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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인이 점령한 명동과 인사동 풍경

by 나그네 길 2014. 9. 26.

최근 제주도에는 중국자본이 들어와 부동산이 뜨고 있다.

 

서귀포 시내 밤거리를 나가면 한국말보다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릴정도로

증국인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며칠전에 서울 명동과 인사동에 들렸는데

서귀포와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중국인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

1990년대 중반 김영삼정부 소위 문민의 정부 시대였다.

그 당시 IMF이전에는 우리나라는 장미빛 꿈으로 흥청망청하던 시대로

정부의 국정운영 구호 조차도 '세계로 미래로' 였던가?

 

공무원들에게도 해외연수를 빙자한 여행을 장려하던 좋은 시대였다.

 

 

제주도 촌놈으로

산이 제일 박하다는 경찰에게도 해외 여행의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 유행하던 여행지 동남아를 여행하고

해외연수보고서는 대충만들어도 아무 이상이 없을때였으나

우리 서귀포경찰서에서 직접 해외연수를 가는 것은 아마도 처음이 아니였을까?

 

 

당시 태국의 방콕과 파타야에는 한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호텔과 불교사원이나 공원과 식당마다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뿐이고

어디서나 한국말이면 다 통했고 제주은행 수표로 물건을 살 수 있어 신기하기 까지 했었다.

 

 

그 후 10년이 지나 2000년대 초반

우연한 기회에 해외연수 기회가 있어 파리에 가보니 그 곳에서도 한국사람 천지였다.

 

세느강을 오가는 야간 관광유람선 투어에

불어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 3개국어로 안내하고 있었으니 알만하지 않은가

 

 

그 당시 가이드에게 우스운 소리를 들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해외여행 형태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으며

일본인들은 한국인이 가기 시작하는 관광지는 이미 다 갔다왔으므로 오지 않는다고 했다.

 

동남아에 한국인들이 몰리니까 일본인들은 유럽과 미국으로 발길을 돌렸고

이제 한국인들이 유럽에 오기 시작하자 일본인들은 남미로 여행지를 바꾸었으며,

그리고 남미로 한국인들이 진출하자 일본인들은 아프리카로 변경하였다.

 

 

명동과 인사동에 중국인들이 넘쳐나는것을 보면서

예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나 설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때 태국과 유럽사람들이 지금 중국인 관광객들을 바라보는 우리와 같은 심정이었을 게다.

 

 

 

여행지에서 보면 그 사람의 품격을 알 수 있고

해외 단체여행에서 그 나라의 국격을 알게 된다고 한다.

 

지금 제주의 호텔업계에서는

어느 나라 관광객들을 받는 호텔은 싸구려 호텔로 전락해버리며

그 나라 관광객들과 수학여행 학생들을 전담으로 하는 숙박업소는

지저분하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이다.

 

 

해외 관광객들에 대한 이런 평가들은

바로 20년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동남아에서 추태를 부렸던 것과 비슷하다.

 

제주도는 물론 명동과 인사동을 중국관광객들이 점령한 현상을 바라보면서

오래전 부동산 붐으로 졸부들이 탄생하여 해외에서 설쳐대었던 사실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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