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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수다쟁이 수녀들(뮤지컬 넨센스)

by 나그네 길 2014. 11. 10.

제주도 서귀포에서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을 줄 몰랐다.

 

그 동안 제주시 쪽에는 좋은 공연장이 있어 종종 뮤지컬이 공연되었지만

서귀포에서는 지난 여름 예술의 전당 개관 이전에는 뮤지컬 무대를 보지 못했던것 같다.

 

그래서 국민 뮤지컬이라고 부르는

 '넌센스' 1일 공연에 티켙이 매진되는 현상을 빚었나 보다. 

  

 

뮤지컬 하면 '넌센스(Nunsense)'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국민뮤지컬의 자리를 지켜 온 뮤지컬 '넌센스',

 

현세에서 신비로운 기도생활을 영위하는 수녀님들을 주제로

웃음과 해학의 한마당 뮤지컬이기에 더 알려졌을것 같기도 하다.

 

지난 199168일 초연된 이후 늘 초대박을 터트려 온 뮤지컬 넌센스는

24년간 총 9823회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1000만 관객 동원, 최다공연, 

 

그리고 매 공연 관객점유율 70% 이상 달성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의 대중적 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 잡은 넌센스를

 

이제야 관람면서도 흐믓한 마음인것은 바로 서귀포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뮤지컬 '넌센스'의 인기 비결은 바로 '기발함'인것 같다.

성스러움의 상징인 '수녀'들이 스마트 TV를 탐내고 빙고게임을 즐기기도 했고,

 

경마대회 복권을 사는 등 완벽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았다. 

 

 

뮤지컬 넌센스는 동료 수녀들의 죽음과 턱없이 모자란 장례비용,

보건당국의 압박, 복권상금 당첨 등 세속과 먼 수녀들이 풍파를 겪으며 

위기를 헤쳐 나가는 상황들은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쉴 새 없는 수다와 유머,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수녀들이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색다르다게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뮤지컬을 이끌어 나가는 5명의 수녀가 가진 반전 캐릭터는

뮤지컬 '넌센스'의 치명적인 매력요인인것 같다.

 

 

그리고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즉석에서 관객과 농구경기를 벌이거나

 

간단한 퀴즈를 내면서 관중석으로 내려 오는 등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프로포즈 이벤트'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와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가장 호응이 높은 이벤트.

 

5명의 수녀들이 바람잡이 역할을 하며

용기가 없는 남성에게 지원군 노릇을하면서 즐거움을 준다.

 

 

'넌센스'

미국의 극작가 단 고긴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한 작품으로

 

지난 19851212일 오프브로드웨이 Cherry Lane에서 초연된 이래

 '넌센스'(94), '넌센스-잼보리'(96)로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장기공연을 하고 있는 화제의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탄탄한 스토리,

반전 있는 캐릭터에 실력을 갖춘 끼 많은 신인들과 풍성한 이벤트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뮤지컬 '넌센스'는 아직까지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것 같다.

 

 

수녀님들이 코메디스럽게 활약하는 유명한 뮤지컬 영화가 있었는데,

 

넨센스 역시 그 영화에 못지 않을 만큼 웃음과 즐거움음

그리고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어떤 가톨릭신자들은 말한다.

'넌센스'나 '시스터 액트'같은 공연물들을 반가톨릭적이라고.

 

하지만 꼭 그렇게 볼 사안만도 아닌것 같다.

뮤지컬을 통해서 수녀님들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가 더해진다면

오히려 가톨릭교회에 대한 더 많은 친근감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같은 책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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