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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스타일

다문화합창단

by 나그네 길 2015. 11. 3.

 

"나는 악보를 볼 줄 모릅니다. 가사와 음정을 외워서 불렀습니다."

 

합창공연이 끝난 후 뒤풀이장에서

어느 다문화 가족이 하는 말을 들으며 모두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5월,

서귀포시에서 6개국 45명으로 구성된 서귀포다문화합창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6개월의 힘든 연습을 보내고

합창을 통하여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이루어 내었다.

 

 

<다문화합창단 공연 실황 동영상>

 

1년 중에 가장 행사가 많다는 10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서귀포시 지역에서 그 날 열리는 문화공연만하여도

국제실험예술제, 뮤직페스티발, 전통무용공연 등이 있었으며,

 

그 가운데 끼여 있었던 서귀포다문화합창단 공연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런데도 가족과 친지들을 중심으로 알음 알음 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공연시간이 임박할 때 쯤에는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의 빈좌석을 대부분을 채워 활기를 띠웠다.

 

 

이렇게 시작된 다문화합창단의 공연은 감동의 연속이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정성도 들어 달라." 든

사회자의 멘트와 달리 그냥 동네 합창단의 수준을 넘는 하모니를 이루어 주었다.

 

 

그리고 합창뿐만이 아니라

다문화 가족들이 공연하는 필리핀과 베트남의 전통춤을 비롯하여

학생들로 이루어진 핸드벨 연주 등 짜임새있는 구성은 연주회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날 공연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들어선 무대는 보기만하여도 좋은 그림이었다.

 

서귀포예술의 전당 개관과 동시에 회원 가입하여

1년여 동안 여러 공연을 관람하였지만

오늘처럼 예당 대극장이 가득차 보인적은 없었던것 같다.

 

 

관객들의 "브라보" 환호와 기립 박수를 받으며 앵콜송까지

아름다운 하모니 합창공연이 끝났다.

 

이제는 모두가 축하를 받을 시간이다.

 

 

지난 봄에 구성된 이 다문화합창단원들은

대부분 처음으로 무대에 서 보는 경험을 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주한지 오래되지 않은 다문화 가족들은

우리말 노래 발음이 어려운데도 얼마나 힘들게 연습을 했는지 모르겠다.

 

 

연습 중에 가끔씩 튀어나오는 외국인 특유의 발음과 웃음바다가 되곤 하였다.

 

그리고 이 다문화 가족들이 6개월여 동안 연습을 하는데에는

그 분들 가족들이 전폭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었는 일이었다.

 

 

이 합창단에는

우리 서귀포성당 다문화 가족들이 12명이나 참여하고 있어 더욱 뜻있다.

 

이 분들은 고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이며

우리나라에 결혼이주하여 자녀들을 낳고 좋은 가정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이 분들은 가정과 교회와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면서

밝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출연자는 물론 가족들도 대부분 처음 찾은 공연장이다

 

예술의 전당 대극장 로비는 시장통을처럼 복잡대었는데도,

그냥 인사차 얼굴이나 비추려고 찾아온 관객은 없었다.

 

서귀포시장도 소위 잘나가는 문화계, 그 흔한 정치계 인사도 없었다.

 

그러나 예당의 로비는 인파로 가득차 헤어질 줄 몰랐으며,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축복과 화합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하모니로 하나되어 세계로"

공연을 알리는 리플릿의 제목만큼이나 하나되는 장이었다.

 

 

다문화합창단에 반은 평범한 우리나라 가족들이었으며,

지난 여름 우연히 합창단에 가입한 "테레사"도 첫 무대를 서는 영광을 안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던 가족과 친지들은

모두 들뜬 마음을 안고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할 시간이다.

 

 

오늘 가장 칭송을 받았던 꽃다발이다.

꽃다발 주인공의 한복색깔까지 고려하여 정성을 다 했다고 한다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다문화합창단을

한번 보여주기 위한 1회 공연용으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서귀포성당 특별 '다문화성가대'로 만들어 보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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