16개 교구에 신자가 544만 3천명(총인구의 10.4%)이 있으니
540만명이 넘는 신자 중에서 봉헌가정으로 뽑히는 영광을 받은셈이다.
가톨릭교회에서 예물봉헌은 감사와 속죄의 의미가 있다.
미사 중에 복음낭독과 강론인 말씀의 전례가 끝나면
신자중에서 그 날 미사에 사용할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제대 앞으로 나아가
미사의 주례자인 사제에게 드리는 것을 예물봉헌이라고 한다.
이 봉헌예물은 사제의 거룩한 축성기도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며 모두 함께 나누어 먹고 마시게 된다.
<예물봉헌 사진 : 성환성당 카페에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봉헌자로 선정된것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요셉과 마리아 부부는 평소에 어렵고 굶주린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한국 카리스타를 통해 20년 이상 기아난민을 위한 아름다운 기부를 실천해왔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매일 첫 테이블 매상을 기부하고,
매달 첫 번째 금요일에는 하루 전체 매상을 하느님 몫으로 내놓는다.
그리고 1년에 두 번 벼룩시장을 열어 수입 전부를 굶주린 이들을 위해 썼다.
또 '따뜻한 마을'이라는 가게를 열어 이 수입을 봉헌하고 있다고 한다.
요셉과 마리아 부부는 언론 인텨뷰를 통해
"적자가 날 때도 있었어요. 형편이 어려워 이사를 14번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에게 기부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건 하느님의 몫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오히려 쉬운 일이었어요. 하느님의 몫 외에는 그 돈은 어떤 의미도 없으니까요."
"가정형편이 기부에 영향을 끼친 적은 없다"며 "오히려 가난할 때 더 많이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방한 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다른 종교인 이스람 청년의 발을 씻어 주며 그 발에 입을 맞추고 축복해 주는가 하면
방탄이 안 된 가장 작은차를 타고 다니거나
다 헤어진 오래된 수단을 입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시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친구가 되면서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며,
고해성사(고백성사)를 위하여 사제 앞에 무릅을 꿇고
교황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고해하는 파격적인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스로 죄인이 아니라고 말할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가톨릭이란 보편적인 교회를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시복식 미사에 예물봉헌자를
한국평신도협의회 총회장 등 소위 잘나가는 신자들이 아닌
이웃사랑의 복음을 실천하는 평범한 부부를 예물봉헌자로 선정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가톨릭교회가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낮은 모습의 교회로 변화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일부 본당에서는
대축일 등 특별미사에는 일부 잘나가는 단골 봉헌자를 볼 수 있는데
이제는 복음을 실천하는 이웃들을 선정할 수있는 보편적인 교회로 탈바꿈 할 시기가 된것 같다.
오늘 나는 이 아름다운 부부의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서
지금까지 복음말씀을 실천하는 어떠한 삶을 살아왔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고 깊이 묵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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