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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강정 평화센터 축복식에서

by 나그네 길 2015. 9. 9.

제주에서 생명평화 운동의 구심점이 될

강정의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가 완공되어 축복식을 가졌다

  

2015. 9. 5일 열린 평화센터 축복식에는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와 광주대교구 옥현진 보좌주교를 비롯한

사제와 수도자와 제주교구 신자, 강정마을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평화센터 건립은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이어 온 전주교구 문정현 신부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옥살이 한 것에 대해 받은 국가배상금으로 땅을 사고,

 

 제주, 전주, 광주교구를 비롯한 여러 교구에서 6800여 명이 후원으로 완성됐다.

 

천주교에서 강정해군기지 반대를 시작한 것은 2007년도 였으니 오래되었다.

 

그로부터 8년이 넘는 동안 해군기지는 완성단계에 왔으며

많은 강정주민과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힘들고 어려운 생명 평화운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2007. 5. 4일 강우일 주교는 

가톨릭교회의 공적인 가르침에 입각하여강정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혔다.

 

첫째, 전쟁은 재앙이며 국가간의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둘째, 국가들간의 군비 증가 행위는 세계의 안전과 평화에 위협이 된다.

세째, 4.3의 피흘린 상처를 안고 있는 평화의 섬 제주와 해군기지는 부합하지 않다.

 

그러나 그동안 생명 평화운동은 너무 힘들게 이어 왔으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염원하며 구럼비를 지키고 싶었는데,

전쟁준비 세력들에 의하여 구럼비 바위는 콘크리트로 덮어 졌다.

 

수백년 동안 평화를 누려 왔던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찬 반 양론으로 분열되어 마을공동체가 파괴되는 큰 아픔을 껶고 있다.

 

 

전쟁을 준비하는 군사기지가 평화를 이룰수는 없다.

 

이 땅에 전쟁이 한 번 일어난면 우리 인간 모두를 파괴시키고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과 모든 피조물들에게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게 된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최근 시리아난민들이 전쟁으로 인하여 비참한 피난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한 아이의 죽음과 함께 그들의 외침을 우리는 들었다

 

"우리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전쟁을 제말 막아주십시요" 

 

 

서귀포시 강정동에 자리잡은 평화센터는 총 면적 748제곱미터에 5층 규모로

카페, 사무실과 전시실, 기도실, 숙소와 식당, 모임방 등으로 구성됐으며,

 

전시와 문화행사, 평화교육, 영성, 평화활동 공모 사업, 생명평화마을 만들기 사업,

국내외 평화단체와 연대 등을 진행한다.

 

 

축복식은 많은 신자들이 참석으로

강정초등학교에서 화면을 이용하여 축복식 미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제까지 강정해군기지와 관련한 모든 행사에 기관장들이 참석한 사례가 없었는데

이 축복식에는 현을생 서귀포시장이 참석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 변화가 찾아오는 조짐도 보인다.

 

 

오늘 축복식에서

수원교구 정평위원장 최재철 신부와 용인 우쿨렐레 동호회가 함께 축하공연을 했으며

참석자 모두에게는 강정 평화상단에서 판매하는 해초류 '톳'을 한 봉지 나누어 주었다. 

 

 

강정에 해군기지는 건설이 되었지만 평화운동이 끝난것은 아니다.

 

이제 우리 안에 폭력적인 경향과 판단으로 전쟁을 준비하면서

야만적인 폭력적 심성을 국가안보로 포장하는 세력들에게 평화를 심어주어야 한다. 

 

 

사람이 먼저이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이 세상에서 전쟁을 막아내며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생명 평화운동이 필요하다.

 

오늘 축복되는 강정 평화센터가

사랑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평화의 전초기지가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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