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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센타로사'에 있는 제주 물허벅 여인상

by 나그네 길 2015. 8. 14.

제주를 상징하는 것은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돌하르방과 함께 물허벅 여인상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센타로사市에도 제주도 물허벅 여인상이 있다고 한다.

 

<미국 센타로사시에 있는 물허벅여인상>

 

미국 센타로사에 물허벅 여인상이 있다는 사실은

미국에 있는 블로거 친구 "줄리엣"님이 알려 주시면서 이렇게 사진까지 제공해 주셨다.

 

 

제주의 여인이 물허벅을 지고 미국으로 건너간 사연은 이러하다.

 

지금은 행정구역상 제주시로 통합되어 버린 당시 북제주군이 있었는데

1996년부터 센타로사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지방도시 차원의 교류를 해오다가

2006년 북제주군에서 자매결연 10주년을 맞아 물허벅 여인상을 기증했다고 한다.

  

<2006년 제민일보 사진>

 

당시 언론자료들을 찾아 보니

북제주군에서 걸궁팀과 함께 주민들이 센타로사에 가서 축제를 가졌다고 하며,

 

그 때 사진과 비교해 보면 물허벅 여인상은

배치 장소가 다른것 같기도 하고  물허벅에서 나오는 물줄기도 더 많아 졌다.

 

 

미국에 있는 또 다른 블로그 친구 "소중한"님이

물허벅 여인상 현장에 가서 기념비에 있는 한글은 적어 보내 주셨다.

 

제주도 물허벅 여인상

물허벅 여인상은 상수도가 보급되기 이전인 1960년대까지 제주여인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샘에서 물허벅을 이용하여 식수를 나르는 모습을 재현한

제주 상징 조형물이다.

 

19961022일 체결한 북제주군과 샌타로사시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하고 우호협력관계가 더욱 발전 지속되길 기원하며 이 조형물을 기증합니다.

 

2006 322

대한민국 북제주군수 권한대행 현 한수

북제주군국제교류협회회장 고 충식

 

이렇게 당시 한미 교류 협력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있는 두 분의 블로거와 제주인이 합작으로 이렇게 포스팅을 만들 수 있었다.

 

무슨 사유가 되었든 미국에 제주의 물허벅여인상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기에,

제주시청 홈피에도 연결시켜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이와 관련 센타로사시에서는

물허벅 여인상이 설치되는 장소의 도로를 'JEJU WAY'로 명명했다.

 

JEJU WAY(제주로)

미국 샌타로사시에서 가장 번화한 4가로로 열결되는 70m 가량의 도로이며,

제주를 상징하는 벽화를 그려넣고 자매도시 제주를 널리 알리는 명소가 되었다.

 

 

사실 제주의 물허벅은

그 옛날 척박했던 제주의 물 사정과 함께 힘들게 살아왔던 제주 여인들을 나타낸다.

 

제주는 물이 귀해 용천수가 솟아나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제주의 여인들은 물질(해녀)과 밭 일은 물론 물을 길어오기 까지 남자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남정네들은 아이를 보고 여인들은 일을 한다는 말을 들었던것도 같다.   

 

 

집에서 왕복 2km 정도 바닷가 용천수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길어오는 힘든 일을여인들이 이었는지 모르겠다.

 

어린 날 기억을 떠올려 보면

저녁 무렵에 온 동네 여인들이 물허벅을 지고 함께 길을 걸어가는 그림이 생각난다.

 

 

돌과 바람 그리고 여자가 많다는 삼다(三多)의 섬 제주

아마도 여인들이 하는 일이 더 많아서 여자가 많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날 물허벅 여인상이 제주의 상징물이 되었으며,

이렇게 미국에까지 건너가 억척스런 여인의 삶을 보여주고 있으니

삼다도에서 여인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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