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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제주의 수도물 - 지하수 유수율 조작을 보며

by 나그네 길 2015. 9. 4.

제주는 화산섬 지형으로 강이 없다.

 

한라산은 우리나라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임에도

 그 풍부한 빗물은 하루 쯤 냇물이 되어 흐르다 땅에 스며들면서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예부터 제주는 물이 가장 귀한 섬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러한 제주에도 봉천수가 솟아나는 지역은 몇 개소있다.

 

그 중에서 서귀포시 강정천은 수질과 수량이 풍부하여 식수원으로 사용되었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강정천 물을 이용하여 논 농사도 지었다.

 

이 강정천은 천지연과 함께 물이 필요한 서귀포 마을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던것 같다.

 

 

사실 식수원 저수지 강정정수장은 일반인 출입통제지역인데,

여기의 이 사진들은 내가 경찰 재직 중에 우연히 방문하여 찍은 것이다.

 

(만약 이런 정도의 사진 게재도 안된다면 그 사유와 함께 댓글로 알려주기 바란다.)

 

 

최근 제주에서는 물을 공급해 주고 있는 제주도수자원본부에서

지하수 저수지에서 발생하는 누수를 조작했다는 뉴스가 화재이다.

 

가정에서 실제로 쓰는 수도물은 지하수 생산량의 반도 안되는 44%정도 인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77%대로 왜곡 보고하면서 누수가 얼마 안된다고 했으니,

 

지하수 원수 생산량에 대한 검침 조작 의혹까지 경찰에서 수사를 한다.

 

 

제주의 귀한 물 지하수가 대부분 누수로 없어져 버렸음에도

 

그 생산원가를 수도요금으로 도민들에게 부담하였으니

참으로 한심한 후진 제주형 수도행정이라 할 수 있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 참으로 어이 없는 일이다.

 

제주의 여인들이 물허벅을 지고 먼길을 오가며

물 한방을 을 얻기 위하여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망각해 버린 것이다.

 

 

1960년대 제주는 물이 너무 귀했다.

 

지하수 개발이 안 된 당시에는 큰 나무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항아리에 받았고,

냇가의 바위 구덩이에 고인 물을 먹기도 했었다.

 

 

마을의 우물들은 바닷가 봉천수 주변에 있었는데

10m 이상 깊은 우물에서 물을 한 두레박 퍼 내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학생수가 500여명이나 되었던 당시 위미국민학교에도 우물은 하나 뿐,

 

학급 당번이 하는 일은

쉬는 시간마다 커다란 주전자 2개에 물을 길어오는 일이었다.

 

 

그랬던 제주의 귀한 물을

언제부터인가 지하수 개발로 펑펑쓰기 시작했는데

과연 제주의 한라산 지하에 지하수가 얼마나 고여 있을까?

 

제주에서 매일 관광객 등 80만명이 물을 먹고 쓰고 있으며

삼다수 수만톤을 육지로 해외로 수출해도 되는 물이 풍부한 섬으로 바뀌었는가?

 

 

제주에서 물은 귀하게 취급되야 한다.

이 시대에 우리만 먹고 없어져 버릴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제주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소중한 이 지하수 자원을 잘 관리하여 후대에 물려주어야할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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