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당사람들

현요안 신부의 실험미사(2014. 9월)

by 나그네 길 2014. 9. 27.

지난 8.16일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하여 하느님의 종 순교자 124위가 시복되었다.

그 복자 중에는 우리 제주의 첫 영세자이며 순교자인 김기량 펠릭스베드로가 있다.

 

순교자 성월을 맞아 9. 22(월) 노형성당에서 진행된

현요안신부의 실험미사는 복자 124위의 순교 영성을 청하는 미사로 봉헌되었다.

 

 

나는 깊은 신앙을 가지지는 못하였지만 이러한 실험미사에 참례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 실험미사는 아무나 아무때나 나 자신의 의지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야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9월달 실험미사는

부르심을 받지 못해 참여하지 못하여 아쉬웠는데

어느 자매님이 사진과 메모를 보내 주어

간접으로나마 미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제대 뒤에는 시복자 124위 공식영정으로 배경을 장식하였고

 

제대앞에는 제주출신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를 중심으로

뒤쪽에는 대형 성광과 성체를 그리고 주변에는 순교를 뜻하는 빨간색 초로 꾸며졌다. 

 

 

오늘 미사봉사자는 서귀포성당 꾸르실료 형제자매들이 초대를 받아

입당과 동시에 빨간색 초를 봉헌하였다.

 

그리고 신자들이 차례로 나와 장미를 한 송이씩 바치면서

순교자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렸다.

 

 

마지막으로 사제가 성경을 높이들고 입당을 하여

복자들에게 분향을 드리고 복음을 봉독하고 짧은 강론을 한다.

 

"일상안에서 바쁘고 힘듦에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세상사람들과 함께 묻혀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나약함을

이 문화찬양치유미사를 통하여 순교영성을 청하는 계기가 되자."

 

 

그리고 김기량 펠릭스베드로에 대한 동영상을 50여분동안 시청하였다.

 

동영상을 통해 강의해 주신 현미혜(레지나) 강사님은 현직 제주시청 공무원이면서

천주교제주교구가 ‘2008 바오로해’를 기념 제작해 전국에서 공연된 뮤지컬 ‘사도 바오로’ 원작자 이며

2010년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를 다룬 연극으로 미국공연까지 가졌던  '바보 추기경'을 쓴 극작가로

 

천주교계 뿐만아니라 연합통신 등 언론을 통하여

선천성 장애와 암까지 이겨낸 여성공무원 감동의 스토리로 널리 알려진 강사님이다.  

 

현미혜 강사님은 김기량 펠릭스베드로와 제주의 근대사에 대한 오랜 연구로 

알맞는 쉬운 내용의 막힘없는 강의를 통해 복자 김기량에 대한 이해를 도와 주었다.

 

 

함덕에서 배를 타고 무역업을 하는 김기량은

서귀포에서 모슬포로 항해하다가 거센 풍랑을 만나 표류하면서

동료 4명을 모두 잃고 상해 부근에서 영국상선에 구조되어 세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세례를 받은 후 2번째 바다에서 표류할 때에는

나까사키에 도착할 때까지 동료들이 모두 생존하게 된다.

 

이는 세례를 받은 후 섬김과 배려

그리고 희망과 희생의 리더십으로 바뀌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긴 동영상 시청이 끝나면 성찬의 전례로 이어지는데

실험미사에서도 성찬의 전례부터는 보통의 미사와 같은 순서로 봉헌된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이는 복되도다.

 

주님,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하소서 제가 곧 나아지리이다.

 

 

서귀포성당 현요안 주임신부의 실험미사는

강우일 교구장 주교님이 새로운 형식의 미사를 연구해 보라는 말씀에 따라

매달 세째주 월요일 제주시 노형성당에서 시기에 맞는 주제로 봉헌되어 왔다.

 

이 실험미사에서

형식적으로 변질해져가는 미사에 대하여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형식의 미사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제 11월까지만 노형성당에서 실험미사를 진행하고

그 다음부터는 분기별로 서귀포성당에서 문화찬양치유실험미사를 봉헌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더했다.

 

이제 두번 남은 실험미사에는 꼭 참례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현요안 신부님과 스텝 모든 분들께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