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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사회복지란 무엇인가?

by 나그네 길 2015. 3. 2.

"가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사회복지 세미나 중에 나왔던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며 생각하였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대답이 있는 반면에

배고프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현실적인 대답까지 다양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가톨릭교회의 사회복지란 무었인가?

 

 

지난 수요일부터 서귀포성당에서는

사순절 '사회복지 세미나'를 5주 연속으로 개최하고 있다.

 

아마도 본당 차원에서

이러한 사회복지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전국 최초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이에 따라, 교구 사회사목위원장 현경훈(미카엘) 신부와 애덕의집원장 현성훈(토마스A) 신부

교구청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강의와 함께 세미나를 이끌어 주었다.    

사회복지란 뜻에 대하여 사전을 찾아보았다.

 

"국민의 생활 안정 및 공중위생,

사회 보장 제도 등 복리(福利)를 향상시키기 위해 힘쓰는 일이나

그와 관련된 정책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복지는 '자선'을 생각하며

"시설이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 성당에서도 그런대로 사회복지 사업을 하고 있다.

 

매년 본당 예산에 15%를 사회복지 예산으로 배정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위하여 김치와 반찬 나누기는 물론 여러 형태로 도움을 주어 왔으며,

소공동체 활동 및 빈첸시오회를 구성하여 사회복지를 전담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현경훈 신부의 세미나 강의에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웃돕기 사업들이 과연 올바른 사회복지인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흔히 우리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고기를 그냥 주지 말고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은

"고기를 잡는법이 아니라 고기들이 살고 있는 바다를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 바다에는 많은 고기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즉 교회가 하는 모든 복지사업의 저변에는 사랑이라는 복음이 없으면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로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2006년 영국에서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국가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는 태평양 남서부 인구 23만의 나라 '바누아투'였다고 한다.

 

이 나라는 문명과 최첨단 기기도 없고

땅과 바다에서 필요한 것들을 모자라지 않게 얻으며 살고 있는 나라이다.

 

이렇게 물질은 행복과 특별한 연관이 없다는 말이다.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는 100명의 어린이가 있는데

이 중에서 몇 명이 어린이만 도와 주어 행복하게 만든다면 어떻게할까?

 

몇 명의 어린이가 행복해 진다면 나머지 대다수의 어린이들은 불행을 느끼게 되므로

현실에서 신데렐라는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느끼게 만들수도 있다.

 

작지만 모두가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

이것이 가톨릭 교회의 사회복지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람들의 가난의 책임은 개인들에게만 돌리는 것은 옳은가? 

 

실예로 북한에서 굶주림에 힘들어하는 꽃제비 어린이들을 보게된다.

 

우리는 북한 어린이들이 굶주리는 책임을 북한의 독재정권에 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과연 국가적 사회적 책임이 없은 것인가?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

 

지난 성탄절에 김치 봉지 200개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지난 1월에는 반찬을 담아 100명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이 김치와 반찬을 받은 분들이 과연 행복해 했을까?

 

 

그 분들에게 과연 김치와 반찬이 필요했을까?

그리고 주변에 이것을 받지 못해 기분 나빠하는 다른 이웃은 없었는가?

 

아니면 우리가 그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면서 우쭐대는 마음은 없었던가?

그리고 그들보다는 내가 만족을 느끼려고 겉으로만 봉사를 외치는 것은 아닐까?

 

과연 그러한 일들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말씀에 합당한 복지사업인가?

여러가지 의문을 갖게 하였다.

 

신약성경의 산상설교에서 참 행복을 말하고 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여기에 대하여 신학자들과 여러 형태의 논의들이 있으나,

 

오늘 세미나에서는

"모두에게 연대하여 공동선을 함께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5주 연속 세미나를 통하여

가톨릭교회의 사회복지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 왔던 이웃사랑과 사회복지에 대하여

더 많이 이해하고 더 깊이 다가서고 더 함께 걸어가야한다.

 

 

제주교구에서는 2008년부터 사순절에 2차 헌금을 모아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부르키나파소'에 학교와 병원과 지하수 개발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데 지난 1월 중순 정정이 불안하여

과격파 다른 종교인들이 공격으로 15개의 성당이 파괴되었다는 소식이다.   

 

무엇이 종교 간에 반목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다른 국가의 특정 종교에만 도움을 주는 것도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

이번 사회복지세미나에서 통해서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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