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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엠마오 가는 길

by 나그네 길 2016. 3. 29.

엠마오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북서쪽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다.

 

그런데 2천년 전에 부활한 예수님이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를 만났기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마을이 되어 버렸다.

 

  

 

오래 전부터 엠마오는

부활절을 보내고 본당 봉사자들이 가지는 피정의 개념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차츰 본당 신자 모두가 함께 하는 야외행사로 바뀌었고,

사순절 동안 부활을 준비하며 수난에 동참하였던 신자들이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로 변화되고 있다.  

 

 

 

제주교구 각 본당의 부활절 엠마오를 보면,

 

용눈이 오름, 장생의 숲길, 저지오름 등 본당 신자들이 함께 모여

대부분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함께 친교를 나누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 서귀포성당은 좀 다른 엠마오를 기획하였다.

 

그냥 친교를 도모하기 보다는

자비의 해를 맞아 "전 신자 전대사"를 받는 하논순례길을 택하였다.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전 대사를 받을 수 있는 순례길을 걷는 것이 참으로 좋지 아니한가 

 

 

목적지 하논성당터에 도착하면 나누어 주는 물과 김밥 한 줄에도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이 된다.

 

 

"전대사'란 남아있는 잠벌을 면해주는것을 말한다.

 

인간은 죄를 짓고 고해성사로 죄의 사함을 받는데,

그래도 남아있는 죄들이 있기 마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올 해를 "자비의 해"로 선포하시면서 잠벌을 면해 주는 전대사를 선포하였는데,

 

순례지 교회로 지정한된 성당에 자비의 문을 만들고

순례길을 걷고 자비의 문을 통과하여 고해성사를 받으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셨다.

 

 

매년 부활절을 보내는 그리스도교 인구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그 중에서 로마 가톨릭교회 신자는 약 11억명, 우리나라는 556만여명이다.

 

이 중에서 30% 정도가 부활절 미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엠마오'를 알고 있다.

 

 

 

서귀포성당 역시 부활대축일 미사참례자는

전체 신자 1,600여명의 약 30% 상당이며,

 

그 중에서 100여명이 신자들이 부활절 엠마오로 하논성당길을 함께  걸었다.

 

 

 

하논성당순례길은 누구나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그 하논순례길에는

제주와 가톨릭교회의 역사와 하논분화구의 아름다운 자연 생태와 

서귀포 올레시장의 삶과 이중섭거리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길이다.

  

 

 

그래서 서귀포를 찾는 순례자들은

누구나 하논순례길을 걸으고 나서 가장 아름다은 길이였으며

뜻있는 순례였다는 평을 하고 있다.

 

이제 성당에 '자비의 문'까지 만들어 전대사를 받을 수 있으니

더욱 좋은 순례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부활절 엠마오를 함께한 분들은

이렇게 전대사를 받기 위하여 자비의 문에서 기도를 드린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죄가 있다.

그런데 남아있는 죄까지 없애준다는 가톨릭교회의 교리가 신비하다.

 

이는 바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사죄권을 준데서 유래하며

베드로 사도로 부터 대대로 이어오는 교황에 의한 특전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마을 엠마오가 예수님에 의하여 세계적인 마을이 되었듯

 

우리 서귀포시도 하논순례길과 타케신부 거리와 기념관이 있어

더욱 유명한 도시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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