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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다문화 가족(나오미 모임)

by 나그네 길 2015. 2. 16.

 

어느 사이에 우리 서귀포 지역에도 다문화 가족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 들은 대부분 가톨릭국가인 필리핀 여성들로 이루어진 가족들이어서

자연스레 성당에도 나오고 있으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도 언어와 문화 그리고 전통의 차이와 같은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간에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 완전히 동화하기에는 아직도 많이 모자란것 같다.

 

그래서 서귀포성당에서는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소통하는 소공동체를 이루기 위하여

'구약성경 룻기'의 시어머니 이름을 딴 '나오미' 모임을 만들기로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등장하는 '룻'은 이방인 모압의 여인이었다.

 

당시 이스라엘 민족에게 모압인은 

광야의 여정을 방해한 이방인으로 배척하고 있었는데도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는 남편을 잃어 홀몸인 룻을 잘 보살펴 주면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 '룻'을 친족 '보아즈'에게 재혼시켜 주었다.  

 

<보아즈의 밭에서 이삭을 줍는 여인 룻>

 

'룻'은 이방인 여인이었으나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순종의 신앙으로 다윗왕의 할아버지를 낳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족보에 기록되는 영광을 받았다.

 

그리고 '나오미'는 모든 시어머니의 표상의 되는 여인으로 구약 '룻'기에 기록되었다.

 

 

이처럼 다문화 가족들의 모임 명칭을 '나오미'로 정한 것은,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처럼

우리 사회의 작은 이들인 다문화 가족들을 도와주면서

우리 함께 소통하는 소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는 뜻인것 같다.

 

 

몇 년 전에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은 많았었다.

 

다문화 가족들이 성당의 전례에 참여하여 독서와 봉헌도 하였으며

각종 행사에서는 '각 나라의 고유한 전통 음악과 춤'을 선 보이기도 하면서

우리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 되었었다.

   

그러다가 어느 사이에 교회의 구성원들이 바뀌게 되면서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도 차츰 멀어져 버렸던 것 같았다.

 

 

2015년도 교구장 사목교서는 "작은 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소공동체'이다.

 

따라서 본당 사목계획도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였고

현요안 주임신부님의 결심으로

이제 '서귀포성당 나오미 모임'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최근 우리 성당에 다문화 가정은 25개 가정에 100여명이 되며

여러 가정에서 남편들이 부인을 따라 가톨릭교회에 입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자녀들은 복사단과 어린이 소공동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 가족들은 언어 소통이 모자라고

사회적인 풍습과 종교가 달라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은것 같다.

 

 

이제 공식적으로 '마리사'자매님이 회장이 되는 모임이 결성되었으니

앞으로 이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지속될 것이다.

 

오늘 모임에서 현요안 신부님은

고향 방문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요청하는 어느 가족의 의견을 들으면서

우리는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생각을 하면서 추진해 나가자고 하셨다.

 

 

이제 우리가 이 다문화 가족들에게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가장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있다.

이제부터 이 가족들은 우리 성당의 한 가족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이 가족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나는 이 다문화 가족과 인연이 있다.

 

다문화 2세 '고은범 노엘'의 대부가 되었기 때문에

나도 이 다문화 가족들과 같은 한 가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빨간 옷을 입은 어린이, 나의 대자 고은범 노엘>

<나오미 모임 결성을 마치고(2015. 2. 15)>

이제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다문화 방'을 새로 꾸며야 하며

매 주일마다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작은 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소공동체를 이루어 나갈것이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러한 일들을 이룰수 있음에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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