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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강정의 평화 기원 미사

by 나그네 길 2014. 10. 1.

제주에는 국가 안보와 세상의 평화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장이 있다.

 

소위 민군복합항이라 불리우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강정마을에서는

지금도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미 해군기지건설은 방파제 공사가 대부분 완료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마을주민들과 천주교 신부와 수도자 그리고 평화운동가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법처리를 받기도하였다. 

 

 

이제 강정은 점점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으며

언젠가부터 언론에서도 외면 받는 민원 현장이 되고 있을뿐이다.

 

그러나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처음부터 변함없이 생명평화를 위한 강정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제는 강정의 구호가 되어버린 유명한 강론을 하는 등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

 

" 강정아, 너는 이땅에서 가장 작은 고을이지만

너에게서 온 나라에 평화가 시작되리라!"

(2011년 9월 8일 생명평화 미사중에 )

 

 

예전에 동료 경찰관들에게서 많은 질문을 받았다.

 

"왜 천주교에서는 국가안보시설인 해군기지 건설을 방해하는가?"

"그리고 신부들은 성당에서 미사를 하지 않고 길에서 미사를 해도 되는가?"

 

 

이러한 기초적인 질문에는 대답하기가 가장 어렵다.

무엇이라고 대답하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을주민 대부분이 반대하는 민원현장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인 천주교까지 그들을 버린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라고 감정에 호소하는 대답에는 공감을 하는 경찰관들도 있었다.

 

 

2014. 9. 26(금) ~ 9.28(일) 강정마을과 서귀포성당에서는

강우일주교와 일본과 미국의 주교및 성직자, 평화운동가들이 참석하는

평화컨퍼런스 및 평화대회가 열였으며,

 

그리고 9.27일 오후 4시30분 강정마을 운동장에서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와 사제단 및 예수회 사제들과 여자수도회(수녀회) 장상연합회,

 교구신자들이 참석하는 평화축제 기원미사가 집전되었다.  

 

 

이날 미사에서는

각 본당별로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선두로 입장하였고

 

서귀포성당 주일학교에서 각종 동물모형을 들고 입당하는 등

여러가지 퍼포먼스를 통하여 평화기원미사를 보여 주었다.

 

 

풍성한 바다로 저희를 축복해주신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아름다운 오름과 돌과 숲으로 제주를 빚어주신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모진 바람과 파도와 역사의 아픔을 겪고도 좌절하지 않고,

인고의 삶을 이어오도록 저희 조상님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지켜주신 하느님, 미 받으소서!

 

제주가 지난 세월의 고통을 딛고 일어나

참된 평와의 섬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이제 참된 평화를 이루기위하여

저희가 물질적인 탐욕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주소서!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며 개발의 포로가 되어

주님께서 은혜로이 내려 주신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하소서!

 

인간들이 의지하는 군사력이

결코 이땅의 평화를 지켜 주는 보증의 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여주소서!

 

"칼을 잡는 자는모두 칼로 망한다." 는 주님의 말씀을 깨닫고

인간들이 만든 무기와 힘에 의지하기보다

주님의 자비와 권능에 의지하게 하여 주소서!

 

 

주님께서 손수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어주소서!

그러면 저희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이다.(이사.2,4)

 

주님, 이 제주가 세상에 참된 평화를 실현하는 낙원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강정에 주소를 두고 평화운동을 지향하는 문정현 신부와

서귀포성당 천사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그 옆에는 이 미사를 기획하신 서귀포성당 현요안신부가 있다.

 

 

강우일주교님의 강론은 언제 들어도 좋다.

주교님의 강론은 제주교구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들을 수 있다.

 

 

신자들이 기도와 봉헌에는 강정의 주민들도 참여를 하였다.

 

강정 마을의 할머니가 물 허벅에 강정천의 물을 담고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봉헌을 하고 있으며

평화대회에서 제작한 십자가를 봉헌한다.

 

 

여러 신부님들이 성체분배를 하여 영성체를 빨리할 수 있었다.

 

 

평화컨퍼런스에 발표되었던 내용을 요약하여 발표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이 솟네 승리의 나팔을 불어라,

이날은 주님 우릴 위해서 마련한 은총의 날이니

사랑해요 오직 주님만을 사랑해요 라고 말해요.

 

 

이제 강정해군기지는 방파제 공사가 대부분 끝났으며

건물들도 완공을 앞두고 있어 그 누구도 돌이킬 수 없는 공사가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가톨릭교회에서는 평화를 외치며 말한다.

"이 땅에서 군사력이 결코 평화를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강정마을에 '생명평화사목센터'를 건립하여 평화운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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