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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유아세례,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by 나그네 길 2015. 9. 22.

우리 시대의 노령화 문제는

사회뿐만이 아니라 교회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자들이 노령화로 교회의 선교활동이 점차 활력을 잃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본당 설립 115주년을 맞는 우리 서귀포성당도 노령화된지 오래이다.

 

현재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신자들이 5~60대 여성들이며,

3~40대 젊은 남성 직장인인 경우에는 만나기가 어려운 귀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젊은 부부 신자들이 없으니 당연히 아기들도 없다.

성전 뒷편에 유아실이 있었는데 아기들이 거이 없으니 전례준비실로 사용할 정도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성당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올 2월부터 다문화 가족들이 어린이들을 데리고 성당에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성모승천 대축일에는 무려 11명이 아기들이 유아세례를 받았다.

 

 

이 소식을 들은 가톨릭신문에서는

본당 나오미 모임과 유아세례를 취재하여 컬러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해 주었다.

 

<가톨릭신문 8.30일자 보도 내용>

 

다문화 가족에서 유아세례를 11명이나 받은 것은 대단한 사건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성당 전체 유아세례자가 단 4명뿐이었다는 것을 대비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서귀포성당에서는

혼인 미사는 한 해 평균 2~3회 정도인데 비하여

장례미사는 년 10회 이상 발생하고 있는 노령화 되어가고 있는 성당이었다.   

 

그런데 이들 다문화 가족들은 

성당에서 귀여운 아기 울음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나오미 가족과 세례를 받은 어린이들 모두에게 풍성한 은총이 내리기를 기원하면서

간단한 김밥파티를 차렸는데 이 모든 것 또한 봉사로 이루어 졌다.

 

  

 

 

 

 

 

 

 

유아세례는 반드시 부모가 세례를 받은 신앙인여야 한다.

 

사제는 부모가 대신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 할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아기에게 세례를 배풀게 되는데

보통 초등학생이 되면 교리교육과 첫영성체를 통하여 세례를 완성하게 된다.

 

필리핀 등 동남아 출신 여성들로 이루어진 다문화 가족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전통과 언어적 소통에 있어서는 약간 미흡한 편이나

 

세계가 보편적이며 하나인 가톨릭교회에 있어서

전통적인 전례는 생소하지 않아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서귀포시 다문화합창단 대부분이 나오미 모임회원이다>

 

당초 우리는,

다문화 가족에게 신앙적인 도움을 주기 위하여 나오미 모임을 만들었으나, 

 

지금 우리는,

이 다문화 가족들로 인하여 오히려 더 많은 은총을 받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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