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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평화신문, 교회의 현실 참여 문제에

by 나그네 길 2014. 9. 13.

한국가톨릭교회에는 주간지 '평화신문'과 '가톨릭신문'이 있다. 

 

이 신문은 유가지(년 36,000원)로 전국의 성당과 십여만명이 신자들에게 읽혀지고 있으며

인터넷 독자층까지 수십만명으로 가톨릭교회의 여론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주 평화신문(2014.9.7일자)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의미가 담긴 기획기사로

 '교회의 현실 참여' 문제를 다루어 많은 신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그  기획기사 중 신자들의 의견에

내 블러그에 있는 글이 인터뷰로 인용되었기에 다시 한번 교회의 현실문제를 생각해 보았다.  

 

 

교회의 현실참여 문제는 나와 직결로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제주경찰 가톨릭신우회장이었던 나는

강정해군기지 문제로 제주경찰과 가톨릭교회 사이에 물리적 충돌 현장에서

여러가지로 곤란한 입장에 빠졌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 동안 사제와 수도자 등 수십여명이 경찰서로 연행될 때마다 나름 신경을 썼었고

현재도 해군기지 앞에서는 매일 천막미사가 개최되면서 경찰력이 동원되고 있어

종교와 직장 사이에 많은 갈등과 여러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가톨릭교회는 

4대강 사업, 밀양 송전탑 건설, 제주 해군기지 건설, 국정원 댓글 사건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사안들에 대하여 분명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이 사안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국민들 사이에 찬성과 반대가 뚜렷하게 나뉘어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특히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정의구현 사제단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 시국미사를 개최하면서 '종북 논쟁'을 일으켰고

 

이에 따른 반발로 보수층 천주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신자 모임'을 조직하여

공개적으로 '정구사의 시국미사'에 대한 반대 운동을 시작하면서

 

우리 가톨릭교회에도 보수와 진보간에 갈등이 표면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따라 대수천 제주지부에서도

교구장 주교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일간지 광고 게재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우리 제주교구에서도 생명 평화 미사를 반대하는 신자들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교구의 평신도들도 얼마든지 현 상황이나 시국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

 

그러나 교구장 주교의 권한에 의한 사목 지침까지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강우일 주교는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성경과 함께 사목적 이유를 들어 생명 평화 운동의 정당성을 설명해 오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같은 취지의 말씀으로 생명 평화 운동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교회조차도 아무말도 못한다면

누가 강정과 세월호와 밀양과 같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것인가.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한시에 세월호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하였던 것이다.

  

(이하 평화신문 기사 발췌)

서로 이해·대화하고, 사회교리 공부 강화

 

교회의 현실 참여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로 인한 교회 공동체 갈라짐에 대해선 모두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충윤(야고보, 59)씨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데, 자기 뜻과 다른 의견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의견일 뿐이다”며 “다른 사람의 의견이 틀렸다고 끝까지 주장하면서 사회를 혼란시키고 교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승연(베로니카, 21)씨는 “모두에게 보편적이어야 할 교회가 한쪽에 너무 치우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윤혜진(플로라, 28)씨는 “현실 문제에 참여할 때 ‘사람’을 위해서 나서는 것엔 찬성이지만, 물질이나 누군가의 이익을 대변한다면 이는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교회의 현실참여는 문제는 여러 의견으로 나눠지고 있지만

나는 언제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

 

내가 비록 직업 윤리에 따라 가톨릭교회의 활동에 동참하지는 못했지만,

가톨릭 신앙인으로써 교구장 주교님의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목 지침'은 순종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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