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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성당의 헌금도둑

by 나그네 길 2015. 8. 25.

성당에도 도둑은 있다.

하느님에게 봉헌하는 헌금을 훔쳐가는 사람을 말한다.

 

세상에 많이 안 알려져서 그렇지 어느 종교단체에도

이러한 도둑들 때문에 골치아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귀포성당 성전에는 '파티마의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1917년 포르트칼의 작은 마을 파티마의 양치기 아이들에게 성모님이 6회에 걸쳐 발현하여

세가지 비밀과 함께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묵주의 기도를 바치라고 말해주신 성모님이다.

 

가톨릭신자들은 성모님을 공경하는 특별한 신심이 있는데

성모님을 통하여 아드님이시며 3위일체 하느님이신 예수그리스도에게 기도를 드리게 된다. 

 

 

이렇게 성모님을 통하여 기도를 드릴때

자기 자신을 정화하는 의미에서 성모상 앞에 촛불을 봉헌하는데

우리 성당에서는 무인판매로 초 한개에 1천원을 내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초값은 하루에도 몇만원씩 주일날 확인 할때에는 꽤 많은 봉헌금이 되는데,

어느 주말 밤에 1주일치 봉헌금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교회와 도둑을 이야기할 때면

우리는 대부분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을 떠올리게 된다.

 

전과자를 품어 잘 대접해준 신부를 배신하고

은쟁반을 훔쳐가다 붙잡힌 장발장에게 은촛대까지 더 내어주는 사제!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성당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종교계에서는

이러한 헌금 절도사건이 발생해도 신고하지 않고 넘어간다.  

 

 

 

그러나 성전에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쳐가는 것은 예외로하고 있다.

 

2013년도 영국에서 한 남성이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는 여성의 가방을 태연히 훔쳐나갔는데

그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혀 공개 수배로 검거된 적이 있다. 

 

이렇게 이제는 성당이나 불당에도 대부분 CCTV를 설치하고 있는 추세이니

성전 헌금 도둑은 내세보다도 인간의 만든 법에 먼저 처벌을 받게 되므로 조심하기 바란다.

 

 

오래전 경찰에 재직중일때

사월초파일이 '석탄일'이 되면 전국의 모든 사찰에 경찰을 배치하곤 했다.

 

부처님 오신날에 불전을 훔쳐가는 도둑 방지가 최우선 임무였었다.

 

 

전국의 성지와 성당에는 촛불을 봉헌하면서 기도를 하는데

도둑들의 먹음직한 표적이 되고 있을 것 같다.

 

 

지난 2015년 2월에 문을 연 '장발장은행'이 잔고가 바닥이라고 한다.

 벌금을 내지 못해 노역처분을 받게되는 장발장과 같은 생계형 범죄자에게 벌금을 대출해 주는 은행이다.

문을 연지 6개월여만에 224명에 4억3천만원 이상을 대출해 주었다는 소식이다.

 

우리 천주교 제주교구에도 장발장은행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생계형 벌금 미납자에 대하여 심사를 해서 벌금을 대납해 주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종교의 영역은 무궁무진한가 보다.

 

 

도둑은 예방이 최고이다.

성당의 봉헌금을 매일 회수해 버리면 자연히 도둑도 없어지게 된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다.

도둑을 만들었다가 장발장처럼 봐주기 보다는 도둑이 없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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