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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예리코 벌판의 축제(탈출기 캠프 둘째 날)

by 나그네 길 2015. 7. 24.

<서귀포성당 설립 115주년 기념 엑소더스  캠프>

 

0 기간 및 장소 : 2015. 7. 17(금요일) ~ 7. 19(주일) 2박3일간, 모구리야영장

0 참석 인원 : 354명(신부님, 수녀님 2, 신자 334명, IMD 공연팀 및 스텝 17명)

0 내용 : 뮤지컬 공연, 파스카의 밤, 광야 체험, 오름과 바다, 축제의 밤, 파견미사

 

캠프 둘째 날 : "가나안 땅 예리코 벌판에서 축제를 지냈다."(여호수아 5,10)

 

나는 캠프 세대가 아니다.

그래서 텐트와 침낭에서 잠을 자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밤 하늘에 빤짝이는 별과  풀벌래들이 합창을 들었고

새벽안개가 싸늘한 모구리 야영장의 아침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내가 언제 또 다시 이런 야영을 즐길 수 있겠나?

 

 

캠프 2일차 프로그램 역시 탈출기를 따라 간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야에서 힘든 여정을 보낸 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입성하여 예리코 벌판에서 파스카 축제를 지낸 것을 기념하게 된다.

 

 

오전 추적놀이는 광야의 고행을 상징하는데,

24개 지파를 4조로 나누고 4개 포스트를 돌아가면서 주어진 과제를 풀어나간다.  

 

우리 조가 방문했던 첫번째 포스트는 

"하느님이냐 황금송아지냐" 

 

 

지파별로 대표자가 나와서 낱말 알아 맞추기를 게임을 한다.

 

그리고 점수가 가장 높은 지파에 쿠폰을 제일 많이 주는데

이 쿠폰으로 점심식사를 위한 음식 재료를 구입하는데 쓰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 요한지파는 꼴찌를 하여 겨우 쿠폰 한 장을 탓을 뿐이다.

 

 

두번 째 포스트는 "구리뱀과 십자나무 쳐다보기"이다.

 

지파장을 제외한 모두의 눈을 가리고 목소리만 들으면서 지파장을 찾아가는 게임으로

다른 조원들은 모두 큰 소리를 지르며 방해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

 

세번 째 방문한 포스트는 "돌을 쳐서 물을 샘솟게 하라"

 

코끼리 코를 하고 10번을 뱅뱅 돈 다음 제기차기 게임을 하는데,

제기를 많이 찬 순으로 팥빙수를 만들어 먹으며 쉬는 것이다.

 

 

 

광야에서 돌을 치는 것을 제기차기로

물이 샘솟게 하는 것을 팥빙수로 비유하였다.

 

마지막으로 간 포스트은 "십계명'이다.

 

어린이들에게는 10계명을 외우는 게임이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십계명을 이용한 기도문 만들기가 과제이다.

 

 

여기에서 우리 요한지파는 자연을 사랑하자는 기도문과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을 하지 말자는 실천사항으로 일등을 하였다.

 

 

광야의 고행을 뜻하는 추적놀이가 모두 끝났다.

 

쿠폰이 가장 많은 지파는 35개에서 부터 가장 적은 지파는 18개까지 받았다.

이제 쿠폰을 이용하여 장터에서 식재료를 사서 점심을 지어 먹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고 보았던

만나(식빵)와 메추라기(햄) 구름기둥(솜사탕) 들을 만들어 먹을 것이다.

 

 

이번 캠프의 식사는 24개의 지파별로 준비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지파별로 많이 준비한 지파와 별로 준비를 하지 못한 지파가 있었으며 

음식의 종류와 수량과 맛이 가지 가지 였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다.

캠프에 참여한 350명 모두가 다 넘치도록 풍부하고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어디에 가서든 먹을 것이 남아 있었고 무엇이든지 나누어 먹었다.

바로 오병이어의 기적이 이렇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닐까?

 

 

음식을 먹고 나면 설겆이는 모두가 함께 한다

수녀님도 남자들도 즐겁게 예외 없이 참여하였다.

 

오후 프로그램은 광야를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면서 심신을 단련하기 위하여

남원의 해수풀장과 따라비 오름 걷기 두 가지 일정으로 진행하였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따라비오름을 오르면서

우리는 자연과 함께 인간이 만들어 놓은 풍차를 보았다.

 

 

이 풍차들은 우리에게 자연 에너지를 제공하면서 돈을 벌어주고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아름다운 풍광이 사라져 가고 있다.

이렇게 모든 일에는 서로 다른 상반된 면이 있는 것 같다.

 

 

오늘따라 하늘이 맑다.

해수풀장에 간 팀들도 즐거워 하고 있을 것이다

날씨는 이 캠프에 참여한 모두에게 축복인것 같다.

 

 

드디어 축제의 밤이 찾아 왔다.

 

추적놀이로 광야에서 만나와 메뚜기를 먹으며 고행을 하였고

오후에는 따라비 오름을 걷고 걸어서 이제 가나안 땅으로 들어섰다. 

 

 

광야를 헤메이며 40년 동안을 기다렸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백성들을 예리코 벌판에서 파스카 축제를 벌였다.

 

 

가톨릭문화기획 IMD 뮤지컬 가수 유선영 율리안나의 율동으로 시작하여

다문화 가족 나오미 모임의 필리핀 민속춤 공연과

 

성령의 힘이 넘치는 현요안 신부의 특별출연으로 축제는 정점을 찍었다.

 

모구리 야영장 광야는 축제장이었다.

어른 아이 할것없이 모두가 기쁘게 춤을 추며 즐겼다.

 

 

다문화 가족 나오미 모임 친구들도 신났다.

생후 4개월된 아기를 안고 예리코 축제에 참여한 엄마도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나의 대자 고은범 노엘은 다섯살이 되었다.

 

 

우리는 가나안 땅 예리코 벌판에서 손에 손을 잡고 "가라 모세'를 노래하였다.

 

이 밤은 우리 모두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평화를 주었으며

아무런 걱정도 분열도 없는 한 마음 축제의 밤이 되었다.

 

 

캠프 이틀째 밤도 이렇게 지나갔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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