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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전대사(全大赦)를 받는 하논순례길.

by 나그네 길 2016. 3. 1.

전대사(全大赦)란,  

죄에 대한 유한(有限)한 벌인 잠벌을 모두 면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전대사는 아무때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0년 마다 찾아오는 희년이나 교황이 선포한 특별희년에 주어지게 되는데,

 

서귀포에 있는 하논성당순례길을 걸으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를 '자비의 특별희년'으로 선포하시면서,

특정한 순례와 자비의 문, 고해성사와 보속으로 '전대사'를 받을 수 있게 하였다.

 

이에따라 서귀포성당이 순례지성당으로 지정되었고

제주의 돌과 정낭과 한지예술을 이용하여 자비의 문을 만들었다.  

 

그래서 자비의 해 기간 중에는

하논성당길을 순례한 후, 자비의 문, 고해성사와 미사참례로 전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 28(일) 14:00 서귀포성당에서

제주도내 6개 성당(효돈,중문,남원,복자,신제주,서귀포) 신자 120여명이 함께

하논길을 순례한 후, 자비의 문을 통과하여

전대사의 은총을 받았다.

 

 

 

가톨릭교회는

자신의 죄를 사제에게 고백하고 보속을 실천하면 죄를 사해주는 고해성사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사도들에게 주었던 사죄권이 주교와 사제들에게 이어져 오는 것이다.  

 

 

 

인간이 지은 죄를 용서 받을 수 있다는 고해성사는 참으로 매력적인 것이다.

 

그러나 가톨릭신자들 역시 고해성사를 좋아하는 신자는 없으며,

나약한 인간이기에 여러 죄를 지으면서도 고해성사 받기를 두려워한다. 

 

 

 

 

 

사제에게는 고해성사 내용에 대한 비밀준수의 의무가 있으며

2천년 동안 가톨릭교회에서 고백에 대한 비밀이 누설됐다고 알려진 사실은 없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참회는 한번만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에

지금처럼 고해성사를 언제든지 할 수 있게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고해성사가 중세시대에는 '면죄부'를 판매하였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해성사로 모든 죄가 사해 졌을 지라도 

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영혼에는 ‘아직도 남은’ 잠벌이 있는데

 

전대사로 이 벌을 면제 받을 수 있기에 많은 이들이 뜻있는 순례에 참여하였으며,

한파 피해로 길 바닥에 버려진 감귤들을 보면서 농가의 아품도 함께 하였다.

 

 

 

하논성당터에서는

115년전에 발생한 '신축교안' 당시 순교하였던 신앙 선조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순례길에는 자연정화활동과 순례지 정비활동이 자연스럽게이어진다.

 

 

 

하논생태길을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제주에는 상록수들이 많아 사진으로는 겨울과 여름 풍경이 구별이 어려운데 

하논분화구에서는 사계절의 변화를 뚜렸하게 느낄 수 있다.

 

 

 

 

 

하논성당순례길은 총 길이10.6km로 4시간 정도 걸어야 하는데,

 전대사 순레길을 걷고 싶어하는 노약자들이 있어 짧은 코스를 새로 개발하였다.

 

약 4km 상당의 짧은 코스는 노약자들도 2시간 이내로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짧은 코스 하논순례길은 걸메공원을 통과하는데

맑은 물이 흐르는 솜반천을 끼고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공원길을 걸을 수 있다.

 

 

 

 

 

 하논순례길의 특징은

출발지인 서귀포성당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제주의 올레길과 같은 여러 길 중에서 시작과 마침을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쓰레기를 들고 오는 여인들의 웃음이 너무 맑다.

순례길을 걸으며 함께하는 기도와 환경보호 활동은 일거리가 아니라 즐거움이다.  

 

 

 

이제 순례의 마지막,

자비의 문을 통과하는 기도를 드린다.

 

 

 

'자비의 문'은 제주의 삼다와 삼무를 상징하는 돌담과 정낭으로 만들어 졌으며,

 

문의 배경에는 십자가의 길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 하시는 모습이 한지공예 작품으로 조각되었다.

 

 

 

이 순례자들은

오늘 무엇을 속죄하며 무엇을 소망하고 있을까?

 

좋은 주일 오후에 무엇을 위하여 하논순례 길을 걸었으며

이렇게 자비의 문에서 기도를 하고 있을까?

 

 

 

2월달 자조모임 행사를 마친 다문화 가족들이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이 나오미 가족들은

이렇게 밝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

 

 

 

자기 죄의 잠벌을 면죄 받을 수 있는 '하논성당순례길'

 

'자비의 해' 전대사를 받기 위한 '하논순례길' 걷기

매월 마지막 주일 오후 2시 서귀포성당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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